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검찰에 송치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나와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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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n번방'과 '박사방'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수사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0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사방 가담자인 사마귀에 대한 의미있는 수사를 진행 중이다"라면서 "n번방 창설자로 알려진 갓갓에 대해서도 조금씩 범위를 좁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면서 "범행을 하기 위해 남긴 흔적들을 종합해 관련된 사범들을 검거하고 있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범법자들을 특정한 뒤 조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사방 유료회원에 고위직의 자제가 연루될 경우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는 "경찰이 1차적으로 책임있게 수사하고 2차적으로 검찰이 아주 철저히 검증한다"면서 "그런 걱정은 기우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걱정 않으시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아직까지 조주빈 핸드폰의 비밀번호를 풀지 못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주빈이 경찰 측에 여러 비밀번호를 언급했지만 모두 틀린데다가 기억이 안난다고 주장하고 있어 현재 첨단 기술을 동원해 해제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사가 끝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국제 공조를 통해 아직도 다크웹 등에서 유포되고 있는 아동성착취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크웹 추적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관련 사이트를 많이 찾아서 각 지방청에 배분 후 수사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민 청장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로부터 적극 공조하겠다는 화답을 받았고, 외국에 서버가 있는 외국계 회사들하고 협조가 돼 자료를 계속 받고 있다"면서 "인터폴, 글로벌 디지털 기업들, 미국 연방수사국(FBI), 영국의 국립범죄수사청(NCA) 등과 화상회의로 관련 정보를 나누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보다 신속히 많은 나라의 참여를 이끌어내 확실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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