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위원회 "세월호 6주기에 어이없다" 항의
강릉시 "미관상 좋지 않다는 민원 제기돼 철거"
강릉시가 세월호 참사 6주기인 지난 16일 철거한 세월호 추모 현수막. [SNS 캡처] |
세월호 참사 6주기 강릉추모위원회는 최근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1인 거리 현수막(족자형)을 게첨한다며 강릉시에 철거와 훼손 방지를 요청했다.
위원회는 매년 현수막을 내건 만큼 올해도 이달 14∼21일 현수막 200여매를 내건다고 강릉시에 알렸다.
하지만 지난 16일 시내 곳곳에 걸린 현수막 39개가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강릉시는 민원이 제기된 모 아파트 입구 주변의 현수막을 철거한다고 추모위원회에 알렸지만, 해당 지역에서 벗어난 곳의 현수막까지 철거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추모위원회 관계자는 SNS에 올린 글에서 "강릉시 진짜 어이없이 일한다"며 "시민들이 뜻 모아서 걸어 놓은 걸 왜 떼냐. 4년째 매년 하는 건데, 일주일 뒤 우리가 알아서 정리하는 거 다 알고 있을 텐데"라고 항의했다.
이어 "강릉시가 시민 한 명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 바로바로 움직이는 곳이었냐"며 "일개 주무관의 판단은 아닌 것 같고 세월호를 싫어하는 윗선의 누군가가 있는데 때마침 민원이 들어오니 옳다구나 하고 자기 욕구를 행동으로 옮긴 거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비판했다.
강릉시가 세월호 참사 6주기인 지난 16일 철거한 세월호 추모 현수막. [SNS 캡처] |
이에 대해 강릉시는 한 사람으로 추정되는 민원인이 '나무에 걸린 현수막이 미관상 좋지 않다'며 지속해서 민원을 제기해 일부를 철거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철거 방지를 요청했더라도 경찰에 집회 신고가 돼 있지 않으면 불법 현수막"이라며 "항의를 받고 나서 철거한 현수막을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세월호참사 6주기 강릉추모위원회가 강릉시에 거리 현수막 철거와 훼손 방지를 요청한 공문.[SNS 캡처] |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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