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대선·지선 이어 또 패배하나
정권 심판론·코로나19에도 칼 무뎠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소에서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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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빛나·홍승희 수습기자]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15일 지상파 방송 3사의 제21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 예측 보도와 오후 10시 현재 개표 상황을 종합하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해도 과반에 못 미치는 의석 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후 10시20분 기준 개표 상황에 따르면 지역구 253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150석, 통합당이 95석으로 예측되고 있다.
당의 ‘대표 선수’인 황교안 대표는 최대 관심지인 서울 종로 선거에서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대책위원장에게 패배할 게 유력하고, 전국 판세에서 중도·무당층의 가늠자가 되는 수도권에서도 민주당에게 밀리는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최종 결과가 맞아떨어지면 통합당은 2016년 20대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전국 단위 선거까지 4연패를 기록하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통합당의 핵심 패배 요인 중 하나로 막판 ‘공천 잡음’과 ‘막말 논란’ 등을 언급한다. 이번 총선에서 당락을 결정 지을 ‘스윙 보터’들이 떠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천 논란’에 이어 황교안 대표의 개입 논란 등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통합당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새누리당은 지난 20대 총선 때도 ‘공천 학살’ 등 잡음으로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는데, 유권자 입장에선 반성 없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통합당은 또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막판에 잇따라 터진 ‘막말’, ‘실언’ 등에 따라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황 대표의 ‘n번방 호기심 발언’부터 ‘특정 세대 비하 발언 논란’, ‘세월호 텐트 관련 막말 논란’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다. 정치권 관계자는 “중도·무당층은 특히 도덕성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 수 있다”며 “이 부분에서 유효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비례 위성정당인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등이 제21대 총선일인 15일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던 중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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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의 정권 심판론도 결과적으로는 무딘 것 아니었냐는 말도 나온다.
반문(반문재인)연대를 통해 중도·보수 결집을 호소했지만,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으로 대표되는 중도·보수 통합 과정에서도 여러차례 서로 간 갈등을 빚는 등 유권자들에게 건전한 중도·보수로 인정받도록 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게 정치권 일각의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합당은 정부여당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경쟁적으로 ‘지급’에 열을 올리면서 보수 진영의 지원 논리인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도 깨뜨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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