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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기사회생’ 차명진 “이번 선거 목표는 세월호 우상화와 싸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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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15일 오전 경기 부천시 범박동 일신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에 도착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차명진 캠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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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막말’ 등으로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가 가까스로 자격을 회복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15일 투표에 앞서 “저를 짐승으로 여기는 후보가 아니라 인간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했다.

21대 총선이 실시된 15일 오전 차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투표하러 갑니다”라며 이렇게 썼다.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 후보는 “사람만이 진실을 직시하고 서로 사랑할 줄 압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기 때문”이라며 “저는 상대방 후보를 사람으로 여기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지역구에는 차 후보 외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신현자 정의당 후보가 출마했다.

차 후보는 이달 8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데 이어 페이스북에 자신과 민주당 김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현수막○○○’이라고 언급해 재차 논란의 중심에 섰다.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결국 차 후보를 제명했지만 법원은 통합당 제명 결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판단, 차 후보의 제명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기사회생한 차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끝난 뒤 이날 새벽 1시쯤 페이스북에 “몇 번이나 지옥과 천당을 왔다 갔다 했는지 모른다”면서 “한 번도 낙담하거나 흥분하거나 하지 않았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루고자 했던 일을 다 이뤘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목표는 이 땅의 자유를 가로 막는 우상, 성역, 비겁함과 정면으로 싸우는 것”이라면서 “세월호 우상화는 그 중 하나이자 가장 강한 표상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법원 판결로 후보 자격을 회복한 것과 관련해선 “하나님이 저를 어디다 또 쓰실려고 하는가 봅니다. 다시 살리셨다”며 통합당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대표 등에게 사과했다. 차 후보는 “문재인 폭정을 저희가 끝내겠다”며 마무리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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