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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온라인 개학 뒤 일주일...장애 학생은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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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개학을 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장애 학생들을 위한 대책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사실상 수업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방치된 상황인데, 학생과 학부모 마음은 타들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학급 친구들은 한창 집에서 원격 수업을 들을 시간.

복합 장애가 있는 다영이는 집 대신 엄마 회사에서 수업을 듣습니다.

사이트에 로그인하는 것부터 와이파이 연결까지, 엄마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엄마는 일하면서도, 정신은 온통 다영이에게 쏠려있습니다.

[박다영 / 뇌병변 장애 학생 : (지금 이거 재밌니?) 지겹지. (왜 지겨워?) 애들이랑 만나서 같이(수업)하고 싶어.]

학교에 갔을 때는 특수교사와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그나마 야외 활동을 했던 다영이.

온라인 개학을 한 뒤에는 집에만 있을 수밖에 없어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위성요 / 다영이 어머니 : 온라인 수업 틀어줘도 사실은 가만히 앉아서 하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서…. 계속 이렇게 몇 주가 흘렀잖아요. 이런 생활이…. 조금 걷는 것도 너무 힘들어하고.]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A 양은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때는 선생님 말씀이 잘 들려 학습에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원격 수업은 다릅니다.

[A 양 / 청각장애 학생 : 인공와우가 기계잖아요. 근데 기계랑 노트북에서 들리는 기계음이랑 섞여서 잡음이 좀 많이 들려서…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 않아요.]

특성화고를 다니다 보니 종종 처음 듣는 전문용어도 많이 나오는데, 원격 수업에는 자막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절반도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정훈경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부대표 : 비장애 학생들 중심으로 학교 교육과정을 이어가야 하니까 장애인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은 구색 맞추기라고 봐요. 학교에 교실을 몇 개 열어서 클린 존같이 해서 소수 요일제 등교를 하는 것도 해보고….]

온라인 개학 전 교육부는 시청각 장애 학생들에게 자막이나 수어 통역을, 발달장애 학생에겐 특수교사의 방문 교육 등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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