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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화점 콜스 1200억 주문 일방취소…韓의류업체 '줄초상'

중앙일보 문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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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화점 콜스 1200억 주문 일방취소…韓의류업체 '줄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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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의 한 의류매장 쇼윈도우. 봄옷이 진열되어 있지만 손님은 드물다. 뉴스1

서울 명동의 한 의류매장 쇼윈도우. 봄옷이 진열되어 있지만 손님은 드물다. 뉴스1





코로나19에 발목 잡힌 의류업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의류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은 인력을 대거 정리하면서까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14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 백화점 콜스(Kohl’s)는 지난 달 한국 중견 의류기업들에 발주했던 주문을 취소했다. 콜스백화점이 거래 중인 의류 기업 관계자를 대거 소집해 ‘당분간 주문을 취소한다’며 ‘주문 취소에 따른 수수료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는 것이 국내 주요 중견 패션기업의 설명이다.

섬유업계에 따르면, 콜스백화점이 취소한 주문 규모는 약 1억 달러(약 1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1000만 달러 이상 피해를 본 기업 3곳을 비롯해 10여곳의 국내 패션기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콜스백화점은 ‘코로나19라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주문 취소는 법적 책임도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것이 국내 중견 섬유기업의 설명이다. 피해를 본 한 기업은 “계약관계상 ‘을’ 인 납품 기업은 억울해하면서도 직접 목소리를 내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패션 산업 단체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콜스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배당을 축소하는 등 현금 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미셸 가스 콜스 최고경영자(CEO)는 “금융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CEO도 급여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사태로 의류 소비가 급감했다. 뉴스1

코로나19)사태로 의류 소비가 급감했다. 뉴스1


한국섬유산업연합회도 업계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연합회는 유선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애로를 청취한뒤 17일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해 회원사 의견을 취합해 정부에 건의 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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