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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180석 거대 여당 탄생

[180석 거대 여당 탄생]양당 꼼수에 맥 못 춘 소수정당…정의당 6·국민의당 3·민생당 0석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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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9.6% 지지 얻고도 기대만큼 의석수 못 늘려

경향신문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참패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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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이후 소수정당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180석을 가져가는 등 거대 양당 중심으로 표심이 쏠리면서 제3지대의 의석수는 10석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을 독려하기 위해 역대 처음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거대 양당이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으로 악용하면서 오히려 소수정당의 입지를 좁게 만드는 ‘독’이 된 셈이다.

정의당은 16일 국회에서 침울한 분위기 속에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치렀다. 심상정 대표는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면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정의당은 최소 10석 확보를 목표로 삼았지만, 두 자릿수에 가까운 9.6%를 얻고도 양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 여파로 총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비례대표에서 1석을 더 얻었지만 지역구 1석을 잃으면서 20대 총선 때와 같은 의석수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정의당은 6석을 기반으로 집권여당의 개혁을 견인하며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20석의 교섭단체로 원내 제3정당의 입지를 구축한 민생당은 21대 총선에서 단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하고 소멸 위기에 처했다. 4년 전 총선 때 ‘국민의당 돌풍’으로 당선됐던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민생당 후보 전원이 호남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정당득표율 3%의 벽을 넘지 못해 비례대표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참담한 결과에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례위성정당으로 왜곡한 거대 양당의 잘못으로 만들어진 결과”라며 “앞으로 선거법 개정을 통해 지역구 후보 몇 명 이상을 내지 않는 정당에는 비례후보를 낼 수 없게 해야 하고, 비례 의석수를 늘려 연동형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했다.

비례 의석 3석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민심이 곧 천심”이라며 “국민의 선택과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당도 목표했던 10석을 확보하지 못했고, 양당 기득권 정치를 비판해온 안 대표의 대선 가도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총선 참패로 리더십 위기에 처한 미래통합당과 함께 보수재편의 격랑 속으로 휘말려 들어갈 수도 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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