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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뉴스큐] "코로나 속 견제보다 안정"...與 '180석 압승'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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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박명호 / 동국대 교수, 최창렬 / 용인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21대 총선에서 여당은 전체 의석의 5분의 3. 180석을 확보하면서 기록적인 압승을 거뒀습니다. 반면 최악의 참패를 거둔 통합당은 유력 대권 주자들까지 낙선하면서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 박명호 동국대 교수와 어제 총선 결과와 향후 정국 분석해 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본격적인 얘기에 앞서서 각 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조금 전 확정이 됐어요. 어떤 후보들이 당선이 됐는지 그래픽을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여주시죠. 모두 47명의 비례대표 후보들이 됐는데요. 미래한국당부터 보겠습니다. 윤주경, 윤창현, 한무경, 이종성, 조수진, 조태웅 후보입니다.

[앵커]
정경희, 신원식, 조명희, 박대수, 김예지, 지성호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앵커]
미래한국당은 비례 후보 19번까지 당선됐습니다. 이영, 최승재, 전주혜, 정운천, 서정숙, 이용 후보 비례대표 당선됐습니다.

[앵커]
허은하 후보도 비례 19번으로 당선이 됐습니다.

[앵커]
다음에는 더불어시민당 보겠습니다. 신현영, 김경만, 권인숙, 이동주, 용혜인, 조정훈 후보 당선됐습니다.

[앵커]
윤미향, 정필모, 양원영, 유정주, 최혜영, 김병주 후보도 당선됐습니다.

[앵커]
더불어시민당은 비례후보 17번까지 됐습니다. 이수진, 김홍걸, 양정숙, 전용기, 양경숙 후보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앵커]
정의당 비례대표 5명입니다. 류호정, 장혜영, 강은미, 배진교, 이은주 후보가 비례대표로 당선이 됐습니다.

[앵커]
국민의당은 3명이죠. 최연숙, 이태규, 권은희 비례대표 후보 당선됐습니다.

[앵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3명입니다. 김진애, 최강욱, 강민정 후보까지 당선이 됐습니다.

[앵커]
모두 47명의 비례대표 후보들이 당선됐습니다. 계속해서 이번 총선 결과가 주는 의미에 대해서 분석을 하겠습니다. 박명호 교수님, 총선 결과 집권 여당이 압승을 거뒀어요. 180석을 얻었습니다. 예상하셨습니까?

[박명호]
예상 못했습니다. 맞히기 어려운 거였고 지역구 의석만 갖고 단독 과반을 차지한 거고 더시민까지 포함을 하게 되면 국회선진화법이 무력화되는 상황이고 범진보를 하게 되면 190석 되니까 결과적으로는 절묘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개헌은 못 하고 한 쪽은 개헌은 최소한 막을 수 있게 했고. 그러니까 사실 절묘하다는 게 이런 절묘함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쏠림의 절묘함까지는 예상 못했습니다.

[앵커]
87년 민주화 이후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최창렬 교수님의 평도 궁금하거든요.

[최창렬]
저는 이걸 궤멸적 참패라는 표현을 쓰고 싶어요. 이런 선거 결과는 없었어요. 1990년도 민주화 이후죠. 1990년도 1월달에 3당 합당, 민주, 정의당하고 통일민주당하고 신민주공화당 3당이 합당 했을 때도 200석인가 그랬어요. 이거는 그거하고 비교가 안 되는 거거든요. 지역구만 가지고도 164석이니까, 비례대표 빼고. 그다음에 비례정당까지 합하면 184석 이렇게 나오는 것 아니에요? 이거는 단순하게 코로나19로만 설명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앵커]
지금 나오는데요. 163석에 17석 해서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입니다.

[최창렬]
180석입니다, 정확하게. 이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잘했다, 이런 것들 때문에 물론 상당한 변수가 됐을 겁니다. 저는 그래서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요. 이번에 민주당이나 통합당에게 불리한 요소들이 잠복해 있었거든요. 그런데 민주당에게 불리한 요소라는 건 조국 이슈를 둘러싸고 지나치게 진영에 매몰됐던 것. 그리고 청와대 관련 수사 의혹들이 있어요. 그건 또 수사가 진행되겠죠. 기소된 사건도 있고 그런데 그 부분이 하나 있고 정권이니까 경제가 어려운 것, 이런 것들이에요.

그러니까 이런 게 정권심판론 아니겠어요? 그래서 대체로 정권심판론이 작동돼서 민주당이 불리할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특히 코로나19 초기에 대단히 어려웠으니까. 그런데 또 통합당에 잠복하는 불안한 변수는 탄핵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은 거예요.

왜냐하면 탄핵이라는 것은 헌법 절차에 따라서 국민의 의지에 따라서 이루어진 겁니다.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해서 전혀 말이 없는 거예요, 마지막까지도. 통합당으로 통합하면서 중도보수를 끌어들이고 혁신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마는 여전히 그 말은 안 하고 넘어간 거예요. 탄핵 하고 덮었죠, 그러니까.

그리고 난 다음에 광화문과 서초에서 집회가 있었잖아요. 특히 광화문에 이른바 태극기세력이라고 불리는 분들, 과격한 점이 많았어요. 문재인 하야해라, 박근혜 석방해라, 이건 말하자면 박근혜 석방이라는 건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거거든요.

[앵커]
미래통합당의 패인을 지금 짚어주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최창렬]
그런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통합당이 선을 잘 안 그었어요. 은근히 기대하고 의지하고 동정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는 이런 얘기예요. 이런 것들 양쪽에 불리한 것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저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는데 탄핵, 이런 것들에 대해서 반성하지 않은 것. 그래서 민심이 무섭다는 겁니다.

[앵커]
오늘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오늘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들어보니까 미래통합당이 변화하지 않았다. 그래서 변화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은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

[박명호]
사실 모르지는 않았었어요. 그런데 탄핵 이후 세 번째 선거까지 패한 거거든요. 탄핵 앞서 네 번째까지 4연패를 한 셈인데. [앵커] 그렇죠. 전국적인 선거에서 네 번 연속.

[박명호]
우리 정치사에 없었던 것이고 이게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한국 정치에 주는 겁니다. 야권 입장에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말씀하시지 않더라도 지금까지의 변화 갖고는 부족했다라는 얘기죠. 지금까지의 변화하고는 전혀 다른 변화가 있어야 된다라는 거고. 비대위 체제로 가고 이런 차원의 논의는 훨씬 넘어서야 되는 것이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우리 최창렬 교수님은 어떤 변화를 지금 국민이 야당에 명령을 내린 거라고 보십니까?

[최창렬]
역사에 순응해야 돼요. 가장 거대담론일지 모르겠는데 그런 부분이 대단히 약해요, 통합당. 그러니까 어떤 안보나 이런 것들도 지나치게 과거에 냉전적인 측면이 여전히 많이 보인다는 거거든요. 우리는 합리적 보수라고 얘기하고 중도라고 얘기하면서 통합했던 게 바로 그런 걸 배제하자는 얘기였거든요.

그런데 그런 게 변함이 없었어요. 김종인 위원장의 얘기는 아마 그런 주문일 겁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이 이렇게 압도적으로 차이를 내게 만든 건 바꾸라는 얘기예요. 그리고 과거 수구적이고 냉전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라. 정말 새로운 시대에 보수의 가치를 정립하라는 명령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민이 원하는 그런 변화를 이루지 못한 거죠.

[최창렬]
그렇죠. 못한 것에 대한 응징이다. 그래서 저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물론 민주당의 압승이죠. 민주당의 승리라는 관점보다는 통합당에 대한 국민들의 철저한 응징,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앵커]
응징일 수도 있고요. 또 민주당에게 몰아준 이유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박명호]
사실 선거는 평가하고 선택이거든요. 그런데 평가가 과거에 대한 평가인데 이번에는 기대에 대한 평가가 선택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돼요. 거기에 말씀하신 야권, 미래통합당이 충분한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다라는 거고 보다 근본적으로 제가 보기에는 코로나19가 여와 야의 근본적인 상황을 규정해버렸습니다.

사실 야 입장에서는 다른 프레임을 걸 수가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라는 거고 그런 면에서 보면 코로나 행운이라고 하는 측면하고. 그러니까 운도 실력이기 때문에 코로나 행운과 야권의 자책이 모아져서 나타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율 특히 사전투표율이 높았어요. 일부 지역구를 보니까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 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경우도 있더라고요. 사전투표율이 높고 전체적인 투표율도 높았어요. 그러면 거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박명호]
사전투표율은 지속적으로 총선투표율이 높아져 왔어요. 그러니까 높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고 또 선관위가 열흘 전에 조사한 것에도 지난 선거하고 비교해 보면 오를 지표가 나타나기는 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가 억제할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코로나가 오히려 역설적으로, 물론 경험적으로 확인한 증거는 아직 없기는 합니다마는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등으로 해서 오히려 분산과 동시에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다준 것이 아닌가. 세대별 투표율을 봐야 되는데 아직 그 자료까지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그런데 대충 경험적으로 확인한 것들은 일부지만, 일반화되기는 좀 어렵기는 하지만 대체로 3040 세대의 투표참여가, 그러니까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이 아니겠느냐. 그러니까 고령층은 어차피 투표율이 높았던 것이고요. 그런 면에서 또 3040 세대가 전체적으로 60대+보다 숫자가 많습니다.

[앵커]
그러면 세대별로 각 당이 어떻게 투표를 했는지는 나중에 나올 겁니다. 그런데 일단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결과를 보면 중도층이 여당을, 지금 집권 여당을 더 많이 밀어준 게 아니냐, 이렇게 해석이 가능하거든요.

[최창렬]
당연하죠. 무당파가 상당히 많았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보수와 진보가 비슷하게 평평한 모양이 됐는데 어쨌든 간에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무당파라고 얘기하는. 약간 개념은 다릅니다마는 우리가 비슷하게 쓰니까. 그 부동층이나 중도층들이 대거 이쪽으로 몰린 거예요.

그러니까 정부가 대외적인, 이것도 재난 아닙니까, 코로나19도. 대외적인 공격이거든요. 그러니까 대외적으로 대단히 어려울 때 국난의 상황 속에서 대개 정부를 지원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 것들에 힘입은 바가 크죠, 민주당에게 표가 간 것은. 그것과 박 교수님 말씀처럼 통합당이 이 코로나19에 대해서도 뭔가 정부에 다른 건 몰라도. 이런 것도 결국 정부가 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여기에 대해서 어쨌든 계속, 어떤 하다 못해 사소한 것이지만 우한폐렴, 우한이라는 문자를 계속 쓴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중도층들이 볼 때 대안정당으로서 뭔가 정권을 맡길 수 있을 것인가, 그런 믿음이 잘 안 갔다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박명호]
거기에는 또 막말이 결정적이었죠. 특히 차명진 막말 같은 경우에는 한 번에 처리했어야 될 일을 한 세 번 정도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합니다. 이것도 운의 일부일 수 있는데 상대쪽의 막말은 사실관계도 사실 분명치 않았고 늦었어요. 그게 이슈화돼서 퍼져서 사람들의 선택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타이밍이 늦었단 말이거든요.

거기다 처리가 흐지부지됐는데. 사실 차명진 막말은 앞의 김대호 막말에 비해서는 처리에 상당히 끌었어요, 시간을. 그러니까 여기서 수도권 중도층에게 상당히 계기를 준 것이 아닌가. 변했다는 확인이 들지 않는 상황에서 막말의 변수를 의도 안 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흔들리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차명진 후보의 막말이 처음 나왔을 때 윤리위에서 제명을 하지 않고 탈당 권유를 했다는 말이에요. 이게 또 파장이 커지니까 서둘러서 최고위를 열어서 또 제명을 하고. [박명호] 절차에 하자가 있다고 해서 결국 또 살아난단 말입니다.

[최창렬]
그러니까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아까 탄핵 얘기를 했는데 세월호도 우리 한국사의 거대담론이에요. 영원히 잊지 못할 상처인데. 그러니까 세월호와 관련된 발언을 왜 이렇게 처리를 못했는가는 제 추론으로는 핵심지지층들의 이탈을 우려했을 수 있어요, 통합당이. 그런데 항상 중도층을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너무 핵심 지지층, 강성 보수층만 생각하다 보니까 이쪽을 잃더라도 중원을 끌어들일 생각을 안 하고 너무 이쪽의 주장이 과격한 사람들만 의식하다 보니까 그런 엇갈린 행보를 보인 것도 상당히 패인의 하나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세대별 투표 그리고 중도층의 표심이 어디로 갔을까를 분석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의 결과가 지역구도가 좀 뚜렷해졌고요. 또 군소정당의 입지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러면서 거대양당 체제로 회귀했다 이런 점을 좀 우려하고 있기는 하거든요.

[박명호]
그렇습니다. 사실 특정 지역의 특정정당에 대한 지지를 지역주의라고 한다면 그동안에 이게 사라지거나 없어진 게 아니고 형태나 모습이 약간씩 변화되어 왔는데 이번에 아주 확실하게 영남과 호남이 갈라선 셈이 됐거든요. 특히 사전투표율이 호남이 높았어요.

이게 영남 쪽에 상당한 자극 투표를 줬고 본 투표날 대구경북 지역의 투표를 많이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면 호남이 많이 투표했다, 어디로 많이 지지했겠느냐를 미루어 짐작했을 것이고 경쟁적으로 투표장에 갔다라고 봐야 되는 거고 역시 또 더불어그룹, 미래그룹, 위성정당 만들어가면서 결과적으로 비례위성정당을 통해서 비례대표 투표도 사실상 독점한 상황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253개 지역에서 양자대결, 비례에서 양자대결. 그러니까 중간 지대나 제3지대가 설 수 있는 영역이 사실상 없어지고. 21대 국회에 가장 우려되는 점 중에 하나가 양극화된 정치, 일방적 쏠림 현상은 나타났지만 중간지대가 없다라는 것. 과연 어떻게 해결을 할 수 있을지, 여권의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여권의 과제 그리고 우리 정치권의 과제입니다. 제도적으로도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고요. 계속해서 당선인 분석을 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선인 하면 지금 최대 관심지역구였던 종로. 종로에서 이낙연 후보가 당선이 됐어요. 이낙연 후보는 잘 아시다시피 선대위원장도 지냈고 그리고 지금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대권 가도도 파란불이 켜졌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대선이 이제 2년 남았습니다. 이낙연 후보가 이번 종로에서 당선됐다는 의미, 어떤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박명호]
아무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선두주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고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본인 선거뿐만 아니라 상당히 친이계의 형성을 조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세력화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다만 문제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적절한 타이밍 잡기와 워딩의 달인인데 본인의 칼날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겠느냐. 거여, 초공룡화된 여당 내에서 친문세력의 어떤 역학구도 내에서 어떻게 이걸 정치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게 과제고 또 하나는 지금 민주당류의 정당에서 보면 영남 출신 후보의 호남당 후보의 구도거든요. 노무현, 문재인 다 그런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호남 출신의 호남당 후보가 호남 대망론인데 이낙연 대망론이 아마 상당히 힘을 얻을 텐데 호남의 맹주가 된 건 분명한데 호남을 넘어서서 대권까지 갈 수 있는 호남 출신 DJ 이후 첫 정치인이 될 수 있겠느냐. 본인 하기에 달려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최창렬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지금 당장 이런 이야기들이 나와요, 정치권에서는. 올 여름에 당권 도전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 당 대표 선거가, 전당대회가 있으니까요. 올 여름에. 어떻게 보세요?

[최창렬]
글쎄요. 당권 도전까지 할 것 같지는 않아 보여요. 일단 대선이 얼마 안 남았어요, 사실은. 벌써 대선 얘기하는 것 아닙니까. 대권주자 이야기한 거 아니에요? 2년이라는 게 짧은 기간이죠. 이낙연 후보가 이번에 정말 굉장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광폭행보를 통해서 선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했는데 바로 또 당권에 도전하고 그러면 너무 호흡이 가팔라요. 그러면 정치인에게 썩 좋지 않거든요. 그리고 어쨌든 친문의 견제 같은 것도 분명히 존재할 겁니다. 이게 권력이라는 게 역학구도라는 게 있고 견제라는 게 내부에서 있기 때문에.

[앵커]
그러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십니까?

[최창렬]
일단은 항상 이낙연 후보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잖아요. 차분하게 자기를 드러내지 않지만 자신의 할 얘기는 다 하는 스타일.

[앵커]
발언을 굉장히 신중하게.

[최창렬]
그런 식으로 해서 중도층이나 적어도 이렇게 폭을 넓히는 그런 쪽으로 가면서 국민적 지지를 끌어모으는. 그래야지 사실 친문의 반발이 있다 하더라도 돌파할 수 있는 거거든요. 아마 그런 쪽으로 초점을 맞추지 않을까 습니다.

[박명호]
안정적 관리자의 이미지와 능력을 충분히 총리 시절이나 지금 선대위원장으로서 보여줬다라고 하는 측면은 호남 출신의 호남당 후보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관리자가 아니라 대선은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형이어야 되는데 이낙연의 컬러가 뭐냐. 이낙연의 시대정신이 뭐냐에 대한 걸 제시를 해 줘야 될 것이고. 그게 얼마나 시대와 맞아떨어지고 국민적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느냐. 본인에게 맡겨진 과제죠. 이건 야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야권도 다음 대선이 될지, 혹은 그 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어떤 계기를 마련할지는 그들에게 달린 셈이죠.

[앵커]
이낙연 후보, 이제 이낙연 의원이 되겠죠. 이제 5선 의원이 될 겁니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해야 될 것 같고요. 반면에 이번에 패했죠. 같은 종로 지역구에서. 황교안 대표, 일단 물러났어요. 대표직에서 물러났고요. 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 황교안 대표의 향후 행보는 어떨 것 같습니까?

[최창렬]
지금으로서는 비관적일 수밖에 없죠. 그리고 워낙 참패를 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황교안 후보가 종로에서 지고 통합당이 지더라도 통합당이 진 의석 차가 적다든지 황교안 후보도 선전했으면 얼마든지 살아날 수 있어요. 과거에 대통령 된 분들도 선거에서 많이 떨어졌으니까. 그런 게 문제가 아니라 워낙 표차도 컸고. 물론 황교안 후보가 대단히 선전했습니다. 처음 격차에 비해서.

그러나 통합당 자체가 워낙 이번 선거가 별 의미가 없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말았어요, 결과론적으로. 그런 상황 속에서 당분간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하거나 이렇게 한다 하더라도 무기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특히 선거기간 중에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이에요. 인식의 한계 같은 것.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차명진 후보와 관련된 것도 그렇고 공천에 관련된 것도 그렇고. 저는 그래서 당분간은 일단...

[앵커]
황교안 대표는 여러 평론가분들이 지적해 준 것처럼 리더십이 좀 부족하지 않느냐 이런 지적도 좀 있었어요.

[박명호]
그러니까 정치인은 길러지고 만들어지는 건데 어느 날 갑자기 뚝딱 슈퍼맨처럼 나타나지 않는다는 거죠. 민주화 이후에 우리 정치에서 국민들이 학습효과가 대단히 쌓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가치와 기대도 마찬가지고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고. 결국 검증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한 거죠. 시험에 계속 들었던 것인데 그러면 본인이 헤쳐나갈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결과론적 얘기가, 지면 이유가 수만 가지입니다. 이겼으면 단순한 이야기인데 황교안 전 대표는 정치적 결정을 계속 미뤄왔는데 이번 결정이 제일 빨랐다고요, 사실. 그리고 안철수 전 대표는 대구에서 의료봉사한 게 본인한테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잖아요. 결국은 본인이 가장 잘하는 걸 해야 되는데 그게 시대하고 맞아떨어지면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모르겠지만. 결국 정치적 휴지기를 가지면서 나름대로 어떤 재기의 계기를 모색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대권주자로 분류가 되다가 낙선한 인사들도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광진을의 통합당 오세훈 후보, 1년 정도 다지기를 했는데 실패를 했고요. 거기다가 지금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도 사실은 4년 전에는 민주당이 험지, 보수의 텃밭에다 깃발을 꽂았지만 이번에는 낙선을 했거든요. 향후 행보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최창렬]
김부겸 후보는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대단히 아까운 후보예요. 아까운 자산이에요. 오세훈 후보도 마찬가지고 여야에게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고. 우리 한국 정치에도 소중한 자산들입니다. 특히 김부겸 후보 같은 경우는 어쨌든 계속 지역주의에 도전한 거거든요. 이번에 좌절됐어요.

그런데 김부겸 후보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정치적 방향과 소신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저는 소생할 수 있을리라고 봐요. 정치라는 게 워낙 변수가 많고. 이번에 코로나19라는 상황을 예상을 못했고 또 이런 압도적인 승리, 참패. 이런 거 예상 못했잖아요.

저는 그래서 어쨌든 김부겸 의원이 역사에 대한 사명감, 지역주의에 대한 도전 이런 것들이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어요, 선거가 이제 끝났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있을 수 있는 것이고. 또 오세훈 후보도 예외는 아니다.
왜냐하면 광진을이 추미애 후보가 계속 다선을 한 지역이에요. 워낙 그쪽 지역의 조직력이 탄탄한 곳이거든요. 그러니까 오세훈 후보가 가서 그만큼 따라간 것도 저는 굉장히 선전한 것 같아요.

물론 중진 대 신인이라고 볼 때는 중진 어떻게 신인한테 졌어라고 할 수 있지만 광진을에 이번에 여권이 쏟아붓는 화력이 어마어마했어요. 그렇지 않았습니까? 임종석, 이인영 다 갔잖아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선전한 거고 오세훈 후보도 이 정치라는 게 완전히 사그라들 것 같지만 다시 살아나고 완전히 부활하고 살아날 것 같다가 다시 죽고 이러는 게 정치라서 아직 충분히 볼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앵커]
박명호 교수님도 평가해 주시겠습니까, 김부겸 후보?

[박명호]
잊혀질 시간을 가져야 될 건데 이분들은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분들이기 때문에 상당히 내공이 있을 것이고요. 아마 잊혀짐의 시간 동안 본인이 어떤 준비를 해내느냐, 어떤 것을 대비하느냐가 정치적 재기에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계속해서 관련 당선인 중에 홍준표 후보, 홍준표 후보 지금 무소속으로 입성을 했어요, 일단. 다시 미래통합당으로 갈지 안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가겠죠.

[박명호]
한 석이 아쉬운 입장이기 때문에. 또 갈 데도 없어요, 거기 말고는.

[앵커]
홍준표 후보는 어떻게 보세요?

[박명호]
기사회생했죠. 김태호 후보도 그렇고 홍준표 후보도 그렇고 사실 대권주자급들 아니겠습니까? 만약에 낙선했으면 정치적으로 거의 아웃이라고 봐도 큰 무리가 아니었을 텐데 일단 재기의 발판은 마련했다. 다만 조금 과거스러워보이는, 좀 퇴행적으로 보여왔던. 그리고 또 변화가 불가피한. 그런데 그냥 변화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변화하고는 전혀 다른 변화를 해야 할,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야 할 야권 입장에서 과연 상징성을 갖고 있겠느냐.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홍준표 후보 기사회생했습니다마는 엄청난 변화가 필요할 거다, 이런 지적이세요. 최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최창렬]
홍준표 후보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지금 우리 박 교수님 얘기처럼 그렇게 시대지향적이거나 미래지향적으로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에요. 과거에 사실 홍준표 후보만큼 많은 막말의 논란의 중심이 된 인물도 많지 않아요, 사실은. 그러면서도 어쨌든 핵심을 딱딱 찌르는. 그것이 좋고 나쁘건 간에. 그런 뭔가 노이즈 마케팅이 됐던 뭐든 이목을 끄는 이런 정치인의 또 확실한 수완도 있어요.

그러니까 보수를 집결할 수 있는 어떤 능력이 있는데 젊은 유권자들이나 중도유권자들을 견인할 수 있을지. 이건 홍준표 후보도 변화한다면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 과거 식의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다면, 홍준표 후보의 복당이, 복당을 전제로 한다면. 우리가 통합당에게 오히려 올드한 이미지가 될 수 있다,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한 분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얘기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심상정 후보, 참 어려운 선거 치렀고 눈물을 보이시기도 했어요.

[박명호]
눈물을 보일 만하죠. 정의당은 본인은 생환을 했는데 의석도 지난번하고 변화가 없고 또 최대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사실상 최대의 피해자가 된 셈이 됐고. 정의당스러움을 막판에 지킨, 그나마 그 덕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원칙을 지킨다는 여태까지의 모습에 좀 더 부각시켜야 될 부분이 있는데 아쉬운 부분이고. 다만 정의당의 경우에는 후계세대가 없어요. 노회찬, 심상정, 이정미 이후에 간판급을 키워냈어야 하는데. 이제 후속 세대가 이어받아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계속 그게 증가가 됐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면이 누구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찌됐든 심상정 의원이 가장 많은 분량의, 부분의 책임을 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최창렬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최창렬]
저는 심상정 후보가 이번에 많은 것을 느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조국 사태 때 어쨌든 정의당스럽지 못했어요.
. 정의롭지 못했다기보다는 그동안 정의당이 보여줬던 것과 많이 달랐어요.

완전히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 적격 판정을 사실상 내린 거였기 때문에 그런 점이 정의당의 정체성에 많은 혼란을 야기했던 거였고 선거 결과가 이렇게 나타난 거거든요. 그래서 눈물도 나오고. 여러 가지 회한의 눈물이었을 거예요, 본인은 살아왔지만.

그래서 이번에 정치라는 게 또 어떤 일을 겪고 또 새롭게 태어나고 이러는 거거든요. 완벽한 존재가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심상정 의원이 정말 과거에 걸어왔던 길, 다시 거기로 가서. 정의당은 의석이 적더라도 보수건 진보건 유권자들이 많은 신뢰를 줬어요. 그게 많이 훼손됐던 거였거든요. 다시 그 길로 돌아와라, 그런 주문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조국 사태 얘기 잠깐 하셨는데 이번 총선에서 친조국파로 불리는 분들, 대거 입성했어요. 김용민 후보, 김남국 후보, 황운하 후보도 입성을 했고요. 또 열린민주당의 최강욱 후보도 입성을 했어요. 앞으로 21대 국회에서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 어떨 것 같습니까? 조금 더 속도를 내겠죠?

[박명호]
정치적인 신임을 받은 셈이 됐기 때문에 동력을 충분히, 거의 꽉 채운 거죠. 그런 명분으로 국회에 들어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일정한 문제 제기나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하는데 일종에 좀 굳이 구별하자면 내부의 강경파들, 원리주의자들에 가까운 분들 아니겠습니까?

그분들이 전체는 아니기 때문에 또 여권 전체의 정국운영 전략 등이라든가 이런 거에 맞춰서 나름대로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쨌든 선거 결과로 보면 그분들에게 정치적 명분이나 세가 올라 있는 건 맞죠.

[앵커]
최창렬 교수님은요?

[최창렬]
아주 정체성이 두드러진 정치인들이죠, 김남국 후보도 그렇고 김용민 후보도 그렇고. 열린민주당 당선된 최강욱 전 비서관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부분들이 자신들의 핵심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데 굉장히 유효해요. 정치적 효능감이 있는데 역시 중도입니다.

합리적인 보수나 합리적인 진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그러한 것들, 그런 의제에는 상당히 벗어나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당선은 됐습니다마는. 그런 것들은 뭔가 자신들의 선명성이나 정의로움을 지향하면서 뭔가 보편성이나 합리성에 부합하지 않는 것, 이런 건 고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큰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박명호 교수님, 윤석열 총장에 대해서 압박이 커지지 않을까 이렇게 분석하는 분들이 많아요.

[박명호]
기대인지 예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아무래도 중요한 관심 사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그건 시간이 지나면 과연 어느 쪽이 옳았는지 글렀는지. 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관심들이 정확한 건지 아니면 일부 호사가들의 그런 이야기인지 판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창렬]
저는 권력 입장에서 볼 때 이제 행정권력, 입법권력을 다 차지하는 것 아닙니까? 막강한 권력이에요. 그런데 굳이 그렇게 윤석열 총장을 압박할 이유가 하등 없어요. 검경수사권 조정법 통과됐고 공수처법 통과됐잖아요. 왜 압박합니까.

그리고 이제 워낙 의석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해도 교만하다는 바로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 권력 집단이 모를 리가 없어요. 저는 그래서 과도하게 윤석열 총장을 압박한다라고 자꾸만 얘기들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럴 유인을 별로 못 느낄 겁니다. 권력 입장에서. 저는 윤석열 총장을 둘러싸고 여야간의 갈등 이런 것들은 생각보다 기우에 불과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야가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도 그렇고요. 미래통합당도 그렇고 약간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도 책임감 그리고 미래통합당도 변화를 빨리 해야 된다, 이런 걸 느끼고 있는 것 같
습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국민의 목소리를 실천할 수 있는 그런 21대 국회의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 박명호 동국대 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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