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8명에게 성적 학대 메시지
학교 관계자 "큰 사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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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유병돈 기자]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이후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큰 가운데,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해 교육당국이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중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 간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지난 14일 접수됐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 3학년 A군이 최근 여학생 8명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로 신체 주요 부위를 보여달라거나 성적 행동을 요구하는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피해 학생 중 1명의 부모가 학교에 신고했고 학교 측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서울시교육청에 사건을 인계해 현재 서울시 남부교육지원청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학생 간 디지털 성범죄가 특히 우려되는 만큼, 사실로 파악될 경우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며 "학교 차원에서도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별도의 징계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최근 온라인 개학과 관련해 발표한 10가지 실천 수칙에는 '수업 중 선생님이나 친구를 촬영하거나 무단으로 촬영한 영상을 배포하지 않기'가 포함돼 있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감수성이 온라인 수업 환경에서 자칫 느슨해질까 걱정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육당국이 사안을 엄중히 바라보는 것과 달리, 학교 측은 다소 미온적으로 반응하고 있어 대비를 이룬다.
이 학교 관계자는 "큰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고, 더 자세한 것은 서울시교육청 등에 문의하라"며 "학생 개인정보 등 문제가 있어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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