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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세금이 與 원내대표의 선물보따리?” vs 이인영 “무상급식 이후 변한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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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고민정 후보가 당선되면 100% 모두에 긴급재난지원금 드리기 위해 전력 다할 것” / 오세훈 “경악, 지원금을 받으려면 고 후보를 찍어야 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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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 광진을 후보(왼쪽)와 이인영 민주당 공동 선대위원장(서울 구로갑 출마). 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광진을 고민정 후보 유세 지원을 나섰다가 “고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저와 민주당은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에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공동 선대위원장이기도 한 이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의 한 백화점 인근에서 진행된 고 후보 지원 연설에서 “고 후보에게 힘을 주셔서 비상한 시기에 경제적 위기를 넘어설 수 있도록,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하지 않겠나”라고 물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고 후보가 당선되면 광진구민이 제일 기뻐하실 거고, 그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이 기뻐할 것”이라며 “오세훈 통합당 후보가 당선되면 황교안 대표가 기뻐할 텐데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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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을 상대 후보인 오세훈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원내대표의 말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이 대표에게 묻는다. 지원금을 받으려면 고 후보를 찍어야 하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국민의 세금이 여당 원내대표 마음대로 주는 선물 보따리냐?”면서 “고 후보가 당선되면 모든 국민이 고 후보에게 감사해야겠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 후보가 당선되지 않는다면 돈을 안 주겠다는 것이냐”고 거듭 물은 뒤 “이 대표의 발언대로 라면 전 국민이 고 후보의 당선만 오매불망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얼마 전 청와대도 ‘(재난지원금) 마지노선은 국민에게 70%지원하는 안’이라고 선 그었는데 이 대표의 발언은 문 대통령의 방침과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돈 받고 싶으면 고 후보를 찍으라는 것은 가장 ‘치졸한 매표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장난삼아 하기엔 과한 것이고 진심이라 하기엔 국민을 너무 얕잡아 본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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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의 논평에 이 원내대표는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몇 군데서 그런 발언을 했지만 어떤 (야당) 후보도 그런 식의 조금은 ‘쪼잔한 대꾸’를 하지는 않았다”면서 “(오 후보가) 자꾸 그런 식으로밖에 반응을 안 하니 고 후보에게 밀리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 원내대표는 또 “무상급식 논란 이후 중도 하차해 놓고서 변한 것이 없다”며 오 후보를 쏘아붙인 뒤, “나라가 국민을 책임져주는 대한민국으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 부재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는 어느 당 소속이어서 그와 같은 이야기를 했는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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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야권의 비판이 쏟아졌다.

문정선(사진) 민생당 대변인은 14일 오전 논평에서 “국민과 표를 놓고 거래를 하자는 것인가?”라며 “긴급재난지원금은 당신이 함부로 흔들어도 좋은 ‘룸살롱 골든벨’이 아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문 대변인은 “이런 한심한 정치인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란 사실 역시 또 하나의 재난”이라며 “대체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 범위가 왜 특정 후보의 선거 결과와 연동이 되는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들에 대한 조롱이자 모욕”이라며 투표로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재난지원금은 국모(國母) 하사금이 아니다”라며 “국민 세금을 갖고 뭐하는 거냐? 이 원내대표 발언은 국민 혈세를 이용한 추악한 매표행위”라고 비난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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