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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180석 '슈퍼 여당' 등장...통합당, 최악의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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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최영일 / 시사평론가, 노영희 / YTN 출발새아침 진행자, 이동형 / YTN 뉴스정면승부 진행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가 있는 저녁 변상욱입니다. 4.15 총선 민심의 선택은 거대한 여당이었습니다. 국민은 왜 이런 거대 여당을 만든 것일까? 오늘은 총선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 그 무겁고 심각한 의미와 시대적 과제를 짚어보는 특집으로 진행합니다.

오늘 총선 결과 분석을 위해 특별한 분들을모셨습니다. YTN 라디오의 간판 MC 두 분, 이동형의 정면승부를 진행하는 이동형 작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그리고 TV 여기저기서 맹활약하고 계신 시사평론가 최영일 선생님 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그리고 비밀리에 한 분을 더 모시는데 잠시 후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눈이 빨가신데 이 작가께서는 오늘 몇 시간 주무셨어요?

[이동형]
저도 유튜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5시 반부터 준비를 해서 1시간 반까지 풀로 했던 것 같아요. 1시간까지 하고...

[앵커]
지금 목도 약간 가신 것 같고. 최 평론가는?

[최영일]
저는 지금 무박 2일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 6시에 투표 시작이었잖아요, 본투표. 그때부터 오늘 아침에 개표 결과를 보고 지금 오늘 하루 종일 과연 이 여대야소의 의미는 무엇인가 함께 분석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계속 방송을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앵커]
저는 툴툴거리려고 했더니 제가 제일 해피하고 편안하게 방송을 하고 있어서 면목이 없습니다.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아무튼 전체적인 모습을 지켜보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안귀령 앵커가 준비했습니다.

[앵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역구 개표에 이어 비례대표 개표까지 완료하며 21대 총선 의석 300석이 확정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253개의 지역구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63석을 얻어 단독 과반이 됐습니다.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입니다.

정당 투표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들이 비례대표 47석을 나눠 갖게 되는데요.

미래한국당 19석, 더불어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차지했습니다.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국회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와 비례정당으로 모두 180석을 가져가며제1당을 차지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지역구와 비례정당을 합쳐 103석을 가져가며 개헌 저지선인 100명을 겨우 확보했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 지도로 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도가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갈라졌는데요.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을 회복했고 미래통합당은 영남을 석권했습니다.

그럼 지역별로 살펴보시죠.먼저 49석이 걸려 있는 서울입니다.

민주당 41석, 통합당 8석으로 대부분 파랗게 물들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인천입니다.

13석이 걸려 있는데요. 민주당 11석, 통합당 1석, 무소속 1석 차지했습니다.

59석이 걸려 있는 경기, 더불어민주당이 51석, 통합당이 7석, 정의당이 1석으로 민주당의 압승이 수도권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대전입니다.

지역구 7석 가운데 민주당이 7석 모두 차지했습니다.

세종 역시 2석이 걸려 있는데요.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충북은 8석 가운데 민주당이 5석, 통합당이 3석 확보했습니다.

충남의 지역구는 모두 11개인데요.

민주당이 6석, 통합당이 5석 나눠가졌습니다.

부산으로 가보시죠. 지도가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통합당이 15석, 민주당이 3석 차지했습니다.

울산 역시 통합당이 우세했습니다.

통합당이 5석, 민주당이 1석 차지했습니다.

경남에는 16개의 지역구가 있는데요.

통합당이 12석, 민주당이 3석, 무소속 1석 나눠가졌습니다.

지역별 판세 살펴보고 있습니다.

대구에 12석이 걸려 있는데요.

통합당이 11석, 무소속 1석, 민주당은 1석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경북에서도 역시 민주당이 1석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13개 지역구 가운데 통합당이 모두 가져갔습니다.

이어서 강원입니다. 8개 지역구 가운데 통합당이 4석, 민주당이 3석, 무소속 1석 차지했습니다.

광주입니다. 지도가 파랗게 물들어 있죠. 민주당이 8석 모두 차지했습니다.

전북 역시 지도가 파랗게 물들어 있는데요. 민주당이 9석, 무소속 1석 가져갔습니다.

이어서 전남입니다.

10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10개 모두 차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주입니다.

3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3개 모두 가져갔습니다.

지금까지 총선 결과 지역별로 살펴봤습니다.

[앵커]
전체 총선 결과를 한번 훑어보는 사이에 저희 YTN의 아침 대표 프로그램입니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노영희 변호사 도착하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밤새 지켜보셨어요, 개표 결과를?

[노영희]
개표 방송을 했고요. 1시 반까지 했었었고 오늘 아침에 또 당선자들하고 인터뷰 좀 하고 그랬습니다.

[앵커]
오늘 고민정 당선자하고도 인터뷰하는 거 제가 들은 것 같습니다. 제가 들어오기 전에 잠깐 워싱턴포스트 사설을 쭉 보니까 한국, 방역 선거와 공정 선거의 모델로 총선거를 치렀다. 아마 상당히 신기했나 봅니다.

[최영일]
맞습니다. 저는 이게 말씀하신 대로 이번에 코로나19 때문에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다라는 우려들을 초기에 많이 했잖아요. 그런데 코로나19와 싸우는 과정에 우리 국민들이 방역 선진국이라는 프라이드가 높아지면서 그러면 다른 부문도 선진국의 레벨에 맞추자. 선거도 한번 우리가 참여해 보자 이런 열기가 더 뜨거워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워싱턴포스트 사설에 제일 재미난 구절은 밑에 가면 이런 게 있어요. 이걸 한국이니까 하는 거지 뭘. 이런 식으로 예외적인 걸로 돌리지 마라. 어느 나라든 한국을 본받아서 방역도 철저히 하지만 국민의 민주적인 권리에 대해서 충분히 보장할 수 있도록 해라. 왜냐하면 코로나19를 핑계삼아서 집권을 슬쩍 연장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 그다음에 일부러 미국의 위스콘신이죠. 일부러 방역에 소홀히 해서 사람들이 겁먹고 투표장에 못 오게 이렇게 한 케이스도 있어서 아마 워싱턴포스트가 그걸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노영희]
대선을 연기할 이유가 없다, 지금 그 얘기를 하신 거죠.

[앵커]
맞습니다. 이동형 작가께서는 전체 판세 결과를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이동형]
아마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민주당의 과반 승리를 예측했을 겁니다, 어렵지 않게. 그런데 이 정도로 압승할 것이라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고요. 우리 70년 정당 역사상에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엄청난 승리를 민주당이 거둔 건데. 아무튼 여기 있는 분들은 아무도 그런 예상을 못했을 건데 그러면 이런 결과가 어떻게 나왔느냐. 변호사님이 얘기하신 대로 외신에서도 지금 오늘 분석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 대처를 문 정부가 잘했기 때문에 승리로 이어졌다 이런 말이 많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 대처를 너무 잘했던 것, 특히 외국에 비해서. 그런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거죠.

그러니까 민주당의 어떤 캠페인, 국난극복 캠페인에 동의한 분들이 많이 계시고 또 하나 볼 것은 보수 야당이 너무 못했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민주당한테 표를 안 주면 대안이 될 수 있는 야당이 있겠느냐, 이 판단을 했을 때 어렵겠다고 본 것이고 특히 지금 미래통합당이 그동안 끊임없이 민심의 경고가 있었거든요. 여론조사에서 계속해서 지는 걸로 나왔었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애써 무시하면서 여론조사는 잘못됐다. 잘못됐으니까 우리가 이길 것이다, 이렇게 자기들끼리 행복회로를 돌렸습니다.

그래서 애써 여론을 무시했던 경향이 지금까지 쭉 있어 오면서 자신들이 듣고 싶은 것만 취합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이게 결국은 중간평가 성향이 강한 대통령 2년 반, 3년이 지날 때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여당 심판이 아니고 야당 심판이 먹혀들어갔습니다. 그러니까 야당 심판이라는 말이 사실은 두 달 전부터 쭉 흘러왔었거든요. 그런데 거기에도 많은 여론이 움직였음에도 미래통합당이 이걸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석 달, 두 달 전쯤에 일본하고 외교 마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오히려 미래통합당, 당시 자유한국당이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일본 정부를 편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단 말이죠. 그러면서 비판을 위한 비판, 대안 없는 비판. 그러니까 발목잡기 정당이 아니냐, 이런 모습으로 비춰졌던 게 결국은 오늘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노영희]
그런데 이게 1990년에 있었던 이른바 3당 야합이라고 했던 그 당시가 더 높지 않았었었나요?

[이동형]
그때는 인위적으로 답의 합쳐서 굉장히 많았습니다. 슈퍼 정당으로 불렸죠. 그런데 그다음에 있는 총선에서 다시 150대로 내려갔어요. 그런데 여기는 180대로 올라갔기 때문에 특히 범여권을 포함 190까지 가거든요. 그렇게 봤을 때 민주당의 완벽한 압승이라고 보고 하나만 더 이 선거 결과에 대해서 말씀해 드리면 결국은 공천 문제인데요. 민주당도 공천 잡음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그러나 공천 잡음이 야당 쪽에 훨씬 많았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사람을 쳐내는 건 잘했습니다마는 집어넣는 거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 특히 이쪽 지역구를 준비했던 사람을 빼가지고 다른 지역구에 넣는 그런 걸 굉장히 많이 했는데 거기 보면 주호영 의원 빼고는 거의 그런 방식으로 다 전멸했거든요. 그것도 한번 생각해 봐야 될 문제가 있다는 거죠.

[앵커]
그래서 잠깐 찾아보니까 이 작가께서 말씀하시기에, 사실은 여론조사는 과학인데, 결과가 분명히 나오고 있는데 보니까 정권심판은 32%, 야당심판은 58% 이런 조사도 있었군요. 그런데 애써 무시했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최영일]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게 말씀하신 대로 야당 심판이 왜 그러면 일어난 것이냐. 국민들은 왜 야당을 심판했을까? 야당이 대안을 못 만들었다고 야당을 심판한 것은 아니고요. 지금 야당이 원료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너무 오래해 왔습니다. 히스토리, 역사적으로 보면 최근에만 봐도 4번을 연패했잖아요. 왜냐하면 지난 총선 4년 전으로 가서 2016년 20대 총선 이때는 사실상 무승부인데 새누리당이 약진할 거라고 기대를 했다가 민주당이 1석 이겼어요. 123:122로. 그래서 이게 야권의 승리가 되면서 새누리당 참패, 이렇게 돼버린 겁니다.

그때 진박 감별사 논란이 크게 회초리를 맞았죠. 그런데 그다음에 조기 대선에서 패해서 권력을, 정권을 뺏겼죠. 그다음에 2018년 지방선거에서 완전히 패배했죠. 이때 17:2, 잃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번에 또 패했으니까 4연패거든요. 그러면 이게 뭔가 전략도 바꾸고 선수도 바꾸고 해야 되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이게 저는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 탄핵 이후에 우리 보수 정당은 가치를 새로 세워야 된다는 얘기를 했는데 가치가 보이지 않아요. 저는 조금 개념적인 얘기일 수 있지만 보수의 철학부터 다시 들여다봐야 할 때다라고 합니다.

[노영희]
그런데 사실 지금 홍준표 당선자가 한 말이 있습니다. 뭐라고 그랬냐면 정치 초보가 대권 욕심 때문에 당을 망쳤다. 왜냐하면 이번에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공천에 문제가 있다는 게 여러 루트를 통해서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공천을 하게 된 계기가 실제적으로 황교안 대표라고 하는 정치 초보자가 당시에 예를 들면 홍준표와 같은 잠재적인 대권 주자를 경쟁 상대로 보고 물리치기 위해서 이런 공천 과정에 깊이 관여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이상한 공천이 이어지다 이어지다가 망가진 거다, 이렇게 오늘 한 신문 매체하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얘기를 생각해 보자면 전체적으로 이번에 야당이 잘못하고 야당이 표를 못 얻게 된 거는 욕심, 첫 번째가. 그러니까 잿밥에 눈이 더 어두웠다는 것 하나하고 또 하나는 공천 과정에서의 그런 잡음이나 이런 것들을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눈앞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만 신경썼기 때문이 아니냐, 이렇게 보는 게 맞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사실은 세월호 다음에 탄핵 정국을 거쳐서 야당에게 뭔가 요구되는 것은 자기네가 거기에 어떤 책임이 있기 때문에 더 큰 변화, 더 큰 개혁을 사실 국민들은 원했을 건데 여기에 대해서 너무 더디거나 아무튼...

[최영일]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유승민 의원이 지난해 11월 이후에 합당 때도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선거 유세에 잠깐 나와요. 그래서 황교안 대표와 정말 몇 달 만에 얼싸안고 으

탄핵의 강을 건넜다.탄핵의 강을 건넜나요? 그래서 저는 보수의 철학으로 황교안 대표의 입을 굉장히 전당대회에서부터 봤는데 이분은 세 가지만 얘기하셨어요. 헌법가치를 수고한다.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지향한다, 그리고 자유시장경제다. 이건 보수가 아니라 이건 민주당도 지키는 가치예요. 국민은 다 상식으로 알고 있는 가치예요.

그래서 보수의 가치가 뭐냐에 답이 나오지 않는 정당은 사실은 개념이나 철학, 우리가 요즘 젊은 사람들이 무개념이라고 부르는데 이 보수의 개념과 철학부터 채우는 것으로 시작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투표장에 저도 새벽 6시쯤 갔는데 이미 줄이 길게 서 있더라고요. 그런데 멋있게 출구조사 한번 해봐야지 했는데 저한테 묻지 않더라고요. 서운하긴 했는데 그 긴 줄을 보면서 이동형 작가, 혹시 사전투표율이 엄청나게 높았고 그다음에 본 투표에서도 사람들이 일찍부터 줄을 서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건 어느 당한테 유리하겠다 생각하셨습니까?

[이동형]
투표율이 높으면 무조건 진보 층에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선거 역사상 이 공식이 깨진 게 딱 한 번 2012년 대통령 선거 때인데요. 그때는 박근혜라는 새로운 캐릭터, 독특한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타났어요. 보수가 결집하면서.

그런데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층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제가 아까 우리 다 똑같이 야당심판론을 얘기했는데 미래통합당이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주장한 것 중의 하나가 샤이보수가 있다고 얘기했거든요.샤이보수가 8%, 10%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긴다고 얘기했는데 이것도 논리적 모순이 샤이보수가 뭡니까? 결국은 내가 미래통합당 지지한다, 보수를 지지한다고 말 못한다는 사람들이잖아요. 내가 지지하는 정당을 왜 떳떳하게 말을 못 하죠? 그것은 미래통합당이 그만큼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떳떳하게 말 못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대표가 됐는데 황교안 대표는 탄핵에 대해서 책임 있는 사람들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아무런 성찰, 반성 없이 대표가 됐고 거기서 다 박수 쳐줬단 말입니다, 미래통합당에서. 그래서 이 탄핵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그런 문제이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이 높은 지지율은, 특히 사전투표의 지지율은 진보 쪽에서 야당 심판하자고 대거 몰렸다고 봐요.

왜냐하면 60대 이상은 인구 수로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마는 투표율이 높습니다, 보통 70%가 넘어요. 그런데 30대에서 50대는 인구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2500만 명이에요. 그런데 투표율이 50%밖에 안 되죠. 그런데 이번에 66%를 기록했다는 것은 이 사람들이, 그러니까 진보 쪽을 지지하는 30대, 50대 젊은 사람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타났는데 그게 어디 나타났냐. 본투표가 아닙니다. 사전투표에 다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어제 개표를 할 때 접전 지역이 60여 곳 됐는데 거의 대부분 민주당이 승리했거든요. 그것도 12시, 1시 다 넘어서 역전했세요. 그게 뭐냐 하면 사전투표함이 까지면서 전부 다 이겼단 말이죠. 이거는 야당을 심판하려는 젊은 층 진보 지지층이 대거 사전투표에 몰렸던 것이 이렇게 나왔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노영희 변호사, 본래 서울시민이신가요? 오랫동안?

[노영희]
네, 오랜만에, 처음부터.

[앵커]
수도권에서 민주당의 압승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노영희]
사실은 강남, 서초 이런 쪽에는 핑크 색깔이 전체적으로 다 주를 이루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았던 것을 보게 되면 사실 서울에서 표심을 갈랐던 것 중의 하나는 아마 부동산 관련된 이슈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사실은 그렇게 따지면 강남, 서초, 송파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부동산 관련해서 뭔가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었을 경우에 핑크색을 선택하는 게 맞겠죠.

그런데 지금 다른 지역에서는 사실 그렇게 하지 않았단 말이죠. 그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지금 이 상황 자체를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그런 대결구도로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 그 생각이 들고 또 하나는 보수적인 그런 색채를 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그런 분들의 경우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집을 지켜야 된다라고 하는, 재산을 지켜야 된다라고 하는 일념이 되게 강한데 이번에 가장 큰 이유가 됐던 게 바로 종부세였습니다. 왜냐하면 종부세가 이번에 상당히 많이 올라서 종부세를 내는 순간에도 너무 당황스러워했고 또 그다음에 종부세와 관련해서 이의신청하는 기간이 바로 총선 얼마 전에 있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종류의 이슈를 가지고 있는 지역에서는 민주당은 사실은 성공하지 못했던 그런 부분이 있어요. 하물며 북한에서 내려오신 태구민 씨까지도 강남에서 나오니까 당선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들을 따져보게 되면 서울에 살고 있는, 수도권에 살고 있는 이런 분들은 기본적으로는 재산을 가진 사람하고 아닌 사람 간의 갈림은 있었을지언정 나머지 것들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쪽으로 가야지만 경제가 안정이 될 거라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니냐. 또 하나는 부동산 정책도 그런 쪽으로 지지한 게 아니냐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지역에서의 파란색으로 끝났느냐, 핑크 색깔로 끝났느냐의 문제를 얘기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결국 영호남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습니다. 영호남의 색깔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충격적이라고 하는 분들이 계세요. 다시 저렇게 되면 어떻게 하냐. 지역구도나 지역주의에 의한 우리 사회의 분열에 대해서 뭔가 방책이 나와야 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을 하더라고요.

[최영일]
그러니까 이것은 낯선 그림은 아닙니다. 총선 때마다 사실은 가장 많이 보아온 그림이기도 합니다. 영호남의 표의 집결. 그러니까 지금 영남권은 모두 다 보수 지지로 올인. 그리고 호남권은 모두 다 진보 지지로 올인. 여야로 갈리게 된 것인데요. 이건 오래된 패턴이었죠.

그런데 문제는 지난 4년 전 선거 때는 이게 약간 약화되는, 아주 약간. 그러니까 대구에서 김부겸 의원의 탄생이라든가 또 호남 곡성순천에서 이정현 의원의 탄생이라든가 이것도 굉장히 신기한 장면이었어요. 왜냐하면 이정현 의원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복심 중의 복심인데 호남에서 당선이 된단 말이죠.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우리가 작은 상징으로 이제 지역주의가 깨어져 나가나보다, 새로운 실험들을 하나보다 했는데 지금 이번 선거는 제가 보기에는 21세기에서 마지막 진영결집 투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어쩔 수 없어요.

왜냐하면 여야가 상호 심판을 하려다 보니까 전쟁 국면으로 돌입을 했고 그러면 투표하러 가는 사람이 이기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세가 결집이 됐는데 결국 지역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서 지지텃밭이라고 불리는 쪽으로 총 결집을 했는데 지난번에는 국민의당이 존재했지만 호남은 국민의당이 석권했죠. 이번에는 중도 정당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는 모습인데 앞으로 이것을 깨나가기 위한 고민을 해야 되는데 이낙연 당선인이 이 얘기를 이미 지난밤사이에 거론을 하시더군요. 이것은 정부여당이 앞으로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 숙제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은 차지한 의석 가지고 색깔을 칠하다 보면 저렇게 되지만 김부겸 후보도 40% 얻었다든가 또는 전남 광주에서도 통합당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통합당의 퍼센테이지를 정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막상 얽혀 있는, 섞여 있는 것들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빨갛고 파랗고 이런 건 아니지 않나 생각도 들어요.

[최영일]
그런 건 아니죠.

[이동형]
그러니까 최영일 평론가 말대로 4년 전에는 지역주의가 옅어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세상이 좀 바뀌었구나. 세대가 달라지면서. 그래서 지역주의는 자꾸 옅어지고 오히려 세대 갈등이 깊어진다. 혹은 젠더 갈등이 깊어진다. 우리가 늘 이렇게 분석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다시 지역주의가 부활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처럼 보입니다마는 변 앵커 말처럼 김부겸 후보도 39% 받았고 부산에서 낙선한 민주당 후보도 거의 40% 받고 낙선했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우리가 낙담할 정도는 아니다, 이렇게 보고 대구 같은 경우에는 사전투표가 굉장히 낮았습니다. 낮았는데 반대로 호남이 사전투표가 굉장히 높았거든요.

그래서 그걸 보고 아마 대구에서도 이렇게 있으면 안 된다, 큰일 난다 해서 본투표에 굉장히 몰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심판하자, 이렇게 된 것 같아서 김부겸 의원도 낙선한 것 같은데 김부겸 의원이 깜깜이에 들어갈 때는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많이 쫓아왔었거든요.

일이 이 정도로 허무하게 무너지는 결과는 아니었는데 결국은 대구 표심이 뭉치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여지고 PK 부산 같은 경우에는 분위기가 마스크 대란 이어질 때는 굉장히 안 좋았다가 외신에서 코로나19를 잘 대처한다고 했을 때는 다시 굉장히 좋아졌었거든요. 그래서 후보들이 굉장히 부산에 있는 민주당 후보들이 굉장히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렇게 무너지고 한 것은 당신들이 4년 전에, 혹은 2년 전에 국회의원 선거, 또 지방선거 하면서 제발 권력을 한번만 바꿔 달라. 우리한테 한번 힘을 줘보면 우리가 부산을 바꿀 수 있다라고 호소해서 국회의원 선거 6석 주고 또 지방선거는 거의 다 모든 걸 다 줬는데 뭘 해줬냐, 우리한테? 부산에 뭘 바뀌었냐 이런 분위기가 생겨버렸어요.

[노영희]
그런데 저는 그것도 중요한데 사실 PK나 아니면 양산 같은 경우에는 김두관 의원이 된 거잖아요. 저는 그래서 오히려 부울경 쪽이나 TK, PK 이쪽은 그래도 그런 지역 색깔보다는 인물 중심이나 공약 중심, 정책 중심으로 가려는 노력이 있다고 봐요.

그런데 문제는 호남 쪽이 저는 더 문제라고 봐요. 그러니까 문제라기보다는 호남 지역에는 아예 후보를 내지도 못할 정도이기도 하고 혹은 냈다 하더라도 민주당 아니면 아무도 안 되는 그런 분위기가 사실은 상당히 강하게 지금 형성돼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대구나 영남이나 부산 쪽에서 선전하는 것들을 비교해봤을 때는 오히려 호남 지역에서는 아무도 이 아성을 뚫고 나가지 못하겠구나라고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올해, 21대 총선에서 가장 우리가 역점을 둬야 될 부분은 특히 호남 지역이 항상 사전투표도 높고 투표율도 상당히 높은 그런 방식이 왜 나왔겠느냐. 또 거기에 왜 항상 다른 외적인 민주당이나 이런 라인이 아닌 사람들은 왜 절대 들어갈 수 없겠느냐를 고민을 해서 앞으로 야당이라든가 보수 쪽에서 좀 더 신경써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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