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이종훈 시사 평론가 / 최영일 시사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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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총선 개표 결과를 평론가 두 분과 함께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영일 평론가 그리고 이종훈 평론가 두 분 나오셨습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이종훈 평론가님, 한마디로 유권자들이 국정안정을 선택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죠?
[이종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중간평가를 좀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요. 유권자들은 중간평가는 일단 유보. 그렇게 하고 일단 코로나 사태를 빨리 진정시키는 데 주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서 집권여당이 그래도 잘 수습을 하고 있는 편이니 이쪽에 힘을 실어주자. 이렇게 결정을 내리신 것 같습니다. 일단 그렇게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앵커]
미래통합당은 그야말로 참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패잖아요. 참패를 한 요인을 분석해 보자면 핵심 키워드를 어떤 걸로 꼽으시겠어요?
[최영일]
우선은 지금 이게 상대가 있는 싸움이잖아요. 지금 우리가 한 지역구에 여러 명의 후보자가 나오고 국민들에게 어느 당을 더 지지하는지를 묻고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의석을 점하는데 지금 참패란 말이죠. 예상했던 것보다 지금 여당은 훨씬 올라갔고 야당은 훨씬 떨어진 상태예요.
그럼 사실은 지금 야당이 심판 당한 거잖아요. 참패했으니까. 그러면 승리한 여당은 인정을 받은 거잖아요, 국민에게. 물론 100%는 없습니다.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가 총격돌했습니다마는 세력의 규모에 있어서는 적어도 여당 지지가 훨씬 압도적이었다. 그래서 압도적인 승리를 몰아줬다. 그래서 그렇다면 저는 이 패배의 요인은 당연히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찾아야 돼요.
첫 번째는 리더십입니다. 두 번째는 공천과정에 있고요. 그리고 세 번째로는 대안을 왜 못 냈는가, 그동안. 사실은 시간이 적지는 않았는데 이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월 말, 3월 초에는 이게 정부에서 약재였지 않습니까? 거의 민주당 분위기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총선은 다 패배하게 생겼다. 이런 좀 패배감이 짙었어요.
그런데 그게 불과 한 달여 만에 전화위복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 사이에 어쩌면 바이러스에 기댄 선거를 했던 것은 아닌가. 대안과 콘텐츠와 비전을 못 내고 부정적인 메시지만 전달하다 보니까 국민들이 야당에게도 많이 신뢰를 떨어뜨린 것 아닌가. 그래서 이 기회를 저는 보수 재건의 처절한 시발점으로 삼아야 미래통합당과 대한민국 보수에게 미래가 있을 것이다. 이 아침에 좀 우리가 성찰해야 할 대목이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참패의 핵심 키워드를 제시해 주셨는데 그중에 하나가 리더십의 부재입니다. 황교안 대표가 바로 대표에서 물러났어요.
[이종훈]
네, 사퇴를 하기는 했는데요. 그런데 일각에서 나오는 얘기는 벌써부터 황 대표 사퇴론이 불거진 게 언제인데. 그러니까 이게 이미 사실 오래전부터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이 됐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분히 현실론적 측면에서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이번 총선은 황교안 체제로 치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당내 인사들의 판단. 그게 결국은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었느냐. 이렇게 보는 거고요.
어찌 됐건 그것하고 다 연관돼서 공천갈등 문제도 나오는 것이고 그런 거 아니겠어요. 막말 파동도 마찬가지. 공천을 잘못하다 보니 공천을 잘못한 인사들이 또 막말을 해대고. 그래서 그 막판에 그걸 다 수습도 못하고 그런 상황으로까지 쭉 그렇게 전개가 되는 거예요. 그런 과정들을 보게 되면 결국은 출발점은 역시 리더십이었던 거고. 선거 중에도 계속 그 얘기는 나왔어요.
심지어 미래통합당 내에서도 황교안 대표 체제를 총선 이후에는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한번 정리를 해야 되겠다는 얘기가 이미 나왔었다는 거죠. 그런 것들을 유권자들이 놓치지 않고 이번에 어떻게 보면 냉정하게 판단을 내린 그런 것으로 일단 봐야겠습니다.
또 한 가지 이번 선거에서 보면 김종인의 매직이 이번에는 안 통한 거네요.
[최영일]
맞습니다. 김종인 이번에는 총괄선대위원장이었는데요. 사실은 새누리당, 민주당 오가면서 승리의 아이콘이었지 않습니까? 그 시기에 비슷한 책사 혹은 관록 있는 참모가 윤여준 전 장관 같은 경우가 있었어요. 안철수의 멘토로 불리면서 또 등장하기도 했죠. 그런데 승리를 계속 이어간 건 김종인 위원장뿐이었는데 이번에는 말씀하신 대로 매직이 안 통했는데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공천에서부터 첫 번째 원인을 찾아야 하고요. 저는 더 거슬러 올라가면 보수통합의 시점에 유승민 의원이 제시했던 보수통합의 3대 조건. 이게 제대로 본질적으로 채워졌던 것인가. 더 올라가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면 김병준 비대위 시절로 가야 됩니다. 패착이 계속 이어진 거거든요, 연쇄 효과로.
[앵커]
그러니까 제대로 된 개혁을 못했다는 말씀이네요.
맞습니다. 그러니까 형식적으로는 포장을 해 왔어요. 미래통합당으로 이름도 바뀌었고 보수통합도 됐다고 얘기했고 개혁의 강도 건넜다고 얘기했고 다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알고 보니까 내용은 안 채워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거꾸로 복기해 가야 되는데 김종인 위원장은 너무 늦게 합류했죠. 공천 다 끝나고 왔죠. 공천에 대해서 사과만 하다가 끝났죠. 유세만 했는데 유세하면서 김종인 위원장이 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우리는 과반을 얻을 것이다. 이건 주장이죠, 근거 없는 주장. 그게 결국은 사상누각으로 허물어지는. 이게 미국에서는 그런 표현이 있죠. 하우스 오브 카드라고. 결국 종이카드로 세운 집이었는데 툭 치니까 허물어져버린 거예요. 외관은 화려했었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말 맨바닥에서부터 이제는 종이카드가 아니고 주춧돌부터 제대로 놓고 제대로 된 건축물을 세워야 보수의 집이 새로 세워질 것인데 이제는 절대로 시간이 많잖아요. 요식행위하지 말고 정말 ABC를 지키면서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당도 합치고 이름도 바꾸고 사람도 계속 바꿨는데 본질적으로는 개혁을 안 하다 보니까 이번 총선에서 이렇게 참패를 하게 됐다. 이렇게 분석을 해 주셨는데 이번 총선에서 많은 분들이 눈여겨봤던 부분 가운데 하나가 투표율이 상당히 높았잖아요. 이게 누구한테 유리할까. 결과 보면 알 수 있겠지 그랬는데 결국은 여당표가 결집한 거네요.
[이종훈]
그렇게 봐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워낙 그런 가설이 있기는 있었어요. 그러니까 뭐냐 하면 투표율이 높아지면 진보정당에 유리하다. 왜? 젊은층들이 놀러가지 않고 투표장에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왜냐하면 고령층 같은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언제나 투표 참여율이 좀 높은 편이라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는 시각이 좀 나왔어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의외로 고령층이 똘똘 뭉치는 그런 경향성이 있는 것 같고. 또 3040세대 역시 문재인 정부 들어서 사실은 일자리도 많이 잃고 그랬기 때문에 과거처럼 그렇게까지 여당을 지지하지는 않을 거다. 그래서 이탈표가 좀 나올지 모른다. 그래서 투표율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이번 같은 경우에는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실제로 더불어민주당도 그 우려를 상당히 했습니다. 투표 당일, 어제까지. 어제 투표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이른바 자기들 단톡방에서는 그런 위기감들이 상당히 후반부에 많이 표출이 되기도 하고 그랬다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사실은 더불어민주당도 결과적으로 압승하게 될 거라는 걸 어제 투표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어제 오후까지도 잘 몰랐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죠.
[앵커]
그렇게 해서 나온 성적표를 저희가 좀 한눈에 정리를 해 봤으면 좋겠는데요. 전국에서 지금 지역구만 해도 민주당이 과반을 넘고 지금 나오고 있는 게 보면 비례대표 수개표니까 저희가 정확히 얘기는 할 수 없지만 범여권으로 치면 거의 180석 가까이를 범여권이 차지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되고 있는 거잖아요.
[최영일]
맞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출구조사 결과를 그대로 보면 범위가 정해져 있지만 최소 155석에서 이건 최소 과반은 넘겼고. 최대 178석까지. 그러면 이건 유시민 이사장이 얘기한180석에 근접한 얘기예요. 그 얘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아유, 저건 범진보를 합쳐서 이야기한 것이고.
[앵커]
나중에 희망사항이다 이렇게 수정하기도 했었는데.
[최영일]
희망사항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희망사항을 거의 맞혀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예요. 물론 저는 어제 출구조사 발표됐을 때 그 중간 정도를 보면 되겠다. 그래도 170석 내외라는 건 놀라운 결과거든요. 평론가나 여론조사 전문가도 예측했던 범위를 벗어나버립니다. 그러면 이거는 저는 두 가지가 아주 크게 작동한 걸로 보는데 투표율에는 이 비밀이 숨어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어떤 비밀이요?
[최영일]
첫 번째는 뭐냐 하면 정부 지지하는 심리가 지금 강해져 있는 시점인데 저는 그것을 방역 선진국의 자부심 이런 걸로 봐요. 전 세계가 찬사를 보내고. 사실은 어제 선거까지도 또 자부심으로 돌아왔어요. 코로나19 와중에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선거를 치르는구나. 선진국들은 다 미루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하기를 유일하게 코로나 와중에 선거를 치르는 나라. 그게 국민들의 참여가 자부심을 자꾸 만들어내는 선순환의 시너지가 만들어지고 있고 그리고 두 번째는 뭐냐 하면 정부는 이렇게 하고 있는데 그럼 다시 돌아가서 야당이 지금 주창하는 것을 들어보니 지금 협력을 해야 되는데 협력을 하지 않고 반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외연 확장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 표의 비밀은 뭐냐 하면 보수는 보수대로 다 결집한 거예요. 지역을 보시면 보수텃밭이 그야말로 여당에게 전혀 곁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도를 하나도 못 가져온 거예요. 중도가 다 정부 쪽으로 간 거예요. 그러니까 사실은 중도가 좀 갈라지지 않을까가 이 박사님이 예측하셨던 중도가 균형 잡아주지 않을까?
균형 안 잡아준 겁니다. 이번에 몰표 주고 다 쏠려버린 거예요. 그러면 누구를 심판한 거냐? 중도가 보수를 심판했다. 그러니까 그동안 중도보수통합이라고 이야기하고 안철수 대표 오시라고 이야기하고 중도 구애를 했는데 사실은 그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중도 지지층들은 정부 쪽으로 쏠렸다. 이게 이번 투표율이 높았던 결과와 몰표 현상이 어떤 숨어 있는 의미가 아닐까. 우선 이렇게 표면적으로 오늘 아침에 해석을 해 보고요.
[앵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민심의 변화를 봐도 지난 총선하고 이번 총선하고 비교를 해 보면 상당히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졌다는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가 있는데 범여권 180석을 얻는다는 것은 국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 겁니까?
[이종훈]
그러니까 이미 언론 보도로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개헌 빼고 다할 수 있다. 그런 건데 기본적으로 아시겠지만 각 상임위원회에서의 의사결정 과정도 그렇고 또 본회의에서 의사결정 과정도 그렇고 재적의원 과반수 또는 출석 의석 과반수로 대부분의 의안들이 다 처리된단 말이죠. 그렇게 전제한다면 각 상임위에서도 기본적으로 과반 이상 다 위원 점하게 될 것이고 또 지금 이런 정도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국회의원장 가운데서도 한 3분의 2 정도는 차지할 가능성이 높고. 주요 위원회, 법사위 포함해서 다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게 되면 사실은 과거에는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는다든지 약간 좀 게이트 키핑 역할을 해 준 거죠. 그래서 여당이 추진하려고 하는 것도 제동을 좀 건다, 이랬는데 그런 제동장치가 사실상 다 의미가 없어지는 그런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패스트트랙까지도 국회선진화법까지도 무력화시킬 수준이라고 하는 거죠, 180석 되면. 그러면 사실 패스트트랙에 올라갈 필요도 없이 그전에 이미 다 의안들이 처리가 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진 겁니다.
그래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의 양심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의 상식을 제가 믿기는 합니다마는 그런데 아무리 착하고 올바른 사람도 늘 올바르고 착한 건 아니다라는 거죠. 그래서 가끔가다가 약간 사심이 개입되고 잘못했을 때 견제를 해 주는 장치는 필요한 거고 사실은 우리 민주주의 체제의 강점이라고 하는 게 바로 그런 데 있는 건데 이게 과연 제대로 좀 통제가 될까. 그런 우려는 좀 있는 거죠.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무리수를 두게 되고 그랬을 때 통제가 어려운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그런 국면이기는 합니다.
[앵커]
지금 개표 상황을 저희가 앞서도 계속 보여드리고 있지만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는 곳도 있고 또 일찌감치 당선자가 확정된 곳도 있고. 그런데 지금 개표가 거의 마무리가 되다 보니까 접전 지역이 지금은 남아 있지 않고 당선자가 거의 확정이 됐습니다. 이제는 지역별로 좀 얘기를 해 보고 싶은데. 종로, 빅매치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되면 이낙연 후보 같은 경우에는 대권 주자로 직행하는 건가요?
[최영일]
맞습니다. 저는 이제 총선 끝났잖아요. 오늘 결과를 보고 있고. 21대 국회가 민의를 얼마나 받들 것이냐, 아까 이 박사님이 우려하던 부분까지 포함해서 지켜볼 문제인데. 그 다음 수순이 있어요. 정치 일정은 계속 앞으로 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4연승이에요. 2016년 지난 총선부터.
[앵커]
이런 경우가 없었죠?
[최영일]
없었습니다. 총선에서 1석 이겼으므로 그때 새누리당을 꺾고 야당이 이겼다. 그다음에 조기 대선 이겼죠. 2018년 지방선거 압승했죠. 이번에 다시 돌아온 총선에서 또 압도적인 승리를 했죠. 남아 있는 게 다음 대선이에요. 그러면 저는 조금 더불어민주당에서 지금 이낙연 위원장이죠. 국난극복위원장입니다.
계속 이야기하는 게 겸손이라는 키워드예요. 그러니까 어제 출구조사 보고도 저건 출구조사일 뿐, 최종 결과를 기다려 보자. 그리고 최종 결과를 받들고 오늘 또 메시지가 나오지리라 기대합니다마는 아마 최대한 몸을 낮추고 가자고 얘기할 거예요. 언제까지? 대선까지. 대선 주자는 누구죠? 본인을 포함해서 지금 민주당 내에서 대권주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지자체장들도 있고요. 그리고 국회의원들도 있고요. 그리고 또...
[앵커]
김두관 후보가 당선됐잖아요.
[최영일]
김두관 후보도 이번에 주목해 볼 대목이죠. 사실은 민주당 내에 대권주자가 지난 조기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로 많았는데 하나하나 사라져버렸어요. 그런데 이제 다시 한 번 대선 준비를 할 드라이브를 걸 동력이 총선으로 생긴 것이고. 지금 사실 야당은 자중지란 아닙니까?
무너진 리더십을 새로 챙기기 위한 바닥부터 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러면 앞서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면 여기서는 저는 민주당은 상당히 겸손하고 신중하게 탄탄하게 2년 동안 준비해서 대선을 기획할 수 있어요. 야당은 굉장히 힘듭니다. 상황이 전혀 다른 것이죠. 이런 부분에서 저는 민주당은 조금 속도전을 내다가 자중지란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고 상당히 숨 돌릴 여유를, 야당에 비하면 한참을 확보하고 있다. 이 점을 야당이 명심하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반면에 종로에서 참패한 황교안 대표요. 오늘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마는 정치적 재개 가능성은 있는 겁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조금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본인은 계속 꿈을 버리지 않고 기회를 계속 볼 것입니다마는 이미 미래통합당 내에서조차도 어떤 얘기도 나왔냐면 만약에 우리가 이번 총선에서 설령 승리한다 하더라도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서 만약에 패배한다고 하면 황교안 대표 체제를 이번 기회에 정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황교안 리스크가 계속 작동을 했단 말이에요. 그건 당 내외에서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당내에서는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거죠. 그래서 리더십이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고 그래서 심지어 총선에서 이기더라도 황교안 대표 체제로 그대로 가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 겁니다.
그래서 그런 맥락에서 보더라도 그렇고. 그런데 지금 총선, 전체적으로 완패를 해버린 거 아니에요. 그냥 근소하게 패배한 것도 아니란 말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황교안 대표는 정치력은 이미 다 검증을 이미 끝낸 것으로 봐야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번에 또 한 가지 눈여겨본 게 서울에서 을의 전쟁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 이게 상당히 중요했잖아요. 지금 을의 전쟁 세 곳을 비교해 보면 2:1인 거죠?
[최영일]
맞습니다. 지금 우선 종로가 빅매치인데 대권주자 간의 경쟁에서 여가 야를 일단 꺾은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동작을이 치열했죠. 하지만 출구조사대로 갔습니다. 여당의 이수진 후보가, 정치 신인입니다. 하지만 두 여성 정치인이고 또 부장판사, 판사 출신 간의 경쟁인데 하지만 의정 활동 경력은 나경원 현역 의원이 훨씬 관록이 뛰어났던 것이죠. 원내대표도 지냈고 상임위원장도 지냈고 다선 의원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동작을에서는 이 결과를 놓고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나경원 피로도가 쌓여 있었던 거 아닌가. 나경원 의원도 또 새로운 의정활동을 위한 노력을 했어야 되는데 사실은 이게 패스트트랙에서 1년 가까이를 투사의 이미지만 보여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강남4구론을 들고 나와서 지역 개발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공약들을 냈는데 그것이 주민들에게 먹히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광진을입니다. 여기서도 대권주자 1명이 일단 좌초됐어요.
오세훈 전 서울시장입니다. 고민정 후보가 완전히 지금은 당선자가 됐습니다마는 정치 신인이란 말이죠. 언론계 아나운서 출신에 어찌 보면 정치경력이라고는 청와대의 대통령의 대변인을 지내고 처음으로 국회에 도전을 한 건데 정말 처절하게 이겼어요. 아침까지 박빙의 레이스를 이어오다가 제가 YTN으로 나오기 전에 당선 소감을 이야기하더군요.
그런 측면에서는 밤 새면서 나름 첫 번째 도전을 상당히 고초 끝에 이겼는데 가치 있는 성공인 것 같다. 여기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앞길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지금 잠룡이라고 부르던 인물들이 이번 총선에서 거의 사라지면서 이게 어찌 보면 리더십 부재의 안타까움도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되는 어찌 보면 아주 원초적인 숙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보수 정당이. 이런 면에서는 저는 숙제를 잘 푼다면 이게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지금 을의 전쟁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관련 내용도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총선, 최대 관심 지역으로 주목받은 서울 광진을과 동작을. 전해드린 것처럼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뒀죠. 대통령의 입,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사법농단의 피해자 이수진 전 판사가 야권의 중량급 인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의원을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의 입에서 이제는 국민의 입이 되겠다.'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며 총선에 출마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당선인 : 정말 어려운 싸움이었고 힘든 순간들도 많았지만, 마지막까지 많은 분께서 손을 잡아주시고….]
[기자]
고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청와대와 여당의 가교 역할을 하며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 사퇴 이후 두 차례 나선 총선에서 연달아 낙선하면서 '야권 잠룡'이라는 입지에도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똑같이 판사 출신인 여당 신인과 야당 중진 의원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서울 동작을도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지난 정부 시절 사법농단 피해자이기도 한 이 당선인은 사법개혁을 위한 주요 역할을 맡을 전망입니다.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당선인 : 더 나은 동작,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제가 가진 헌신과 열정을 다 바치겠습니다.]
[기자]
원내대표 시절 패스트 트랙 법안 저지에 앞장서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나경원 후보는 5선에 실패, 야권 대선주자로 도약한다는 계획도 일단 접어둘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차기 대선주자들의 총선 성적표도 엇갈렸습니다. 금뱃지를 거머쥔 당선인들은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진 반면에 탈락자들은 당장 내일을 기약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선대위원장으로 여당의 압승을 이끈 이낙연 당선인은 독보적인 차기 대권 후보로 입지를굳혔습니다. 더군다나 보수진영의 유력 후보였던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를 꺾으며 이번 승리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당선인 :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고 세계적 위기에 대처할 책임을 정부 여당에 맡기셨습니다.]
[기자]
황 전 대표는 청와대와의 승부를 자처했다가만 7천 표 차이로 지면서 진퇴양난의 처지가 됐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전 대표 :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제 불민입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기자]
민주당 텃밭인 서울 광진을에서 승리 기대감을 키우며대권 후보로 발돋움했던 오세훈 후보 역시, 앞날을 기약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졸지에 유력 대권 후보들이 사라진 보수진영에선 무소속 당선자들이 급부상할 걸로 보입니다. 이미 대권 도전을 위해총선에 출마했다고 공언했던 홍준표 당선인은 대선으로직행을 선언했고.
[홍준표 / 무소속 대구 수성을 당선인 : 조속히 당으로 돌아가서 당을 정상화시키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기자]
고향 표심을 등에 업고 경남 도지사를 거쳐 3선 의원 타이틀까지 얻은 김태호 당선인도 빼놓을 수 없는 대권 주자가 됐습니다. 여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경남 양산갑 사수 임무를 수행해 낸 김두관 당선이 존재감을 한층 더 키웠습니다.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갑 당선인 : 동서로 나누어지고 계층으로 찢어진 대한민국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도 새로운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라는 엄중한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에서 고군분투했던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총선 패배에도 대권 의지를 꺾지 않았습니다. 자타공인 대권 후보였던 여야 거물 정치인들의 운명이 갈리면서 누가 2년 뒤 각 당의 대표주자가 될지,새로운 승부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접전지도 많아서 밤잠 설친 분들이 상당히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중에 조금 전에 짚어봤던 광진을도 워낙에 표차가 적게 나니까 새벽까지 계속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가 고민정 후보가 당선이 됐는데 오세훈 후보를 누르면서 어떻게 보면 정치 신인이지만 무게감을 상당히 키운 것 아니겠습니까?
[이종훈]
그렇게 볼 수 있죠. 그러니까 결과론적인 얘기이긴 한데요. 그런데 사실 텃밭 자체는 굉장히 유리한 텃밭 아니었겠습니까? 그러니까 추미애 장관이 계속 여기서 터를 잘 닦아놓은 그런 곳에 들어간 것이고. 또 고민정 대변인 같은 경우에는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또 인증도 받은 그런 인물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구조 자체는 좀 약간 유리할 수밖에 없는 지역구 구조였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오세훈 전 시장 같은 경우에 그래도 나름의 지명도라든가 이런 게 있기 때문에 이쪽을 와서 자기가 제압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당에서도 사실은 약간 험지 출마 형태로 출마가 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을 것이고. 본인으로서도 어찌됐건 자기가 다시 정치인으로서 재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런 위험부담을 안고 뭔가를 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온 거죠. 그런데 결국은 실패하고 만 그런 상황이다. 그런데 그래도 제가 보기에는 나름 선전을 한 게 아닌가, 험지에 와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오세훈 후보까지 이번에 탈락을 하면서 이렇게 치면 범보수에서 봤을 때 대권 후보군이 누가 남나 또 이런 얘기들도 나오더라고요.
[최영일]
그러니까 또다시 지금 홍준표 전 대표. 무소속으로 살아남아서. 그러니까 이게 참 신기한 일이죠. 지금 김두관 당선자가 김포 지역구를 잘 다져놨는데 버리고 홍준표 전 대표가 양산을로 나오겠다고 하니까 그래서 전략공천이 된 거예요. 그러면서 뭐라고 했냐면 홍준표 전 대표가 그때 경호대장이라고, 경호요원이라고 불렀나요? 그래서 예우를 갖춰서 그쪽은 대장이시고 제가 쫄병 맞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입담이 오갔는데 그러고 나서 홍준표 전 대표를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뭔가 딜을 해서 절충하고 경남으로 내보낼 것 같았는데 결국 탈락시켰잖아요.
그러니까 보수의 심장으로 날아가서 느닷없이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전략은 지금 아주 보기 좋게 맞아 떨어졌고 지금 차기 리더로 다시 급부상한 겁니다. 지난 대선에서 실패했던 홍준표 전 대표가 사실은 또다시 광야를 겪고 다시 또 당 중앙으로 돌아온 상황이에요.
[앵커]
일종의 개인기를 발휘한 건가요?
[최영일]
이건 개인기... 그렇죠. 이건 완전히 자력으로 돌아온 것 아니겠습니까? 과거에 김무성 전 대표도 대표가 되기 전에 영도다리 끊고 당은 나를 지원하지 마라, 자력으로 살아 돌아가겠다. 그런 모습이 또 한 번 연출된 거죠. 드라마가 만들어졌어요. 그러면 홍준표 전 대표는 복당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지금 무주공산이 돼서 다시 춘추전국 시대가 지금 눈에 뻔히 보이는 이 당의 상황에서 어쨌든 뭔가 역할은 할 것이다, 지금 암시를 이미 했습니다.
당선의 변으로. 그러면 여기에 김태호 당선자가 살아왔고 경남에서. 그러면 지금 대권 주자급은 없는 상황인데 제가 보기에는 또다시 보수의 본질적 혁신론으로 돌아가면 불출마 선언을 했던 유승민 의원이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의 역할이 한번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면 다시 유승민, 다시 홍준표, 여기에 다시 김태호. 이런 정도의 지자체에 있는 대권 잠룡들이 있죠. 원희룡 제주지사라든가 이런 인물들 그룹 속에서 새로운 세력형성의 다툼이 벌어질 것인데. 얼마큼 생산적으로 가느냐, 아니면 또 서로 막 물고 뜯고 싸우면서 마이너스 시너지를 낼 것이냐. 이 건강한 보수 재건의 방향이 빨리 결정돼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복기해 보면 유승민 의원이 이번에 불출마 이번에 선언한 건 잘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결과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는 거죠. 나름의 정치 결단을 내린 것이고. 그리고 자기를 버리는 모습들도 보여준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래통합당 내에서는 좀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하죠. 그런데 그 부분도 아마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대구경북 지역에서 유승민 전 대표에 대해서 배신자 이미지, 이런 것들을 자꾸 얘기를 하고 있으나 그런데 이번에 좀 더 명확해진 것이 뭐냐 하면 지난 대선에 이어서 이번에도 친박계 이미지 갖고는 안 된다는 건 좀 더 분명해졌다는 거예요.
그러면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가는 되는 것이고. 비박계로 갈 수밖에 없고 게다가 또 조금 전에도 말씀다셨다시피 중도가 이번에 별로 지지를 안 했다는 거예요. 결국 중도 쪽으로까지 외연을 확장해야 된다는 그런 당위성이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전제한다면 거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구입니까? 지금 미래통합당 내에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유승민 전 대표 같은 경우에 굉장히 귀중한 존재인 거죠. 그래서 심정적으로는 조금 용납되지 않는 그런 측면이 있어도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에 차기 대권은 어찌 됐건 우리 쪽으로 창출하겠다, 이런 의지가 있다고 전제한다면 그분들도 생각이 바뀔 수 있는 거죠. 그런 계기는 만들어졌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두 분이 언급을 안 한 사람이 이번에 마라톤 뛴 안철수 전 대표죠.
[이종훈]
그러니까 그 부분도 외연 확장 차원에서 아마 얘기가 나올 것 같아요. 미래통합당의 새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겠으나 만약에 비박계 지도부가 선다라고 전제를 하고 그리고 대권 체제로 전환이 되면서 중도까지 확실하게 우리가 나가야 된다는 인식을 갖는다면 당연히 일단 안철수 대표 같은 경우에도 영입 대상이 되는 거죠.
물론 이번에 그렇게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마는 사실은 이번에 비례대표 의원 숫자에다가 더해야 될 숫자들이 조금 있어요. 뭐냐 하면 안철수계 중에서 지금 미래통합당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 사람들까지 합쳐서 한 세력으로 봐야 되는 것이고. 그 사람들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볼 것이냐.
[앵커]
그러면 안철수 전 대표가 지분이 좀 있는 겁니까?
[이종훈]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징성도 있는 거고요. 그래서 정상적으로 제가 보기에 미래통합당이 선택을 한다고 그러면 안철수 대표 그다음에 국민의당까지는 당연히 통합을 하는 방향으로 갈 거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이번에 미래통합당이 실패했던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미래도 없었고 통합도 없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미래 비전 제시 못했고 또 통합이라고 하는데 불완전한 통합으로 끝나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도로새누리당으로 끝나버렸는데 그때 통합을 조금 더 나갔어야 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 부분이 역시 패착이었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결국은 움직여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수도권 참패에서 그나마 선전한 건 배현진 후보 같은데요. 4선 중진 최재성 후보를 꺾은 거잖아요.
[최영일]
그렇죠. 저는 이게 보면서 묘하게 서로 명암이 엇갈린 게 우리가 광진을은 굉장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았습니까? 정치 신인, 아나운서 출신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금 잠룡이자 거물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었다. 그런데 이것과 비슷한 게 여야가 바뀐 모습으로 나타난 게 송파의 배현진 당선자예요. 제가 보기에는 배현진 당선자도 사실은 보수정당이 막 허물어지고 와해되고 다이나믹에 휩쓸려서 소용돌이 치는 과정을 조금 겪었죠.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표가 살아돌아오는데 지금 두 분의 개인적인 수면 밑의 관계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소원한지, 지금도 가까운지. 하지만 홍카콜라에 계속 출연하면서 어쨌든 홍준표 전 대표가 응원했던 분이 배현진 현 당선자이기도 해요.
그러면 이 허물어진 미래통합당 내에 홍준표, 지금 무속속입니다만 복당을 한다고 전제하고, 서 있고. 배현진 당선자 들어와 있고.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보수 재건의 어밴져스를 만들어야 되는 거예요, 이 극소수의 인물로. 그런 면에서는 저는 배현진 당선자는 앞으로 계속 돋보일 것으로 보여져요. 그리고 비례로 19명 정도 들어올 예정인데 이 비례 후보 중에도 이분들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기성 보수 정 치의 때를 덜 탄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이분들이 뭔가 또 새로운 역할을 해 줘야 돼요. 왜냐하면 황교안 키즈라고 불릴 수도 있는데 황교안 대표가 어쨌든 인재영입 케이스로 불러모은 분들이 파란을 겪으면서... 저는 이 비례명단 한 번 뒤집힐 때도 이건 굉장히 나쁜 영향을 줬다는 생각됩니다. 차명진 후보의 막말 못지 않게 비례명단 뒤집힐 때 당 리더십이나 당내에서 저렇게 돼도 되는 건가? 이런 문제가 한번 발생했다고 보는 거거든요. 그런데 일단 여기서 당선권에 들어온 분들은 뭔가 당내에서 새로운 젊은 피로 역할을 해야 되는 사명이 남아 있는 거죠.
[앵커]
새벽까지 개표 상황이 초접전이었던 지역 중에 눈여겨봐야 될 당선인이 또 있습니다. 이른바 조국 수호 2인방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김남국 후보와 김용민 후보가 당선이 됐거든요. 이건 어떤 민심으로 읽어야 될까요?
[이종훈]
그러니까 역시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된다라는 그런 큰 흐름 속에서 결정이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조국 정국이 이번 같은 경우에는 의외로 영향을 안 미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것보다는 우선 다른 시급한 사안들이 너무 많다고 유권자들이 인식을 한 것 같고요. 그래서 지금 정부지원론 쪽으로 일단 쏠려간 그런 결과가 이제 이렇게 나타나는 거고. 사실은 이 지역 공천과 관련해서는 일종에 약간 저격공천 비슷하게 했다, 이런 얘기도 있었습니다마는 너무 그런 의미보다는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전체적인 구도에서의 문제가 좀 더 많이 작용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당선인들의 소감도 좀 하나하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남 양산을,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의 당선이 확정이 됐습니다.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다는 정치적 상징성에다가 전직 도지사와 전직 시장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른바 낙동강벨트 최전선을 지켜낸 김두관 후보 소감, 들어보시죠.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을 당선인 : 양산은 부산·경남·울산 메가시티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또 한편으로는 동서로 나뉘고 계층으로 찢어진 대한민국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 새로운 역할에 대해 고민하라는 엄숙한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일영 /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 당선인 :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일을 해냈습니다. 이곳에서 품격정치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막말 정치는 이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싸우는 정치가 아닌 일하는 정치를 하게 됐습니다. 어려운 싸움이었습니다. 도와주신 유권자 여러분, 지지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권영세 / 미래통합당 서울 용산 당선인 : 저를 선택해주신 용산구민께 감사드리고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 보면서사실 마음이 굉장히 무겁습니다. 나라와 당의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변해야 할지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승리의 기쁨을 누리기보다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허영 / 더불어민주당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선인 : 초심과 진심의 열정으로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 되라고 하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수부(호반) 도시 춘천의 위상과 도청소재지 춘천의 자부심을 다시금 되찾고 춘천 발전을 위해서매진하라고 하는 시민들의 간곡한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배현진 /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을 당선인 : 섬김의 리더십으로 주민들 곁에서 항상 같이 있겠다는 말씀, 제가 지난 2년간 보여드렸던 것처럼 한치도 빠짐없이 그 신뢰와 약속을 지켜가겠습니다. 그러나 오늘 21대 총선 개표 결과를 보면서 저희 미래통합당이 아직은 국민의 마음에 아주 밀착해 다가가는 데 아주 부족함이 있다는 또 한 번의 반성을 하면서 저희 주민 여러분조차도 저나 저희 미래통합당이 몹시 훌륭하고 잘 나서 선택해주신 게 아니라는 생각 다시 한 번 다지고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박덕흠 / 미래통합당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당선인 : 저를 믿고 이렇게 지지해주신 우리 지지자분들, 또 지지를 안 했더라도 다시 같이 보듬고 우리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제가 보답하는 길은 더 열심히 해서 우리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앵커]
당선인들의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번 총선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가 있는데 많은 분들이 형식도 복잡하고 투표용지도 복잡하고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결과로 보시기에 취지가 살려진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취지하고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그렇게까지 제도를 바꾸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지금 현재 소선거구제, 그다음에 지역구 의원 숫자가 이렇게 많은 상황에서는 사표가 많이 발생하잖아요. 그리고 아주 삼자구도라든가 이렇게 되게 되면 나는 삼십몇 퍼센트만 가지고도 당선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나머지 육십여 퍼센트는 사장돼버리는 거예요. 21대 국회에는 한번 요구를 해 봅니다.
[앵커]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는 살리지 못했던 그런 총선으로 기록에 남게 될 것 같은데 유권자들이 이 성적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저희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최영일 평론가는 여기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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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종훈 시사 평론가 / 최영일 시사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총선 개표 결과를 평론가 두 분과 함께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영일 평론가 그리고 이종훈 평론가 두 분 나오셨습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이종훈 평론가님, 한마디로 유권자들이 국정안정을 선택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죠?
[이종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중간평가를 좀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요. 유권자들은 중간평가는 일단 유보. 그렇게 하고 일단 코로나 사태를 빨리 진정시키는 데 주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서 집권여당이 그래도 잘 수습을 하고 있는 편이니 이쪽에 힘을 실어주자. 이렇게 결정을 내리신 것 같습니다. 일단 그렇게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앵커]
미래통합당은 그야말로 참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패잖아요. 참패를 한 요인을 분석해 보자면 핵심 키워드를 어떤 걸로 꼽으시겠어요?
[최영일]
우선은 지금 이게 상대가 있는 싸움이잖아요. 지금 우리가 한 지역구에 여러 명의 후보자가 나오고 국민들에게 어느 당을 더 지지하는지를 묻고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의석을 점하는데 지금 참패란 말이죠. 예상했던 것보다 지금 여당은 훨씬 올라갔고 야당은 훨씬 떨어진 상태예요.
그러면 이건 국민이 결국 상대평가를 한 건데 국정 안정을 택했다는 말씀에도 동의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격돌은 정부를 심판해 주십시오. 또 한쪽은 야당을 심판해 주십시오. 국정을 잘해 보려는데 발목을 잡습니다.
그럼 사실은 지금 야당이 심판 당한 거잖아요. 참패했으니까. 그러면 승리한 여당은 인정을 받은 거잖아요, 국민에게. 물론 100%는 없습니다.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가 총격돌했습니다마는 세력의 규모에 있어서는 적어도 여당 지지가 훨씬 압도적이었다. 그래서 압도적인 승리를 몰아줬다. 그래서 그렇다면 저는 이 패배의 요인은 당연히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찾아야 돼요.
첫 번째는 리더십입니다. 두 번째는 공천과정에 있고요. 그리고 세 번째로는 대안을 왜 못 냈는가, 그동안. 사실은 시간이 적지는 않았는데 이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월 말, 3월 초에는 이게 정부에서 약재였지 않습니까? 거의 민주당 분위기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총선은 다 패배하게 생겼다. 이런 좀 패배감이 짙었어요.
그런데 그게 불과 한 달여 만에 전화위복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 사이에 어쩌면 바이러스에 기댄 선거를 했던 것은 아닌가. 대안과 콘텐츠와 비전을 못 내고 부정적인 메시지만 전달하다 보니까 국민들이 야당에게도 많이 신뢰를 떨어뜨린 것 아닌가. 그래서 이 기회를 저는 보수 재건의 처절한 시발점으로 삼아야 미래통합당과 대한민국 보수에게 미래가 있을 것이다. 이 아침에 좀 우리가 성찰해야 할 대목이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앵커]
참패의 핵심 키워드를 제시해 주셨는데 그중에 하나가 리더십의 부재입니다. 황교안 대표가 바로 대표에서 물러났어요.
[이종훈]
네, 사퇴를 하기는 했는데요. 그런데 일각에서 나오는 얘기는 벌써부터 황 대표 사퇴론이 불거진 게 언제인데. 그러니까 이게 이미 사실 오래전부터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이 됐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분히 현실론적 측면에서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이번 총선은 황교안 체제로 치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당내 인사들의 판단. 그게 결국은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었느냐. 이렇게 보는 거고요.
어찌 됐건 그것하고 다 연관돼서 공천갈등 문제도 나오는 것이고 그런 거 아니겠어요. 막말 파동도 마찬가지. 공천을 잘못하다 보니 공천을 잘못한 인사들이 또 막말을 해대고. 그래서 그 막판에 그걸 다 수습도 못하고 그런 상황으로까지 쭉 그렇게 전개가 되는 거예요. 그런 과정들을 보게 되면 결국은 출발점은 역시 리더십이었던 거고. 선거 중에도 계속 그 얘기는 나왔어요.
심지어 미래통합당 내에서도 황교안 대표 체제를 총선 이후에는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한번 정리를 해야 되겠다는 얘기가 이미 나왔었다는 거죠. 그런 것들을 유권자들이 놓치지 않고 이번에 어떻게 보면 냉정하게 판단을 내린 그런 것으로 일단 봐야겠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 이번 선거에서 보면 김종인의 매직이 이번에는 안 통한 거네요.
[최영일]
맞습니다. 김종인 이번에는 총괄선대위원장이었는데요. 사실은 새누리당, 민주당 오가면서 승리의 아이콘이었지 않습니까? 그 시기에 비슷한 책사 혹은 관록 있는 참모가 윤여준 전 장관 같은 경우가 있었어요. 안철수의 멘토로 불리면서 또 등장하기도 했죠. 그런데 승리를 계속 이어간 건 김종인 위원장뿐이었는데 이번에는 말씀하신 대로 매직이 안 통했는데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공천에서부터 첫 번째 원인을 찾아야 하고요. 저는 더 거슬러 올라가면 보수통합의 시점에 유승민 의원이 제시했던 보수통합의 3대 조건. 이게 제대로 본질적으로 채워졌던 것인가. 더 올라가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면 김병준 비대위 시절로 가야 됩니다. 패착이 계속 이어진 거거든요, 연쇄 효과로.
[앵커]
그러니까 제대로 된 개혁을 못했다는 말씀이네요.
[최영일]
맞습니다. 그러니까 형식적으로는 포장을 해 왔어요. 미래통합당으로 이름도 바뀌었고 보수통합도 됐다고 얘기했고 개혁의 강도 건넜다고 얘기했고 다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알고 보니까 내용은 안 채워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거꾸로 복기해 가야 되는데 김종인 위원장은 너무 늦게 합류했죠. 공천 다 끝나고 왔죠. 공천에 대해서 사과만 하다가 끝났죠. 유세만 했는데 유세하면서 김종인 위원장이 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우리는 과반을 얻을 것이다. 이건 주장이죠, 근거 없는 주장. 그게 결국은 사상누각으로 허물어지는. 이게 미국에서는 그런 표현이 있죠. 하우스 오브 카드라고. 결국 종이카드로 세운 집이었는데 툭 치니까 허물어져버린 거예요. 외관은 화려했었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말 맨바닥에서부터 이제는 종이카드가 아니고 주춧돌부터 제대로 놓고 제대로 된 건축물을 세워야 보수의 집이 새로 세워질 것인데 이제는 절대로 시간이 많잖아요. 요식행위하지 말고 정말 ABC를 지키면서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당도 합치고 이름도 바꾸고 사람도 계속 바꿨는데 본질적으로는 개혁을 안 하다 보니까 이번 총선에서 이렇게 참패를 하게 됐다. 이렇게 분석을 해 주셨는데 이번 총선에서 많은 분들이 눈여겨봤던 부분 가운데 하나가 투표율이 상당히 높았잖아요. 이게 누구한테 유리할까. 결과 보면 알 수 있겠지 그랬는데 결국은 여당표가 결집한 거네요.
[이종훈]
그렇게 봐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워낙 그런 가설이 있기는 있었어요. 그러니까 뭐냐 하면 투표율이 높아지면 진보정당에 유리하다. 왜? 젊은층들이 놀러가지 않고 투표장에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왜냐하면 고령층 같은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언제나 투표 참여율이 좀 높은 편이라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는 시각이 좀 나왔어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의외로 고령층이 똘똘 뭉치는 그런 경향성이 있는 것 같고. 또 3040세대 역시 문재인 정부 들어서 사실은 일자리도 많이 잃고 그랬기 때문에 과거처럼 그렇게까지 여당을 지지하지는 않을 거다. 그래서 이탈표가 좀 나올지 모른다. 그래서 투표율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이번 같은 경우에는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실제로 더불어민주당도 그 우려를 상당히 했습니다. 투표 당일, 어제까지. 어제 투표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이른바 자기들 단톡방에서는 그런 위기감들이 상당히 후반부에 많이 표출이 되기도 하고 그랬다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사실은 더불어민주당도 결과적으로 압승하게 될 거라는 걸 어제 투표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어제 오후까지도 잘 몰랐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죠.
[앵커]
그렇게 해서 나온 성적표를 저희가 좀 한눈에 정리를 해 봤으면 좋겠는데요. 전국에서 지금 지역구만 해도 민주당이 과반을 넘고 지금 나오고 있는 게 보면 비례대표 수개표니까 저희가 정확히 얘기는 할 수 없지만 범여권으로 치면 거의 180석 가까이를 범여권이 차지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되고 있는 거잖아요.
[최영일]
맞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출구조사 결과를 그대로 보면 범위가 정해져 있지만 최소 155석에서 이건 최소 과반은 넘겼고. 최대 178석까지. 그러면 이건 유시민 이사장이 얘기한180석에 근접한 얘기예요. 그 얘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아유, 저건 범진보를 합쳐서 이야기한 것이고.
[앵커]
나중에 희망사항이다 이렇게 수정하기도 했었는데.
[최영일]
희망사항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희망사항을 거의 맞혀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예요. 물론 저는 어제 출구조사 발표됐을 때 그 중간 정도를 보면 되겠다. 그래도 170석 내외라는 건 놀라운 결과거든요. 평론가나 여론조사 전문가도 예측했던 범위를 벗어나버립니다. 그러면 이거는 저는 두 가지가 아주 크게 작동한 걸로 보는데 투표율에는 이 비밀이 숨어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어떤 비밀이요?
[최영일]
첫 번째는 뭐냐 하면 정부 지지하는 심리가 지금 강해져 있는 시점인데 저는 그것을 방역 선진국의 자부심 이런 걸로 봐요. 전 세계가 찬사를 보내고. 사실은 어제 선거까지도 또 자부심으로 돌아왔어요. 코로나19 와중에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선거를 치르는구나. 선진국들은 다 미루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하기를 유일하게 코로나 와중에 선거를 치르는 나라. 그게 국민들의 참여가 자부심을 자꾸 만들어내는 선순환의 시너지가 만들어지고 있고 그리고 두 번째는 뭐냐 하면 정부는 이렇게 하고 있는데 그럼 다시 돌아가서 야당이 지금 주창하는 것을 들어보니 지금 협력을 해야 되는데 협력을 하지 않고 반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외연 확장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 표의 비밀은 뭐냐 하면 보수는 보수대로 다 결집한 거예요. 지역을 보시면 보수텃밭이 그야말로 여당에게 전혀 곁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도를 하나도 못 가져온 거예요. 중도가 다 정부 쪽으로 간 거예요. 그러니까 사실은 중도가 좀 갈라지지 않을까가 이 박사님이 예측하셨던 중도가 균형 잡아주지 않을까?
균형 안 잡아준 겁니다. 이번에 몰표 주고 다 쏠려버린 거예요. 그러면 누구를 심판한 거냐? 중도가 보수를 심판했다. 그러니까 그동안 중도보수통합이라고 이야기하고 안철수 대표 오시라고 이야기하고 중도 구애를 했는데 사실은 그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중도 지지층들은 정부 쪽으로 쏠렸다. 이게 이번 투표율이 높았던 결과와 몰표 현상이 어떤 숨어 있는 의미가 아닐까. 우선 이렇게 표면적으로 오늘 아침에 해석을 해 보고요.
[앵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민심의 변화를 봐도 지난 총선하고 이번 총선하고 비교를 해 보면 상당히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졌다는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가 있는데 범여권 180석을 얻는다는 것은 국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 겁니까?
[이종훈]
그러니까 이미 언론 보도로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개헌 빼고 다할 수 있다. 그런 건데 기본적으로 아시겠지만 각 상임위원회에서의 의사결정 과정도 그렇고 또 본회의에서 의사결정 과정도 그렇고 재적의원 과반수 또는 출석 의석 과반수로 대부분의 의안들이 다 처리된단 말이죠. 그렇게 전제한다면 각 상임위에서도 기본적으로 과반 이상 다 위원 점하게 될 것이고 또 지금 이런 정도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국회의원장 가운데서도 한 3분의 2 정도는 차지할 가능성이 높고. 주요 위원회, 법사위 포함해서 다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게 되면 사실은 과거에는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는다든지 약간 좀 게이트 키핑 역할을 해 준 거죠. 그래서 여당이 추진하려고 하는 것도 제동을 좀 건다, 이랬는데 그런 제동장치가 사실상 다 의미가 없어지는 그런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패스트트랙까지도 국회선진화법까지도 무력화시킬 수준이라고 하는 거죠, 180석 되면. 그러면 사실 패스트트랙에 올라갈 필요도 없이 그전에 이미 다 의안들이 처리가 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진 겁니다.
그래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의 양심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의 상식을 제가 믿기는 합니다마는 그런데 아무리 착하고 올바른 사람도 늘 올바르고 착한 건 아니다라는 거죠. 그래서 가끔가다가 약간 사심이 개입되고 잘못했을 때 견제를 해 주는 장치는 필요한 거고 사실은 우리 민주주의 체제의 강점이라고 하는 게 바로 그런 데 있는 건데 이게 과연 제대로 좀 통제가 될까. 그런 우려는 좀 있는 거죠.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무리수를 두게 되고 그랬을 때 통제가 어려운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그런 국면이기는 합니다.
[앵커]
지금 개표 상황을 저희가 앞서도 계속 보여드리고 있지만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는 곳도 있고 또 일찌감치 당선자가 확정된 곳도 있고. 그런데 지금 개표가 거의 마무리가 되다 보니까 접전 지역이 지금은 남아 있지 않고 당선자가 거의 확정이 됐습니다. 이제는 지역별로 좀 얘기를 해 보고 싶은데. 종로, 빅매치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되면 이낙연 후보 같은 경우에는 대권 주자로 직행하는 건가요?
[최영일]
맞습니다. 저는 이제 총선 끝났잖아요. 오늘 결과를 보고 있고. 21대 국회가 민의를 얼마나 받들 것이냐, 아까 이 박사님이 우려하던 부분까지 포함해서 지켜볼 문제인데. 그 다음 수순이 있어요. 정치 일정은 계속 앞으로 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4연승이에요. 2016년 지난 총선부터.
[앵커]
이런 경우가 없었죠?
[최영일]
없었습니다. 총선에서 1석 이겼으므로 그때 새누리당을 꺾고 야당이 이겼다. 그다음에 조기 대선 이겼죠. 2018년 지방선거 압승했죠. 이번에 다시 돌아온 총선에서 또 압도적인 승리를 했죠. 남아 있는 게 다음 대선이에요. 그러면 저는 조금 더불어민주당에서 지금 이낙연 위원장이죠. 국난극복위원장입니다.
계속 이야기하는 게 겸손이라는 키워드예요. 그러니까 어제 출구조사 보고도 저건 출구조사일 뿐, 최종 결과를 기다려 보자. 그리고 최종 결과를 받들고 오늘 또 메시지가 나오지리라 기대합니다마는 아마 최대한 몸을 낮추고 가자고 얘기할 거예요. 언제까지? 대선까지. 대선 주자는 누구죠? 본인을 포함해서 지금 민주당 내에서 대권주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지자체장들도 있고요. 그리고 국회의원들도 있고요. 그리고 또...
[앵커]
김두관 후보가 당선됐잖아요.
[최영일]
김두관 후보도 이번에 주목해 볼 대목이죠. 사실은 민주당 내에 대권주자가 지난 조기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로 많았는데 하나하나 사라져버렸어요. 그런데 이제 다시 한 번 대선 준비를 할 드라이브를 걸 동력이 총선으로 생긴 것이고. 지금 사실 야당은 자중지란 아닙니까?
무너진 리더십을 새로 챙기기 위한 바닥부터 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러면 앞서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면 여기서는 저는 민주당은 상당히 겸손하고 신중하게 탄탄하게 2년 동안 준비해서 대선을 기획할 수 있어요. 야당은 굉장히 힘듭니다. 상황이 전혀 다른 것이죠. 이런 부분에서 저는 민주당은 조금 속도전을 내다가 자중지란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고 상당히 숨 돌릴 여유를, 야당에 비하면 한참을 확보하고 있다. 이 점을 야당이 명심하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반면에 종로에서 참패한 황교안 대표요. 오늘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마는 정치적 재개 가능성은 있는 겁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조금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본인은 계속 꿈을 버리지 않고 기회를 계속 볼 것입니다마는 이미 미래통합당 내에서조차도 어떤 얘기도 나왔냐면 만약에 우리가 이번 총선에서 설령 승리한다 하더라도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서 만약에 패배한다고 하면 황교안 대표 체제를 이번 기회에 정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황교안 리스크가 계속 작동을 했단 말이에요. 그건 당 내외에서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당내에서는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거죠. 그래서 리더십이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고 그래서 심지어 총선에서 이기더라도 황교안 대표 체제로 그대로 가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 겁니다.
그래서 그런 맥락에서 보더라도 그렇고. 그런데 지금 총선, 전체적으로 완패를 해버린 거 아니에요. 그냥 근소하게 패배한 것도 아니란 말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황교안 대표는 정치력은 이미 다 검증을 이미 끝낸 것으로 봐야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번에 또 한 가지 눈여겨본 게 서울에서 을의 전쟁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 이게 상당히 중요했잖아요. 지금 을의 전쟁 세 곳을 비교해 보면 2:1인 거죠?
[최영일]
맞습니다. 지금 우선 종로가 빅매치인데 대권주자 간의 경쟁에서 여가 야를 일단 꺾은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동작을이 치열했죠. 하지만 출구조사대로 갔습니다. 여당의 이수진 후보가, 정치 신인입니다. 하지만 두 여성 정치인이고 또 부장판사, 판사 출신 간의 경쟁인데 하지만 의정 활동 경력은 나경원 현역 의원이 훨씬 관록이 뛰어났던 것이죠. 원내대표도 지냈고 상임위원장도 지냈고 다선 의원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동작을에서는 이 결과를 놓고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나경원 피로도가 쌓여 있었던 거 아닌가. 나경원 의원도 또 새로운 의정활동을 위한 노력을 했어야 되는데 사실은 이게 패스트트랙에서 1년 가까이를 투사의 이미지만 보여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강남4구론을 들고 나와서 지역 개발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공약들을 냈는데 그것이 주민들에게 먹히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광진을입니다. 여기서도 대권주자 1명이 일단 좌초됐어요.
오세훈 전 서울시장입니다. 고민정 후보가 완전히 지금은 당선자가 됐습니다마는 정치 신인이란 말이죠. 언론계 아나운서 출신에 어찌 보면 정치경력이라고는 청와대의 대통령의 대변인을 지내고 처음으로 국회에 도전을 한 건데 정말 처절하게 이겼어요. 아침까지 박빙의 레이스를 이어오다가 제가 YTN으로 나오기 전에 당선 소감을 이야기하더군요.
그런 측면에서는 밤 새면서 나름 첫 번째 도전을 상당히 고초 끝에 이겼는데 가치 있는 성공인 것 같다. 여기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앞길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지금 잠룡이라고 부르던 인물들이 이번 총선에서 거의 사라지면서 이게 어찌 보면 리더십 부재의 안타까움도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되는 어찌 보면 아주 원초적인 숙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보수 정당이. 이런 면에서는 저는 숙제를 잘 푼다면 이게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지금 을의 전쟁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관련 내용도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총선, 최대 관심 지역으로 주목받은 서울 광진을과 동작을. 전해드린 것처럼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뒀죠. 대통령의 입,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사법농단의 피해자 이수진 전 판사가 야권의 중량급 인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의원을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의 입에서 이제는 국민의 입이 되겠다.'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며 총선에 출마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당선인 : 정말 어려운 싸움이었고 힘든 순간들도 많았지만, 마지막까지 많은 분께서 손을 잡아주시고….]
[기자]
고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청와대와 여당의 가교 역할을 하며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 사퇴 이후 두 차례 나선 총선에서 연달아 낙선하면서 '야권 잠룡'이라는 입지에도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똑같이 판사 출신인 여당 신인과 야당 중진 의원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서울 동작을도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지난 정부 시절 사법농단 피해자이기도 한 이 당선인은 사법개혁을 위한 주요 역할을 맡을 전망입니다.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당선인 : 더 나은 동작,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제가 가진 헌신과 열정을 다 바치겠습니다.]
[기자]
원내대표 시절 패스트 트랙 법안 저지에 앞장서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나경원 후보는 5선에 실패, 야권 대선주자로 도약한다는 계획도 일단 접어둘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차기 대선주자들의 총선 성적표도 엇갈렸습니다. 금뱃지를 거머쥔 당선인들은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진 반면에 탈락자들은 당장 내일을 기약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선대위원장으로 여당의 압승을 이끈 이낙연 당선인은 독보적인 차기 대권 후보로 입지를굳혔습니다. 더군다나 보수진영의 유력 후보였던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를 꺾으며 이번 승리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당선인 :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고 세계적 위기에 대처할 책임을 정부 여당에 맡기셨습니다.]
[기자]
황 전 대표는 청와대와의 승부를 자처했다가만 7천 표 차이로 지면서 진퇴양난의 처지가 됐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전 대표 :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제 불민입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기자]
민주당 텃밭인 서울 광진을에서 승리 기대감을 키우며대권 후보로 발돋움했던 오세훈 후보 역시, 앞날을 기약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졸지에 유력 대권 후보들이 사라진 보수진영에선 무소속 당선자들이 급부상할 걸로 보입니다. 이미 대권 도전을 위해총선에 출마했다고 공언했던 홍준표 당선인은 대선으로직행을 선언했고.
[홍준표 / 무소속 대구 수성을 당선인 : 조속히 당으로 돌아가서 당을 정상화시키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기자]
고향 표심을 등에 업고 경남 도지사를 거쳐 3선 의원 타이틀까지 얻은 김태호 당선인도 빼놓을 수 없는 대권 주자가 됐습니다. 여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경남 양산갑 사수 임무를 수행해 낸 김두관 당선이 존재감을 한층 더 키웠습니다.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갑 당선인 : 동서로 나누어지고 계층으로 찢어진 대한민국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도 새로운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라는 엄중한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에서 고군분투했던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총선 패배에도 대권 의지를 꺾지 않았습니다. 자타공인 대권 후보였던 여야 거물 정치인들의 운명이 갈리면서 누가 2년 뒤 각 당의 대표주자가 될지,새로운 승부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접전지도 많아서 밤잠 설친 분들이 상당히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중에 조금 전에 짚어봤던 광진을도 워낙에 표차가 적게 나니까 새벽까지 계속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가 고민정 후보가 당선이 됐는데 오세훈 후보를 누르면서 어떻게 보면 정치 신인이지만 무게감을 상당히 키운 것 아니겠습니까?
[이종훈]
그렇게 볼 수 있죠. 그러니까 결과론적인 얘기이긴 한데요. 그런데 사실 텃밭 자체는 굉장히 유리한 텃밭 아니었겠습니까? 그러니까 추미애 장관이 계속 여기서 터를 잘 닦아놓은 그런 곳에 들어간 것이고. 또 고민정 대변인 같은 경우에는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또 인증도 받은 그런 인물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구조 자체는 좀 약간 유리할 수밖에 없는 지역구 구조였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오세훈 전 시장 같은 경우에 그래도 나름의 지명도라든가 이런 게 있기 때문에 이쪽을 와서 자기가 제압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당에서도 사실은 약간 험지 출마 형태로 출마가 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을 것이고. 본인으로서도 어찌됐건 자기가 다시 정치인으로서 재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런 위험부담을 안고 뭔가를 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온 거죠. 그런데 결국은 실패하고 만 그런 상황이다. 그런데 그래도 제가 보기에는 나름 선전을 한 게 아닌가, 험지에 와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오세훈 후보까지 이번에 탈락을 하면서 이렇게 치면 범보수에서 봤을 때 대권 후보군이 누가 남나 또 이런 얘기들도 나오더라고요.
[최영일]
그러니까 또다시 지금 홍준표 전 대표. 무소속으로 살아남아서. 그러니까 이게 참 신기한 일이죠. 지금 김두관 당선자가 김포 지역구를 잘 다져놨는데 버리고 홍준표 전 대표가 양산을로 나오겠다고 하니까 그래서 전략공천이 된 거예요. 그러면서 뭐라고 했냐면 홍준표 전 대표가 그때 경호대장이라고, 경호요원이라고 불렀나요? 그래서 예우를 갖춰서 그쪽은 대장이시고 제가 쫄병 맞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입담이 오갔는데 그러고 나서 홍준표 전 대표를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뭔가 딜을 해서 절충하고 경남으로 내보낼 것 같았는데 결국 탈락시켰잖아요.
그러니까 보수의 심장으로 날아가서 느닷없이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전략은 지금 아주 보기 좋게 맞아 떨어졌고 지금 차기 리더로 다시 급부상한 겁니다. 지난 대선에서 실패했던 홍준표 전 대표가 사실은 또다시 광야를 겪고 다시 또 당 중앙으로 돌아온 상황이에요.
[앵커]
일종의 개인기를 발휘한 건가요?
[최영일]
이건 개인기... 그렇죠. 이건 완전히 자력으로 돌아온 것 아니겠습니까? 과거에 김무성 전 대표도 대표가 되기 전에 영도다리 끊고 당은 나를 지원하지 마라, 자력으로 살아 돌아가겠다. 그런 모습이 또 한 번 연출된 거죠. 드라마가 만들어졌어요. 그러면 홍준표 전 대표는 복당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지금 무주공산이 돼서 다시 춘추전국 시대가 지금 눈에 뻔히 보이는 이 당의 상황에서 어쨌든 뭔가 역할은 할 것이다, 지금 암시를 이미 했습니다.
당선의 변으로. 그러면 여기에 김태호 당선자가 살아왔고 경남에서. 그러면 지금 대권 주자급은 없는 상황인데 제가 보기에는 또다시 보수의 본질적 혁신론으로 돌아가면 불출마 선언을 했던 유승민 의원이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의 역할이 한번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면 다시 유승민, 다시 홍준표, 여기에 다시 김태호. 이런 정도의 지자체에 있는 대권 잠룡들이 있죠. 원희룡 제주지사라든가 이런 인물들 그룹 속에서 새로운 세력형성의 다툼이 벌어질 것인데. 얼마큼 생산적으로 가느냐, 아니면 또 서로 막 물고 뜯고 싸우면서 마이너스 시너지를 낼 것이냐. 이 건강한 보수 재건의 방향이 빨리 결정돼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복기해 보면 유승민 의원이 이번에 불출마 이번에 선언한 건 잘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결과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는 거죠. 나름의 정치 결단을 내린 것이고. 그리고 자기를 버리는 모습들도 보여준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래통합당 내에서는 좀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하죠. 그런데 그 부분도 아마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대구경북 지역에서 유승민 전 대표에 대해서 배신자 이미지, 이런 것들을 자꾸 얘기를 하고 있으나 그런데 이번에 좀 더 명확해진 것이 뭐냐 하면 지난 대선에 이어서 이번에도 친박계 이미지 갖고는 안 된다는 건 좀 더 분명해졌다는 거예요.
그러면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가는 되는 것이고. 비박계로 갈 수밖에 없고 게다가 또 조금 전에도 말씀다셨다시피 중도가 이번에 별로 지지를 안 했다는 거예요. 결국 중도 쪽으로까지 외연을 확장해야 된다는 그런 당위성이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전제한다면 거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구입니까? 지금 미래통합당 내에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유승민 전 대표 같은 경우에 굉장히 귀중한 존재인 거죠. 그래서 심정적으로는 조금 용납되지 않는 그런 측면이 있어도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에 차기 대권은 어찌 됐건 우리 쪽으로 창출하겠다, 이런 의지가 있다고 전제한다면 그분들도 생각이 바뀔 수 있는 거죠. 그런 계기는 만들어졌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두 분이 언급을 안 한 사람이 이번에 마라톤 뛴 안철수 전 대표죠.
[이종훈]
그러니까 그 부분도 외연 확장 차원에서 아마 얘기가 나올 것 같아요. 미래통합당의 새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겠으나 만약에 비박계 지도부가 선다라고 전제를 하고 그리고 대권 체제로 전환이 되면서 중도까지 확실하게 우리가 나가야 된다는 인식을 갖는다면 당연히 일단 안철수 대표 같은 경우에도 영입 대상이 되는 거죠.
물론 이번에 그렇게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마는 사실은 이번에 비례대표 의원 숫자에다가 더해야 될 숫자들이 조금 있어요. 뭐냐 하면 안철수계 중에서 지금 미래통합당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 사람들까지 합쳐서 한 세력으로 봐야 되는 것이고. 그 사람들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볼 것이냐.
[앵커]
그러면 안철수 전 대표가 지분이 좀 있는 겁니까?
[이종훈]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징성도 있는 거고요. 그래서 정상적으로 제가 보기에 미래통합당이 선택을 한다고 그러면 안철수 대표 그다음에 국민의당까지는 당연히 통합을 하는 방향으로 갈 거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이번에 미래통합당이 실패했던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미래도 없었고 통합도 없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미래 비전 제시 못했고 또 통합이라고 하는데 불완전한 통합으로 끝나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도로새누리당으로 끝나버렸는데 그때 통합을 조금 더 나갔어야 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 부분이 역시 패착이었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결국은 움직여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수도권 참패에서 그나마 선전한 건 배현진 후보 같은데요. 4선 중진 최재성 후보를 꺾은 거잖아요.
[최영일]
그렇죠. 저는 이게 보면서 묘하게 서로 명암이 엇갈린 게 우리가 광진을은 굉장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았습니까? 정치 신인, 아나운서 출신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금 잠룡이자 거물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었다. 그런데 이것과 비슷한 게 여야가 바뀐 모습으로 나타난 게 송파의 배현진 당선자예요. 제가 보기에는 배현진 당선자도 사실은 보수정당이 막 허물어지고 와해되고 다이나믹에 휩쓸려서 소용돌이 치는 과정을 조금 겪었죠.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표가 살아돌아오는데 지금 두 분의 개인적인 수면 밑의 관계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소원한지, 지금도 가까운지. 하지만 홍카콜라에 계속 출연하면서 어쨌든 홍준표 전 대표가 응원했던 분이 배현진 현 당선자이기도 해요.
그러면 이 허물어진 미래통합당 내에 홍준표, 지금 무속속입니다만 복당을 한다고 전제하고, 서 있고. 배현진 당선자 들어와 있고.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보수 재건의 어밴져스를 만들어야 되는 거예요, 이 극소수의 인물로. 그런 면에서는 저는 배현진 당선자는 앞으로 계속 돋보일 것으로 보여져요. 그리고 비례로 19명 정도 들어올 예정인데 이 비례 후보 중에도 이분들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기성 보수 정 치의 때를 덜 탄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이분들이 뭔가 또 새로운 역할을 해 줘야 돼요. 왜냐하면 황교안 키즈라고 불릴 수도 있는데 황교안 대표가 어쨌든 인재영입 케이스로 불러모은 분들이 파란을 겪으면서... 저는 이 비례명단 한 번 뒤집힐 때도 이건 굉장히 나쁜 영향을 줬다는 생각됩니다. 차명진 후보의 막말 못지 않게 비례명단 뒤집힐 때 당 리더십이나 당내에서 저렇게 돼도 되는 건가? 이런 문제가 한번 발생했다고 보는 거거든요. 그런데 일단 여기서 당선권에 들어온 분들은 뭔가 당내에서 새로운 젊은 피로 역할을 해야 되는 사명이 남아 있는 거죠.
[앵커]
새벽까지 개표 상황이 초접전이었던 지역 중에 눈여겨봐야 될 당선인이 또 있습니다. 이른바 조국 수호 2인방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김남국 후보와 김용민 후보가 당선이 됐거든요. 이건 어떤 민심으로 읽어야 될까요?
[이종훈]
그러니까 역시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된다라는 그런 큰 흐름 속에서 결정이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조국 정국이 이번 같은 경우에는 의외로 영향을 안 미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것보다는 우선 다른 시급한 사안들이 너무 많다고 유권자들이 인식을 한 것 같고요. 그래서 지금 정부지원론 쪽으로 일단 쏠려간 그런 결과가 이제 이렇게 나타나는 거고. 사실은 이 지역 공천과 관련해서는 일종에 약간 저격공천 비슷하게 했다, 이런 얘기도 있었습니다마는 너무 그런 의미보다는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전체적인 구도에서의 문제가 좀 더 많이 작용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당선인들의 소감도 좀 하나하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남 양산을,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의 당선이 확정이 됐습니다.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다는 정치적 상징성에다가 전직 도지사와 전직 시장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른바 낙동강벨트 최전선을 지켜낸 김두관 후보 소감, 들어보시죠.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을 당선인 : 양산은 부산·경남·울산 메가시티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또 한편으로는 동서로 나뉘고 계층으로 찢어진 대한민국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 새로운 역할에 대해 고민하라는 엄숙한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일영 /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 당선인 :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일을 해냈습니다. 이곳에서 품격정치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막말 정치는 이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싸우는 정치가 아닌 일하는 정치를 하게 됐습니다. 어려운 싸움이었습니다. 도와주신 유권자 여러분, 지지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권영세 / 미래통합당 서울 용산 당선인 : 저를 선택해주신 용산구민께 감사드리고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 보면서사실 마음이 굉장히 무겁습니다. 나라와 당의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변해야 할지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승리의 기쁨을 누리기보다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허영 / 더불어민주당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선인 : 초심과 진심의 열정으로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 되라고 하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수부(호반) 도시 춘천의 위상과 도청소재지 춘천의 자부심을 다시금 되찾고 춘천 발전을 위해서매진하라고 하는 시민들의 간곡한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배현진 /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을 당선인 : 섬김의 리더십으로 주민들 곁에서 항상 같이 있겠다는 말씀, 제가 지난 2년간 보여드렸던 것처럼 한치도 빠짐없이 그 신뢰와 약속을 지켜가겠습니다. 그러나 오늘 21대 총선 개표 결과를 보면서 저희 미래통합당이 아직은 국민의 마음에 아주 밀착해 다가가는 데 아주 부족함이 있다는 또 한 번의 반성을 하면서 저희 주민 여러분조차도 저나 저희 미래통합당이 몹시 훌륭하고 잘 나서 선택해주신 게 아니라는 생각 다시 한 번 다지고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박덕흠 / 미래통합당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당선인 : 저를 믿고 이렇게 지지해주신 우리 지지자분들, 또 지지를 안 했더라도 다시 같이 보듬고 우리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제가 보답하는 길은 더 열심히 해서 우리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앵커]
당선인들의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번 총선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가 있는데 많은 분들이 형식도 복잡하고 투표용지도 복잡하고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결과로 보시기에 취지가 살려진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취지하고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그렇게까지 제도를 바꾸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지금 현재 소선거구제, 그다음에 지역구 의원 숫자가 이렇게 많은 상황에서는 사표가 많이 발생하잖아요. 그리고 아주 삼자구도라든가 이렇게 되게 되면 나는 삼십몇 퍼센트만 가지고도 당선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나머지 육십여 퍼센트는 사장돼버리는 거예요. 21대 국회에는 한번 요구를 해 봅니다.
[앵커]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는 살리지 못했던 그런 총선으로 기록에 남게 될 것 같은데 유권자들이 이 성적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저희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최영일 평론가는 여기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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