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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민주·시민 180석 확보...'공룡 여당'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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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 기자]
날이 밝았지만 총선의 열기와 여운 아직 가득합니다. 어쩌면 이제부터 진짜 시작입니다.

[우철희 기자]
YTN 정치인터뷰 당당당 총선편. 저희가 국회의사당에서 이번 21대 총선 결과 심층적으로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먼저 총선 성적표를 살펴봐야죠.

[조은지 기자]
지역구 253개 걸린 것 중에 민주당이 163, 통합당이 84, 정의당이 1, 무소속이 5개를 가져갔습니다. 민주당은 특히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까지 합하면 단독으로 180석을 넘게 됐어요.

[우철희 기자]
그런데 이 180석이 갖는 의미가 상당하지 않습니까?

[조은지 기자]
저희가 국회 취재하면서 동물국회라고 불렸던 거 왜 싸웠어요, 그때?

[우철희 기자]
지난해 4월이죠. 패스트트랙 사태 때문인데 패스트트랙의 기준선이 180석 아니겠습니까?

[조은지 기자]
180석을 넘으면 웬만한 입법은 다 할 수 있습니다. 개헌 빼고는 다 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는 뜻인데요. 이처럼 공룡 정당이 탄생한 건 1987년 민주화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입니다. 민주당은 개헌을 제외한 입법 활동을 아무런 무리 없이 이제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닦게 됐습니다.

[우철희 기자]
사실상 통합당 같은 경우에 이번 총선 참패라고 평가해 볼 수 있겠는데요. 지역별로 살펴보면 특히 수도권에서 성적표가 상당히 안 좋습니다. 그리고 영남 그러니까 대구경북, 부산, 울산, 경남에서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이 정도로 분석해 볼 수 있겠는데요. 심층적으로 따져보면 수도권에 걸린 의석이 사실 121석 아니겠습니까?

[조은지 기자]
절반에 이르죠.

[우철희 기자]
그런데 이번에 민주당에서 얻은 의석이 103석입니다. 그러니까 거의 다 얻었다 이렇게 봐도 무리가 아닌데 통합당은 반면에 16석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이걸 지난 2016년 20대 총선과 비교를 해 보면 반타작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20대 총선 때 35석을 얻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거의 절반 가까이 의석을 잃은 부분이 상당히 참패의 원인 중 하나가 됐고요.

동시에 영남에서는 하지만 모두 65석이 걸려 있는데 여기에서 민주당이 지난 총선 때 9석을 얻었는데 이번에는 7석에 그쳤고요. 하지만 통합당 입장에서는 지난 총선 때 48석을 얻었지만 이번에 56석을 얻었거든요. 거기다 무소속 2석이 또 홍준표와 김태호 후보이기 때문에 사실상 65석 가운데 58석에 이르는 상당수의 의석을 가져갔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정권 견제할 테니 우리한테 표를 달라고 했는데 사실 야당 심판을 당한 그런 모양새가 됐습니다. 그나마 미래한국당이 선전한 게 고무적이죠?

[우철희 기자]
그렇죠. 사실상 지역구에서는 참패를 당했지만 정당투표, 그러니까 비례대표를 뽑는 투표용지에서는 지금 1위를 현재 기록하고 있습니다. 약 34% 정도의 득표를 얻었거든요. 그래서 비례의석 47석 가운데 현재 19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
반면 더불어민주당, 앞서 말씀드린 대로 대승을 했습니다. 압승을 했는데요. 지금 이 시각 바로 뒤에 있는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마지막 회의가 될 것 같아요.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라는 것은 모든 의원들이 동의를 합니다마는 표정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
사실상 국민들에게 조금 오만하게 보일 수 있다, 이 부분을 경계하는 거겠죠?

[조은지 기자]
어제 출구조사 볼 때도 제가 바로 상황실에 있었는데 박수를 의원들이 자제하자, 이런 얘기를 서로 원래 했어요, 출구조사를 보기 전에. 그런데도 어찌 됐건 딱 나왔을 때 과반을 넘는 것으로 나오자마자 몇몇이 박수를 쳤거든요. 그럴 때 맨 앞줄에 앉아 있는 이낙연 위원장이 손을 이렇게 하면서 자제하자, 이런 제스처를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오늘 모습도 비슷한데 압승한 당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애써 자제하고 침착하게 표정 관리를 하는 모습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이 세월호 6주기라서 시끌벅적한 공개 일정이나 축제 분위기는 자제하는 것 같고요. 회의 시작도 묵념으로 했습니다. 아무도 웃지 않았다고 해요.

[우철희 기자]
아까 또 세월호의 진실을 계속해서 규명하겠다, 이런 말도 있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 아무래도 겸손하게 국민들에게 다가가겠다, 오만하지 않겠다 이런 모습을 보이겠다라는 지도부의 의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조은지 기자]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민심이 반영됐다고 본다. 책임감을 가지고 하겠다, 이런 말을 기본적으로 다 하셨습니다.

[우철희 기자]
통합당 같은 경우에는 조금 전 9시에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특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여기에서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해서 본인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면 국민께 송구스럽다. 정부 여당을 그나마 견제할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맞는데 국민들의 뜻이 도와주라는 것이니까 저희가 도와드리겠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서 그래도 야당과 협조할 것은 협조해 달라, 이런 말을 했거든요. 또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총선이 끝나면 내 역할은 다했다. 나는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 이런 말도 했는데 조금 전에 있었던 기자회견, 직접 들어보시죠.

[조은지 기자]
김종인 위원장, 향후 당이 어떻게 해라, 지도체제는 어떻게 해라 이런 말은 하나도 하지 않았네요. 다시 시간을 되돌려서 어제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은근히 총선 당일인 어제는 통합당이 희망 섞인 전망을 하는 분위기였거든요. 나쁘지 않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우철희 기자]
그렇습니다. 미래통합당이 사실상 두뇌 역할을 하는 곳이 여의도연구원이라는 곳이죠. 총선 여론조사도 하고 판세도 분석하는 곳인데 여기 관계자들과 전화를 해 봤을 때 사실 투표율이 올라간 것에 대해서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조은지 기자]
그렇죠. 특히 대구가 높았잖아요.

[우철희 기자]
그렇습니다. 대구가 평소에는 역대 선거를 보면 전국 평균을 조금 하회하거나 아니면 전국 평균과 비슷했는데 이번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 정치적 관심이 높아진 영향도 있겠습니다마는 투표율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아져서 고무가 된 만큼 당초 통합당의 막말 파문이 있어서 중도층 여론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것이다, 이런 전망이 있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견제를 해야 된다는 심리가 작용을 하면서 그래도 당초에 잡았던 130석도 가능할 수도 있겠다, 이런 전망이 나왔었어요.

[조은지 기자]
특히 어제 그랬어요.

[우철희 기자]
특히 어제 투표율 상승에 고무돼서 그런 말이 나왔었는데 사실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근거 중 하나가 뭐냐 하면 코로나19 사태 중에 투표가 시작되는데 그러면 투표장에 직접 갈 사람이 누구겠느냐, 아무래도 아이가 있는 3040 세대보다는 노년층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투표하지 않겠나. 그래서 어떤 정권 견제에 힘을 줄 것이다, 이런 기대가 조금 있었는데 사실상 뚜껑을 열어봤더니 참패도 이런 참패가 없었습니다.

[조은지 기자]
총선 직전에는 그런데 또 개헌저지선 얘기까지 하면서 많이 밀린다는 걸 직감을 하기는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읍소 전략으로 나가면서 큰절도 하고 그렇게 다녔는데 폭주냐, 견제냐. 한 당에 힘이 실리면 폭주한다, 그 캐치프레이즈를 바꾸면서까지 정부 견제론에 힘을 실었는데 조금 늦었다, 이런 생각이 결과적으로는 드네요.

[우철희 기자]
또 오늘 전화했을 때는 또 분위기가 달랐던 게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냐 했더니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사실상 내부적으로는 이렇게 분위기가 안 좋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어봤더니 국민들의 실망감이 예상보다 컸다, 이런 분위기가 있었는데...

[조은지 기자]
아무래도 막말 사태 때문이겠죠, 총선 직전에 있었던?

[우철희 기자]
그렇죠. 이게 워낙 눈에 띄고 국민 특히 중도층 민심에 워낙 강력한 한방을 할 수 있는 그런 변수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총선을 얼마 앞두지 않고 벌어진 일 아니겠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어디를 뽑을까 고민하던 소위 중도층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사실 막말도 막말이지만 사실 이 막말 문제를 대처하는 지도부의 자세, 어떻게 보면 태도도 조금 논란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김대호 후보, 서울 관악갑에 출마하려고 했던 김대호 전 후보 같은 경우에는 제명 조치를 해서 즉시 후보직이 무효처리가 됐는데 정작 차명진 후보 같은 경우에는 탈당 권유, 그러니까 제명 바로 아래이기 때문에 바로 후보 등록을 취소할 수가 없거든요.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조은지 기자]
완주를 할 길을 열어줬다라는 비판을 받았었고 애초에 공천을 했을 때부터 막말로 잡음들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그걸 방조한 게 아니냐라는 리더십에 대한 질타가 굉장히 컸던 거고요.

[우철희 기자]
당시에 경선 기회를 줬다는 것부터도 공천부터 잘못된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고요. 또 문제는 조금 더 넓게 볼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통합당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 새로운보수당과 통합도 하고 보수 대통합을 통해서 우리가 다 모이겠다, 이렇게는 했는데 사실상 공천을 할 때 이기는 공천, 혁신 공천, 새 인물로 공천을 하겠다 했습니다마는 사실 새 인물 수혈에 한계가 있었고요.

[조은지 기자]
그렇죠. 돌려막기도 저는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잘린 의원을 이 지역구에 꼽고 이런거요.

[우철희 기자]
그렇죠. 다선 의원들을 험지로 가라 했는데 사실 성적표가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또 동시에 오히려 민주당에게 뺏긴 지역구도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공천을 정작 잘못했다, 이런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고 사실 조금 더 넓게 보면 탄핵 사태 이후에 과연 통합당이 정말 반성을 했느냐,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을 했느냐라고 봤을 때 국민들에게 점수를 얻지는 못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사실 주변에 보면 민주당이 100% 너무 좋다라는 분들보다는 통합당이 너무 싫다, 더 싫다. 아직 너희들한테 표를 줄 때는 아니다라는 민심이 더 크거든요. 아무래도 막말이나 싸움 또 발목잡기에 대한 이미지에 대한 반감이 정말 큽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태여투사의 이미지였던 때로는 거친 언사로 이름을 떨쳤던.

[우철희 기자]
누구누구 있었죠?

[조은지 기자]
민경욱, 김진태, 이언주, 전희경 의원이 모두 약속한 듯 탈락했습니다. 저는 또 동시에 코로나 사태가 이번 총선에서 아주 결정적이지 않았나 싶은데요. 총선이 사실 큰 바람에 휩쓸리는 경향이 강하고 또 이번에는 베테랑 의원들이 하시는 말씀이 이런 선거 처음이다. 내가 누구를 만나서 악수를 하지는 못하고 제대로 어필을 못한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당을 보고 찍는 경향이 아주 두드러졌다고 봅니다.

[우철희 기자]
그래서 사실상 통합당에서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총선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할 때 코돌이다, 이런 말도 했어요. 어떤 뜻이죠?

[조은지 기자]
탄돌이에 빗댄 코돌이입니다.

[우철희 기자]
탄돌이는 또 뭡니까?

[조은지 기자]
탄돌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역풍, 역풍으로 무혈 입성. 사실상 조금 쉽게 입성을 했던 의원들을,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말하는 말인데 이번에도 비슷하게 코로나 정국에 얼떨결에 들어온 의원들이 많다는 취지의 그때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은 그런 뜻이었던 것 같은데요.

[우철희 기자]
사실상 김종인 위원장은 코돌이라고 하기는 했지만 이 코돌이라는 발언 자체도 사실상 국민들에게 그렇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압승 비결을 조금 더 살펴보면 일단 어제 출구조사 결과 이후에 보면 초접전지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상당히 많이 가져갔거든요.

[조은지 기자]
수도권 121석 대부분 싹쓸이를 했고 특히 서울 3대 승부처라고 저희도 많이 보도를 했던 종로, 광진을, 동작을에서 모두 민주당이 이겼습니다. 종로 이낙연 위원장 같은 경우는 어젯밤 10시도 안 돼서 당선 인사를 했고요. 동작을 이수진 당선인도 일찌감치 인사를 했고 마지막까지 그나마 엎치락뒤치락 했던 게 광진을의 고민정 후보예요. 새벽 4시 반에야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우철희 기자]
사실 동작을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여론조사를 했을 때는 이기는 경우 또 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정작 출구조사가 나왔을 때는 오차범위 밖으로 나와서 이수진 후보가 어떻게 보면 조금 낙승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조은지 기자]
그렇죠. 또 저희 당당당 인터뷰에 직접 출연했던 용산의 강태웅, 권영세 후보도 초접전 양상이었어요. 결국 권영세 후보가 890표 차이로 어렵게 이겼습니다. 고민정 당선인과 권영세 당선인의 소감 직접 들어보고 오시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접전지 여기 말고도 많았죠. 이번에 제일 근소하게 이긴 곳이 어디인가요?

[우철희 기자]
어디일 것 같으십니까?

[조은지 기자]
글쎄요.

[우철희 기자]
인천에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최소 차이가 났던 곳이 인천이거든요. 그런데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가장 적은 표 차이가 난 곳이 바로 인천입니다. 해당 지역구는 인천 동미추홀 지역구인데 여기에 당선인이 윤상현 당선인입니다. 원래 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으려고 했는데 공천이 배제되자 반발해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는데 171표 차이로 민주당 남영희 후보에게 신승을 했습니다.

[조은지 기자]
다른 데도 많이 있는데 거기만 딱 정해 주시네요. 저희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 일단 전해 드리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더 풍성한 소식으로 전달하겠습니다. YTN 정치인터뷰 당당당 총선편. 총선 이튿날 여운이 가득한 국회의사당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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