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등 지역사회 감염 확산…경북도청 신도시도 화들짝

지난 9일 40대 여성 첫 확진 후 34명 발생

예천군 군계자들이 읍사무소 주변을 방역소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 예천과 안동, 문경 등 지역사회 감염이 더욱 확산 추세다. 특히 경북도청 신도시 공무원아파트에도 일가족 감염이 발생, 경북도청 등 48개 이전기관단체, 328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2만2000여명이 상주하는 도청신도시가 비상사태를 맞았다.

경북도는 17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긴급 브리핑'을 갖고 도청 및 경북교육청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예천 등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따른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9일 예천군 48세 여성 감염이 최초 발생하고 곧바로 일가족 감염이 확인됐다.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현재까지 총 34명(예천31, 안동2, 문경1)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재 자가격리자는 340명, 검사 중인 인원은 94명이다.

전파 양상을 보면 △대학생 친구들간의 전파 △감염자 가족간의 전파 △지역사회 접촉에 따른 전파 양상이 혼재돼 있다. 또 유치원교사의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방과후 교사와 유치원생, 초등학생까지 감염자가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도는 환자 발생 즉시 즉각대응팀을 현장 파견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16일부터 정부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도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총력 대응 중이다.

최초 환자 발생후 예천군, 안동시, 경북교육청, 경북지방경찰청, 경북소방본부 등 유관기관과 매일 회의를 개최하고, 15일부터 경북도서관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153건의 검체를 진행하는 등 '보다 과감하게, 다소 지나치게'라는 기조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문경시는 전 시민을 대상으로 이틀간 증상 조사를 실시하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다.

하지만 지역감염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안동·예천 경계지에 있는 도청신도시의 특성 등을 고려, 도를 중심으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합동방역 체제로 전환하고, 매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키로 했다.

우선 도는 안동과 예천 및 도청신도시 지역에 대해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한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에 의거해 PC방, 노래방, 목욕탕 등 고위험 집단시설 및 업소에 대해 영업정지를 권고하고, 집회·집합금지 시설에 대한 집중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불가피하게 영업을 지속하는 경우 반드시 방역조치를 준수토록 하고 위반시 벌금 또는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도록 할 방침이다.

행정명령의 이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경찰 및 유관기관과 함께 집중 점검반을 운영, 단속에 나서고, 구역별로 직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특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기존 19일에서 오는 26일까지 1주일간 연장하고, 지역 확산세를 모니터링하며 재연장도 검토키로 했다.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어르신이 집중된 시설은 코호트 격리에 준하는 관리에 들어가고, 돌봄교실, 긴급보육 및 노인돌보미에 대해 방역수칙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실시, 돌봄 및 교육 상황에서 엄격한 거리두기가 지켜지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도는 현재 자율적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직원 확진자가 발생할 시 직원 1/3을 의무적 재택근무로 전환, 비상상황에 행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토록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도가 직접 컨트롤타워를 맡아 안동, 예천 간 방역대책을 조정하는 특별합동방역본부를 가동한다"면서 "안동, 예천, 도청신도시 주민을 비롯한 도민 여러분은 의료기관 방문 외 외출을 자제해 주시고 '아프면 쉰다'는 기본 원칙을 반드시 준수하며 가급적 재택근무를 활성화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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