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정치팀 김소현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우선 여야의 의석수부터 한 번 정리해볼까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63석 얻어 단독 과반이 됐습니다.
여기에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 17석까지 더하면 180석,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차지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지역구에서 84석을 얻었고, 비례정당 미래한국당 19석으로 예상되는데 더하면, 총 103석으로 개헌저지선 101석을 겨우 넘겼습니다.
정의당은 지역구 1석, 비례 5석으로 모두 6석, 비례대표에서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이 예상됩니다.
다만, 현재 20석을 가진 교섭단체이자 제3당인 민생당은 지역구에서 전패했고, 비례대표 득표도 3%를 달성하지 못해 21대 국회선 1석도 가져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앵커]
집권 여당이 180석,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확보하면서, 이처럼 거대한 공룡 여당이 됐으니까 추진력도 더 강하게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1대 국회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기자]
민주당은 일단 과반을 넘겨서 국회의장 자리와 국회 운영위와 예결위 등 주요 상임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더불어시민당까지 더해 180석, 전체 300석 중 5분의 3을 확보하면서 단독으로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가 가능해졌습니다.
사실상 법안의 일방처리를 막은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확보하면서 혹시 3석의 열린민주당과 합당을 해서 교섭단체를 만드는 게 아니냐 이런 관측까지 나오던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런 얘기가 나오는 배경엔 공수처장 임명권 문제가 있습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 위원 7명 중에 2명이 야당 몫인데 그 중 1명을 여권의 위성 교섭단체가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인데요.
실제로 더불어시민당의 우희종 대표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검찰 개혁 취지에 의하면 총선 결과에 따라 그렇게라도 하는 게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열린민주당을 향해 그런 자식을 둔적이 없다 이렇게 외면해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실제로 이런 시나리오가 가능할 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총선 결과에 대한 여야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우선 민주당에선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은 오전에 국회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이자리에서 이해찬 대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주당은 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조심해야 한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오후 1시부터 종로에서 당선 인사를 할 예정입니다.
[앵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었다고요?
[기자]
네, 김종인 위원장은 "정부 여당을 견제할 작은 힘이나마 남겨준 것에 감사한다"며 "야당도 변화하란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며 사퇴했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탤 일을 찾아보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앵커]
황 대표가 사퇴했으니까 앞으로 통합당이 어떻게 운영될지도 관심사인데,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까요?
[기자]
네,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통합당 최고위원은 부산 사하을의 조경태 후보만 남고 모두 낙선했습니다.
심재철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을 대행하며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심재철 원내대표도 이번에 경기 안양동을에서 낙선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일각에서는 당선자 사이에서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어쨌든 비대위 수순을 밟거나 7월쯤 새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체제가 들어설 수 있습니다.
[앵커]
지역별로 총선 결과를 좀 살펴볼까요? 이번에 수도권은 민주당의 압승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수도권 121곳 중 103곳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기존 82석에서 20석 넘게 늘어난 것입니다.
반면 통합당은 기존 35석에서 16석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눌렀고, 동작을에서 이수진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이겼습니다.
다만 이른바 강남벨트의 상황은 좀 다른데요.
송파을에선 배현진 후보가 여당 중진 최재성 후보를 앞서 당선됐고, 강남3구 8석 중 민주당은 송파병 단 1석만 남았습니다.
[앵커]
이번 총선의 특징 중 하나가 지역구도가 강화된 점이죠? 우선 호남에선 민주당이 의석을 싹쓸이 했잖아요?
[기자]
민주당은 호남 28석 중 27석을 싹쓸이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민주-민생-정의당이 3파전을 벌인 목포에선 서울시 정부무시장 출신의 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4선의 민생당 박지원 후보에 맞서 이겼습니다.
다만, 남원·임실·순창에선 국민의당 출신 현역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민주당 이강래 후보를 꺾고 당선됐습니다.
[앵커]
반대로 영남권에선 통합당이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 했죠?
[기자]
네, 대구·경북 25개 의석 중 24곳에서 통합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하나도 대구 수성을의 무소속 홍준표 후보입니다.
홍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2022년에 정권을 가져올 수 있게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해 대선에 도전할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반면, 대선 출마 승부수까지 띄웠던 수성갑의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옆 지역구에서 건너온 주호영 통합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습니다.
[앵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지역구도가 좀 완화되는 결과가 나왔었잖아요. 이번에는 다시 지역구도가 환원되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래서 민주당이 마지막까지 공을 들인 곳이 PK 지역인데요.
통합당은 PK 지역 40곳 중 32곳에서 승리했습니다.
민주당은 부산 의석 가운데 기존에 6석에서 3석으로 줄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부산 진갑의 김영춘 후보가 부산 시장 출신 서병수 후보에 밀려 낙선했습니다.
[앵커]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였던 지역이 있다면 어디를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새벽 5시가 다 돼서 결과가 확정된 인천연수을이 대표적일 것 같은데요.
이곳은 민주-통합-정의당 후보가 3자 구도를 만들었고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등에서도 민경욱 통합당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인천공항공사 사장 출신의 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앵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살펴보죠. 오늘 예정대로 임시국회가 열리는 겁니까?
[기자]
네, 총선에 앞서 여야가 합의한대로 오늘부터 임시국회가 열립니다.
가장 급한 건 긴급재난지원금 추가경정예산 처리입니다.
정부는 기존에 결정한대로 소득하위 70%에 가구당 100만 원씩 주는 7조 6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제출할 예정인데요.
여야가 앞다퉈 전국민 모두에게 줘야한다고 주장해온 만큼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지급대상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통합당은 올해 본 예산을 삭감해서 주자고 주장하고 있어 방법론에선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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