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선전 시 돌맞아 죽게 생겨…주변 분들 투표장으로 모셔달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자신의 최근 '범진보 180석' 발언과 관련, "보수 쪽에서 악용할 빌미를 준 것이 현명하지 못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비판한 것을 다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말한 것이었다"며 "미래통합당이 말을 왜곡해가면서 난동을 부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방송에서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민주당의 압승을 점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큰 흐름에서 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는 것이 '언더독'(불리한 경쟁자) 전략인데, 정권 심판론을 주장하던 통합당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언더독 전략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이 '살려주세요'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걸고, 길바닥에서 절을 한다. 모든 보수언론이 '정권이 오만하다'며 사설과 칼럼을 도배하기 시작했다"며 "알릴레오 (180석) 발언을 근거로 삼아 전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압승이 아니고 통합당의 선전으로 나타나면 저는 돌 맞아 죽게 생겼다. 제가 독박을 쓰게 생겼다.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유튜브 시청자들을 향해 "저를 살려주셔야 한다"며 "주변에 정치에 관심 없는 분들, 당 이름도 잘 구분 못 하는 분들을 찾아 투표장으로 모시고 나와서 찍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통합당이 '정권 견제론'으로 태세를 전환한 배경으로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을 들며 "사전투표는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 유권자가 더 많이 했다. 투표율 자체에서 지니 불안감이 증폭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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