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형 "부산에서 제일 피해 봤다…이길 수 있었는데 막판 보수 결집"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그 '180석 발언' 때문에 사실은 조금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 합쳐 무려 180석을 얻는 '압승'을 거뒀으나 PK 지역에서 만큼은 40석 중 7석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총선 직전 내놓은 자체 판세 분석에서 '5석 우세, 7석 경합우세'를 점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성적표다.
민주당은 그 원인의 하나로 유 이사장의 '180석 전망'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선거 막판 유력 여권 인사의 자신만만한 전망에 미래통합당이 '개헌저지선은 확보하게 해달라'며 읍소 전략에 들어갔고, 이를 계기로 통합당 지지자들이 결집한 것이 접전지 민주당 후보들의 낙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PK뿐 아니라 수도권 일부와 충청권 등 예년보다 분위기가 좋던 '험지'에도 유 이사장 발언의 여파가 미친 것으로 민주당은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손해 본 지역들이 인천의 한 지역, 충남에서도 공주, 보령 등 꽤 있었다. 충분히 이길수 있었는데 막판에 보수가 결집했다"며 "제일 피해를 본 곳은 부산이다. (보수 결집으로) 마지막에 투표율이 쭉 올라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총선 당일 13시까지만 해도 부산의 투표율은 49.7%로 당시 전국 평균 49.7%와 동일했지만, 최종 투표율은 67.7%로 전국 평균(66.2%)보다 1.5%포인트 높았다.
부산에서 민주당은 전체 의석수 18석 중 7석을 기대했지만 3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기존에 '우세'로 분류됐던 전재수 후보(북강서갑)와 박재호 후보(남구을)는 당선에는 성공했으나 상대 통합당 후보와 각각 1천938표차, 1천430표차로 아슬아슬한 승부를 벌였다.
'경합 우세'로 예측됐던 5명의 후보들 중에선 최인호 후보(사하갑)만이 살아남았다. 통합당 김척수 후보와 불과 697표차였다. 김영춘 후보(부산진갑), 김해영 후보(연제) 등 다른 '경합 우세' 후보들은 고배를 마셨다.
경남에서는 총 16개 지역구에서 민홍철 후보(김해갑), 김정호 후보(김해을), 김두관 후보(양산을)만이 생환했다. '경합 우세'로 점쳤던 이재영 후보(양산갑)는 낙선했다.
rbqls1202@yna.co.kr
[그래픽] 21대 총선 지역구별 판세(16일 05시30분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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