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해운대 고급 아파트는 통합당이 민주당 2∼3배 압도
4.15총선 |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4·15 총선에서 부산은 보수표가 집결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진보 표심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통합당 후보가 당선된 선거구지만 신도시 곳곳에서는 민주당 표심이 확인됐다.
기장에서 통합당 정동만 당선인은 민주당 최택용 후보를 대부분 지역에서 눌렀지만, 정관신도시에서만큼은 4천표 이상 뒤지는 모습을 보였다.
북강서을에서도 통합당 김도읍 의원이 뽑히기는 했지만, 명지 오션시티와 명지신도시에서는 민주당 후보 지지세가 우위에 있었다.
민주당 전재수 당선인도 북구 만덕 1∼3동 아파트 밀집 지역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됐다.
지난해 선거 때 전 당선인에게 표를 몰아줬던 구포 1∼3동 지역은 민심이 흔들리면서 통합당 박민식 후보와 초접전이 벌어졌지만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하갑에서는 최인호 민주당 후보가 상대 후보와 697표 차 초접전을 벌이며 신승을 거뒀는데, 관외 선거와 동아대 등 젊은 층이 있는 하단 1·2동의 지지 덕에 위기를 면했다.
어렵사리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남구을 박재호 당선인은 총선을 목전에 두고 이뤄진 선거구 경계 조정으로 대연혁신도시를 품으며 수혜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수를 맞추기 위해 이뤄진 경계 조정으로 남구을은 보수 성향이 강한 감만 1·2동과 우암동을 남구갑에 내주고, 진보 성향의 대연 1·3동을 가져왔다.
특히 경성대와 부경대 등이 자리한 대연 3동은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박 당선인은 지역 6개 행정동 가운데 3곳에서 이기고 3곳에서 패했는데, 이긴 곳 중 대연 3동이 포함됐다.
남구갑에 내어준 감만 1·2동과 우암동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모두 뒤처졌다는 점을 볼 때 기존 선거구가 유지됐다면 박 당선인의 재선 달성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파트 밀집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이른바 부촌으로 불리는 아파트 단지의 표심은 달랐다.
해운대 해안가 고급아파트는 통합당 표심이 더 컸다.
특히 해운대해수욕장 앞 101층 엘시티를 끼고 있는 투표소에는 통합당 표가 민주당 표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남구을 선거구 내 용호1동은 20대 선거 때는 민주당 표가 우세했지만,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표심이 통합당으로 돌아섰다.
2년 전 만들어진 69층짜리 고급 아파트와 최근 입주한 모 고급 아파트 주민들은 통합당에 2배가량 많은 표를 줬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는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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