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판사·검경 출신, 전직 대통령 측근들도 맞대결
우상호 '활짝 핀 미소' |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4년 전 낙선한 후보들, 그리고 이들의 '컴백'을 견제해 온 현역들. 이들이 맞붙은 '와신상담' 지역구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은 서울 서대문갑이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성헌 후보는 4·15 총선까지 모두 여섯 차례 맞붙었다.
2004(17대), 2012년(19대), 2016년(20대)은 우 후보가, 2000년(16대)과 2008년(18대)은 이 후보가 승리했다. 3대 2의 역대 전적에서 치러진 6차전은 우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서울 관악갑은 민주당 유기홍 후보와 무소속으로 나선 김성식 후보의 5번째 대결이다. 유 후보는 2004년과 2012년, 김 후보는 2008년과 2016년 각각 승리했다. 이번에도 유 후보가 당선됐다.
4번째 진검승부가 벌어진 부산 북·강서갑은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박빙승부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축하받는 이낙연 |
국무총리 출신, 판사 출신, 검찰·경찰 간부 출신끼리 맞붙은 곳도 승부가 주목되는 지역구로 일찌감치 꼽혔다.
현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이낙연 후보와 전 정부 마지막 총리를 지낸 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맞붙은 서울 종로는 이 후보가 57.5%를 얻어 황 후보(40.8%)를 제치고 당선됐다.
여성 판사 출신끼리의 경쟁 구도인 서울 동작을은 민주당 이수진 후보가 통합당 나경원 후보를 제쳤다.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민주당 원경환, 통합당 유상범), 충북 진천·증평·음성(민주당 임호선, 통합당 경대수), 울산 울주(민주당 김영문, 통합당 서범수)는 검·경 대결이 펼쳐진 곳이다.
기뻐하는 통합당 유상범 후보 |
홍천·횡성·영월·평창은 검찰 출신 통합당 유상범 후보가, 진천·증평·음성은 경찰 출신 민주당 임호선 후보가, 울주도 경찰 출신 통합당 서범수 후보가 당선됐다.
전직 대통령 간의 '대리전'으로 불린 강원 원주갑에선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후보를 눌렀다.
상대편의 유력 정치인을 겨냥한 '저격수'로 투입된 후보들의 희비도 갈리는 양상이다.
서울 광진을에선 통합당 오세훈 후보(48.3%)를 저격하러 나선 민주당 고민정 후보(49.8%)가 오전 2시 20분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민주당 윤건영 후보를 쓰러트리려고 지역구를 서울 구로을로 옮긴 통합당 김용태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서울 강서을에서 통합당 김태우 후보의 민주당 진성준 후보 저격도 실패했다.
비닐장갑 착용하고 투표 기다리는 차명진 |
'막말'이나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후보들은 정작 지역구 경쟁에선 패배했거나, 당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월호 텐트' 막말로 탈당 권유 조치된 경기 부천병의 통합당 차명진 후보(35.3%)는 민주당 김상희 후보(59.6%)에게 무릎을 꿇었다.
'성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을 빚은 경기 안산 단원을의 민주당 김남국 후보(50.4%)는 통합당 박순자 후보(47.8%)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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