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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속타는 조선업계, '오매불망' LNG 수주 지연에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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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조선산업의 기대 요인이었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프로젝트 지연에 대한 불안감을 우려하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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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 세계 선박 수주량 中에 밀려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조선업계가 시황 악화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수주량에서도 중국에 밀린 2위를 기록한 가운데 믿는 구석이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소식이 들리지 않아 초조함도 더해지는 모습이다.

16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57만CGT) 대비 26% 증가한 72만CGT(21척)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중 90%는 중국(65만CGT)의 몫이었다. 국내 조선사의 지난달 수주는 3만CGT(1척)에 그쳤다.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1월과 2월 수주량에서 모두 중국보다 앞섰으나 지난달 중국의 분전으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올해 1분기 국가별 누계 수주 또한 중국이 151만CGT(55척)로 1위, 한국은 36만CGT(13척)로 2위에 그쳤다. 3위는 18만CGT(12척)을 수주한 일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사의 선박 수주가 연초 부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의 발주량 감소에서 찾고 있다. LNG 운반선은 지난해 1분기 14척이 발주되며 국내 조선사가 싹쓸이했으나 올해 1분기 LNG 운반선의 발주는 '0'이다.

특히 올초 발주로 예고됐던 카타르와 모잠비크의 대규모 LNG 프로젝트가 연기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위축 우려는 커지고 있다. 선주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불황과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경영난 등을 겪으며 프로젝트 입찰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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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LNG 프로젝트는 총 80척에 달하는 LNG 운반선 발주가 올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고됐으나 최근 수주 입찰을 연기하면서 발주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의 LNG 운반선의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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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카타르의 경우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이 연간 LNG 생산량을 7년 내 5000만 톤 가량 늘리기로 공언하며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수주 입찰을 미루고 있다. 아프리카의 모잠비크도 올해 1분기 내로 LNG 발주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을 마치기로 했으나 경영난으로 인해 투자 계획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는 LNG 운반선 수주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국내 조선사들에게 고스란히 악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수주 선종을 봐도 유조선과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이 주를 이뤘다. 예상했던 LNG 운반선의 수주가 늦어지면서 이들의 1분기 누적 수주액은 연간 수주 목표의 3~5%에 그치고 있다.

반면 국내 조선사들은 올초 수주가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전 세계 수주량 1위를 기록한 저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선종에서도 수주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고, 지연 우려가 있는 카타르와 모잠비크 등 대규모 LNG 프로젝트 발주가 향후 본궤도에 오르면 떨어진 수주량은 곧바로 회복세로 이어질 여지가 있어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초 선박 발주 시장에서 코로나19, 국제 유가 등 변수가 발생하며 일부 대규모 LNG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으나 발주가 중단됐다고 예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다"며 "고객군을 다변화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LNG뿐만 아니라 다양한 선종 수주를 통해 목표 달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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