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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절로 몸 낮춘 황교안 “여당 180석, 윤석열 쫓겨나고 조국 부활…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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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절로 몸 낮춘 황교안 “여당 180석, 윤석열 쫓겨나고 조국 부활…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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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반성하고 고치고 변하겠다…절대권력 견제할 힘 달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국민을 향해 큰절하며 “절대권력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만하기 이를 데 없고 나라를 망쳤는데도 180석이면, 이 나라의 미래는 절망”이라며 “국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확실히 경고하지 않으면 그래서 행정부, 사법부에 이어 입법부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고, 독재나 다름없는 폭주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내다보며 기고만장하고 있다”며 “그게 현실이 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쫓겨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는 미소 지으며 부활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의 ‘180석’ 언급은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발언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큰절 유세를 하고 있다. 황교안 캠프 제공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큰절 유세를 하고 있다. 황교안 캠프 제공


황 대표는 “이 정권은 이념에 물들고 권력에 취해서 반성할 줄 모른다. 국민을 두려워하기는커녕 국민을 기만하려고만 한다”며 “조국을 건드렸다고 윤 총장까지 쫓아내겠다고 하지 않은가. 민주당은 자당 후보의 여성 비하와 막말에도 감싸기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황 대표는 “사회주의와 연방제 통일을 가슴에 품었던 세력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개헌까지 시도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막을 힘은 국민 여러분에게만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 절반 만에 경제는 이미 반쪽이 됐다”며 경제 문제를 짚으며 “남은 절반을 또 이렇게 보낸다면 우리 경제의 남은 반쪽마저 무너져 내릴 것이다.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온 국민이 세금 폭탄에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이 끝나면 세금 핵폭탄 청구서가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미래통합당을 어떻게 보시는지 잘 안다. 더 반성하고, 더 고치겠다. 비판과 질책을 회초리 삼아 변하고 또 변하겠다”면서도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구하겠다는 진심만은 믿어달라. 절대권력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질책과 비판은 모두 저를 향해 달라”며 “전국에서 나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죽을 각오로 뛰는 저희 후보들을 부디 도와달라”고 거듭 한 표를 부탁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가진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큰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가진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큰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기자회견문을 낭독 뒤 운동화를 벗고 맨발로 약 10초간 큰절을 했다. 앞서 4·15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10일에도 황 대표는 큰절하며 유권자를 향해 바짝 몸을 낮췄다. 당시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연 황 대표는 “거대 여당을 견제할 힘이 부족하다”며 “통합당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국민들께 간곡히 부탁한다. 도와달라”며 맨바닥에서 큰절했다. 이후 유세에서 유권자 앞에서 큰절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황 대표의 잇단 ‘큰절 읍소’는 경쟁자인 이낙연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데다, 통합당의 수도권 판세를 점칠 수 없는 분위기 속에 당 대표로서 위기감이 겹치면서 감성에 호소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국운을 가르는 선거이고, 작게는 제 정치적 명운이 달렸다”는 말로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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