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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 카이리 어빙(28, 191cm)의 트레이드 요청이 비시즌 NBA를 강타했다.
어빙은 르브론 제임스(36, 206cm), 케빈 러브(32, 208cm)와 함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빅3로 이름을 떨쳤다. 2014-15시즌부터 3시즌 동안 파이널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일구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함께 리그를 양분했다.
하지만 어빙은 욕심을 부렸다. 르브론에 이은 2인자가 아닌, 1인자로 우승하고 싶었다.
결국 구단에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르브론을 비롯한 클리블랜드 프런트로선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
마음 떠난 선수를 억지로 붙잡을 순 없었다. 클리블랜드는 아이재아 토마스, 제이 크라우더, 안테 지지치, 미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어빙을 보스턴 셀틱스에 넘겼다.
어빙은 보스턴에서 1인자가 됐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시절만큼의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다. 잦은 부상으로 생산성이 떨어졌고 팀 동료들과 불화도 있었다. 지난해 여름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했지만, 영향력은 클리블랜드 때보다 못했다.
파이널 경험도 클리블랜드 때가 마지막이었다. 클리블랜드를 떠나고 원하던 높은 곳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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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결정을 후회한 어빙은 지난 2019년 르브론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어빙은 "르브론에게 과거 철없게 굴던 나를 용서해달라고 사과했다. 예전의 나는 리더가 되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었다. 하지만 리더가 되는 건 쉽지 않았다. 내 잘못이었다. 성숙하지 못했다"며 "르브론은 클리블랜드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최고의 리더 중 하나였다. 그때 나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렇기에 클리블랜드 시절 동료 이만 셤퍼트(30, 196cm)는 과거 어빙의 선택이 아쉽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블리처 리포트'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2년 더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어빙이 2년 더 클리블랜드에 뛰었다면 무엇을 보여줬을지 궁금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블리처 리포트'는 "어빙이 클리블랜드에 남았다면 농구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라고 궁금해 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말하면 어빙이 있든 없든,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건강한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 클레이 톰슨, 드레이먼드 그린이 있는 골든스테이트를 막기는 쉽지 않다. 또 르브론은 가족 때문에 LA에 살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해왔었다. 어빙이 남았더라도 2017-18시즌이 끝나고 클리블랜드를 떠났을 가능성이 높다. 르브론이 가고나면 어빙은 곧바로 트레이드를 요청했을 것"이라며 어빙이 잔류했더라도 클리블랜드 미래에 큰 변화는 없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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