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형 전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지난 3월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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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형 전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8일 4·15 총선 직전 '범진보 180석' 발언으로 논란이 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행여 정치비평 중단 결정이 이번 논란 때문이라면 재고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180을 마무리하며'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유시민 작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분의 진정성과 염원이 가벼운 맥락에서 살짝 표출됐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전략기획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지난 16일 "그 180석 발언 때문에 사실은 조금 손해를 봤다"며 유 이사장 발언으로 일부 접전지 후보들이 패배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유 이사장은 15일 KBS 총선 개표방송에서 "이제 정치비평을 그만하려고 한다"고 밝혔고, 17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민주당 쪽에서 나온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민주당으로 출마해 낙선한 김영춘(부산 부산진구갑)·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남영희(인천 동구·미추홀을) 후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 전 위원장은 "선거 3일 전, 유리그릇 다루듯 하는 상황에서 '범진보 180석 희망' 발언을 보수언론과 야당이 '개헌저지선 확보'를 내세우며 견제론의 먹잇감으로 활용할 때 적당히 당혹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 인식과 목표에 대한 공유가 있었다면, 차라리 작은 소통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상황은 안 생겼을 것"이라며 "민주당원은 아니지만, 그동안 유 이사장이 우리 진영 전체와 당에 준 도움은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우리가 같이 지향하고 노력해 온 대동을 본다면 이 작은 소이는 소란 축에도 끼지 못한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선거가 끝나 홀가분하다 싶었는데 마음이 적이 불편하다"며 "나 개인적으로나 내가 아는 민주당 지도부의 누구도 유 이사장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을 뿐 서운함 비슷한 것조차 없다"고 했다.
그는 "180! 과분하고 두렵기까지 하다"며 "국민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버거울 정도의 부담과 책임을 부여한 것이다. 이제 같이 미래만 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근형 전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
한편 남영희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패배가 유시민 이사장 탓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옳지 않다"며 "눈곱만큼도 유 이사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저는 171표라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근소한 패배를 했다. 억울한 마음이 왜 없겠나"라며 "하지만 냉정히 보면 그 패배는 오로지 남영희의 부족 때문이다. 제발 친구의 얼굴을 돌리게 만드는 말의 무기를 거두어달라"고 덧붙였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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