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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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국무회의에서 '국회 심의를 기다리지 말고 재난지원금 신청을 받으라'고 한 데 대해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재난지원금을 이용해 표심을 사려는 행태"라며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민주화 이후 이런 불공정 관권선거는 처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조용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면 될 일을 총선 하루 앞두고 국민들에게 재난지원금 나눠줄 테니 줄서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을 도대체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 아니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이인영 원내대표가 고민정 후보 당선시켜 주면 재난지원금 나눠준다는 마치 국모(國母) 하사금이라도 되는 듯 공개적 매표 망언을 하더니 대통령도 재난지원금 줄테니 표 달라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통합당은 이미 여러 차례 대통령의 선거개입 의혹을 지적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이 정권이 교묘한 관권선거를 계속해왔음을 누차 지적했다"며 "문 대통령이 이번 선거의 중심에 서서 선거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심지어 제주도 4.3사건 경우 입후보자의 청탁을 듣고 현지에 가서 공약을 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 재난 속에 대통령이 계속 이벤트를 양산해 교묘한 선거운동을 해왔다"며 "구미, 강릉 등 접전지역 방문, 코로나 자화자찬을 위한 해외 인사들 이벤트 등 오로지 선거를 의식한 이벤트의 주연으로 대통령을 만드는 일들이 거의 매일 일어났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화 이후 이렇게 선거에 노골적으로 영향을 주는 행위를 일삼아 불공정한 관권 선거 시비를 자초하는 대통령은 처음 봤다"며 "북한은 미사일을 밥 먹듯이 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 하면서 코로나 홍보 이벤트는 매일 벌이고, 급기야 재난지원금까지 선거에 이용하는 이 정권이 과연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해하는 정권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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