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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박원순계’ 약진에 朴측 “고무적”…친문 견제 등 걸림돌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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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월 서울 광화문광장에 직접 나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집회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등에서 집회 개최를 금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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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적이죠. 시장님과 친분 표시한 분들이 선택됐다는 건 시장님 이미지가 괜찮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으니 긍정적입니다.”

박원순(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의 한 측근은 21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난 뒤 서울시청 내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4·15 총선에서 서울시 출신 출마자 등 더불어민주당 내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인사 다수가 당선되면서 박 시장의 2022년 대권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무적 분위기 속에서 대권 가도에 청신호가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낮은 지지율,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견제, 행정가 이미지 등이 여전한 걸림돌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울시 출신 전국 각지에서 승전보



과거 서울시에 몸담아 박 시장과 인연을 맺은 21대 총선 당선인은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윤준병(전북 정읍·고창), 비서실장 출신의 천준호(서울 강북갑),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서울 성북을)·김원이(전남 목포)·진성준(서울 강서을), 정무수석 출신의 최종윤(경기 하남)·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박상혁 전 정무보좌관(경기 김포을) 등이다. 기동민·진성준 당선인은 재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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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 투표일인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사전투표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부인 강난희씨가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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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과 시민운동계에서 함께한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병)과 박 시장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을), 민병덕 변호사(경기 안양동안갑), 김영호 의원(서울 서대문을) 등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대권 가도 청신호 기대감 ‘솔솔’



박 시장은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고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것이 늘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가까운 인사들이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지난 20대 총선 때와 사뭇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시장이 국회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이다.

부정적 전망도 있다. 10여 명 우군의 합류로 판도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연히 우군이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친문 세력이 당내 주류를 이루는 분위기에서 박 시장의 대권 도전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3연임 약점 될 수도”



최근 지지율도 높지 않다. 중앙일보의 지난 2월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박 시장은 2.5%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26.1%,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9%의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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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주목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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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더불어민주당 인사는 “박 시장이 서울시장 3연임하며 보여준 행정가로서의 능력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행정가적 이미지가 너무 강해 정치가로서 어필은 약하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같은 지자체장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정치가로서 존재감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나 아닌 나 만들 수 없어”



박 시장은 지난 1월 미국 순방 시 이런 세간의 평을 잘 알고 있다며 “정치는 메시지라고들 하는데 정치적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이런 것을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행정가에서 정치가로 변신하라는 제안이 많지만 그렇다고 내가 아닌 나를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출입기자들과의 신년간담회에서는 지지율에 관해 “지지율 얘기하시는데 그렇게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니 잘 될 것”이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20대 총선 다음날인 지난 16일에는 페이스북에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역사를 만든다”며 “국민의 명령은 분명하다.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회가 힘을 합쳐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라는 것”이라고 썼다.

또 “저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심기일전하겠다”며 “한 치의 소홀함 없는 방역으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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