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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180석 거대 여당 탄생

[180석 거대 여당 탄생]진보정당 첫 4선 의원 ‘가시관’ 쓴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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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후보 제치고 지역구 당선됐지만 정의당 ‘초라한 성적’

지속 가능성·미래세대 양성에 ‘빨간불’…‘당 재건’ 과제로

경향신문

정의당 심상정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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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61)가 경기 고양갑에서 진보정당 소속 의원으로는 최초로 4선 고지에 올랐다. 소수정당이라는 한계를 딛고 소선거구제하에서 거대 양당 후보를 제치고 지역구 3선을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양당제로 회귀한 이번 총선에서 전체 의석 6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정의당을 재건해야 할 과제도 안게 됐다.

심 대표는 4·15 총선 결과 경기 고양갑에서 득표율 39.3%로 미래통합당 이경환(32.7%), 더불어민주당 문명순(27.3%)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단일화 없이 지역구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지역구 3선에 성공한 최초의 진보정당 정치인’이라는 입지전적인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19대 대선에 출마했던 그는 진보정당 대권주자로서의 위상도 확고히 굳혔다.

하지만 기대치보다 낮은 의석을 얻은 정의당 앞에는 가시밭길이 놓였다. 심 대표와 함께 지역구에 도전한 이정미 전 대표(인천 연수을), 여영국 의원(경남 창원성산), 윤소하 원내대표(전남 목포) 등은 모두 낙선했다. 진보정당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세대 양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특히 창원성산은 고 노회찬 전 원내대표가 일군 지역구이자, 막판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승리할 수 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뼈아픈 패배다. 거대 양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 여파로 비례대표 의석도 5석을 받는 데 그쳤다. 당이 목표했던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의석수(20석)에 턱없이 못 미친다.

양당제로 회귀한 총선 결과상 앞으로 진보정당의 위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민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80석을 달성했다. 민주당의 단독 국회 운영이 가능해져 정의당의 캐스팅보트 역할이 20대 국회보다 약해질 수 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각인된 ‘민주당 2중대’ 이미지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열고 “정의당의 홀로서기를 염원해주신 국민께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국회의 장벽을 넘지 못한 여성, 청년, 녹색, 소수자의 삶을 헌신적으로 대변하겠다”는 재기 의지를 다졌다. 2022년 대선까지 진보정당의 진짜 ‘홀로서기’라는 과제에 맞닥뜨린 것이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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