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 불복해 탈당, 무소속 당선…당권보다 대권 도전 뜻
대구 행사서 “세월호는 해난사고, 이용하려는 정치인들 나빠”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수성구 두산오거리 인근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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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66)가 여의도에 돌아왔다. ‘친정’인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지만, 당을 떠난 그는 대구에서 기사회생했다. 당선이 확실시된 16일 새벽 홍 당선인은 대구 수성을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수가 참패한 것이 안타깝다”며 “조속히 당으로 돌아가 당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은 홍 당선인은 애초에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 출마하려 했으나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제안했다. 거물급 정치인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취지였다. 그는 부산·울산·경남 험지로 꼽히는 경남 양산을을 역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지난달 그는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홍 당선인은 당선 일성으로 “천신만고를 겪으면서 승리를 했지만 우리 당이 참패하는 바람에 마음이 참 무겁다”고 말했다.
홍 당선인은 곧 복당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5선 고지에 오른 그의 입성으로 통합당 당권 구도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에서 황교안 전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줄줄이 낙마한 통합당은 지도부 공백 상태다. 홍 당선인은 “당 대표를 (이미) 두 번 했다”며 당권에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대권 재도전을 노리고 있다. 선거 기간에 이미 “대통령 한번 해보기 위해 대구 왔다”고 공언했다. 그는 “당의 상황은 현재 절망적이고 쉽지 않다”며 “대선은 새로운 평가다. 보수우파의 이념과 정체성을 하나로 잡고 시작해야 2022년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행인 것은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개헌저지선을 확보했다는 것”이라며 “정치판 25년 경험으로 봤을 때 쪽수가 많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정예 전사들로만 구성하면 이길 수 있다.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홍 당선인은 이날 밤 대구 수성구 당선사례 행사에서 “세월호는 해난사고에 불과한 것”이라며 “93년도 YS 때 196명이 수몰당한 서해페리호 사건도 해난사고로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 안 했다”고 말했다. 당선인사로 노래를 하려 했으나 세월호 6주기여서 보좌진이 만류했다면서 꺼낸 말이다. 그는 이어 “침몰할 때 선장이 학생들에게 내리지 말라고 했다. 학생들 억울한 죽음 너무 많아졌다”면서 “그걸로 수사하고 재판하고 특별조사 또 하는 거는 과도하다. 아직도 정치에 이용하려드는 극히 일부 정치인들은 참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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