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접전 불구 시종일관 민주당 리드…통합당이 기대했던 '이변'은 없었다
일부 선거구 롤러코스터 개표…16일 2시 여 '단독 과반' 달성 확실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선거구 곳곳에서 초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면서 후보자는 물론 개표과정을 지켜보는 유권자들도 손에 땀을 쥐며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다만 상당수 지역에서 초반부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인 승기를 잡아갔고, 미래통합당이 기대했던 '이변'은 끝내 없었다.
민주당의 압승 조짐은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부터 감지됐다.
당선 스티커 붙이는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
방송 3사는 공동으로 출구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민주·더불어시민당이 21대 국회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전망했다.
KBS는 민주·시민당이 155∼178석, 통합·미래한국당 107∼13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MBC는 민주·시민당 153∼170석, 통합·미래한국당 116∼133석으로, SBS는 민주·시민당 153∼177석, 통합·미래한국당 107∼131석으로 각각 예측했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여야 양당의 상황실 간 명암은 분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함박웃음을 띄었고, 통합당 지도부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시민당이 함께한 상황실에서는 이해찬·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전원 집결한 가운데 수시로 환호 섞인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통합·미래한국당의 공동상황실은 줄곧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았다. 황교안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양당 지도부는 내내 굳은 표정으로 TV 화면만 주시했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여야 모두 최대 승부처로 꼽는 오차범위 내 '초접전' 지역구가 대거 쏟아져나왔다는 점에서 통합당은 일말의 기대감을 나타냈고, 민주당은 어떤 예측도 삼간 채 최대한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황교안, 총선 패배에 사퇴 |
개표방송이 시작되고도 통합당이 기대했던 '대반전'은 없었다.
특히 서울 종로에서 민주당 이낙연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여야 양당 상황실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오후 10시께 민주당 상황실은 이해찬 위원장이 종합상황판 위 이 후보의 이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며 환호했고, 통합당 상황실에서는 예정했던 스티커 행사가 취소됐다.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가 본인의 지역구 패배에 이어 당의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일부 '초접전' 지역에서는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개표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다.
부산 남구을이 대표적이다. 오후 6시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박재호 후보가 50.7%로 통합당 이언주 후보(48.8%)를 앞섰지만, 자정을 조금 넘어 개표 종반에 다다르면서 이 후보(49.9%)가 박 후보(49.3%)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러 나갔다.
그러나 오전 2시께 나온 최종 결과는 50.4%를 득표한 박 후보의 승리였다. 이 후보는 48.7%를 얻었다.
오전 2시 30분 현재 서울 광진을의 민주당 고민정 후보(49.4%)와 통합당 오세훈 후보(48.7%), 도봉을의 민주당 오기형 후보(49.6%)와 통합당 김선동 후보(48.9%), 인천 연수을의 민주당 정일영 후보(41.0%)와 통합당 민경욱 후보(40.0%) 등이 피말리는 '소수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4당 4색' |
정당투표도 이변은 없었다.
개표율 42.6%(오전 2시 기준)를 기록한 가운데 정당별 의석수는 미래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열린민주당 3석, 민생당 2석으로 예상된다.
현재 개표 기준으로 단순 합산하면 각 당의 예상 의석수는 민주당과 시민당이 176석, 통합당과 한국당은 107석이다.
민주·시민당에 정의당과 민생당, 열린민주당까지 합하면 186석에 달하는 것으로 민주당의 '단독 과반' 달성이 더욱 확실시됐다.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은 총 3석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정당 투표를 통한 비례대표 당선자의 윤곽이 선거일 다음 날인 16일 오전에 가서야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총 35개 신생 정당이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 정당 투표용지 길이가 48.1㎝에 달해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수개표를 진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오전 2시 35분 현재 정당투표 개표율은 50.4%다.
비례는 이제부터 시작 |
minary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