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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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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플로리다 러브콜, MLB는 "안전해야 시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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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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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미국 언론들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가 다소 다른 형태로 치러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30개 팀이 애리조나에 모여 시즌을 치르는 방안, 혹은 애리조나와 플로리다로 나뉘어 시즌을 치르는 방안 등이 떠올랐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확진국이다. 사망자도 가장 많다. 아직 나라가 정상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MLB 개막은 5월에도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6월에나 개최되면 다행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구단들의 스프링트레이닝 훈련 시설이 밀집한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무관중 경기를 벌이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주(州) 정부에서는 일단 환영의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 사태가 일정 부분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의식은 여전하다.

덕 뉴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15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애리조나주는 적절한 시기에 메이저리그가 원하는 것을 개최하는 것에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기에 시설을 가지고 있고, 또 호텔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리조나에서 MLB 경기를 치를 만한 여건을 자신한 셈이다.

다만 현실론도 같이 드러냈다. 뉴시 주지사는 “공중 보건에 적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가와 애리조나주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는 두 단어가 ‘Play Ball’(야구 개막을 의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결국 현 사태가 진정이 되어야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더 적극적이다. 애리조나에 비해 확진자 수가 훨씬 많은 플로리다주는 최근 프로레슬링 WWE를 ‘필수적인 사업’으로 분류했고, 다른 스포츠 행사 또한 ‘필수 사업’으로 묶어 적절한 통제 하에 허락할 뜻을 드러냈다. 다만 MLB 사무국은 “많은 아이디어들이 있고 그중 하나는 ‘공중 보건 상황이 허락할 때’ 플로리다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비록 관중은 없지만 경기가 진행되면 선수들이 몰리고, 취재진과 중계 인력 등도 모인다. 많은 관계자들이 머물며 지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실제 플로리다와 애리조나는 매년 2월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이 스프링트레이닝을 보기 위해 모이고, 실제 이 시기에 숙박비나 항공료도 오른다.

다만 이에 대한 선수들의 여론은 조금 갈린다. 일부 선수들은 “야구를 할 수 있다면 어디서든 상관이 없다”고 말하는 반면, 또 다른 선수들은 “가족들과 떠나 장기간 원정을 떠나 숙소에만 지내야 한다”며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특히 사막 기후인 애리조나는 6월 이후 덥다는 점도 문제다. 애리조나의 홈구장인 체이스필드야 개폐형 돔구장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그대로 노출된다.

또한 MLB는 "안전해야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단호한 자세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지금까지 우리가 내린 유일한 결정은 보건 상황이 안전해질 때까지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두가 안전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면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잘라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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