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합당發 막말 총공세…통합당, 민주 후보 문제성 발언 쟁점화
"안정과반 확보" vs "그들보다 표가 많아야" 지지층 결집 메시지 발신
투표율에 촉각…부동층 많은 수도권서 '막판 총력전'
투표 여론조사 (CG) |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김동호 기자 =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현재까지도 예측불허의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쪽으로 판세가 기울었다는 말이 나오지만, 15일 투표함이 열리기 전까지 어느 정당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총선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막판 변수' 때문이다. 여야 정당은 그동안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쳐왔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변수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만이 남았다.
◇ 선거판 흔든 '막말 논란'
선거 중반 이후 여야 정당·후보들의 경쟁이 과열되는 과정에서 어김없이 막말·말실수가 터져 나왔다.
미래통합당의 서울 관악갑 김대호 전 후보의 특정 세대 비하 발언, 경기 부천병 차명진 전 후보의 세월호 막말 등이 대표적으로, 통합당은 이들을 제명하는 초강수로 악재 차단에 나섰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는 대국민 사과로 고개를 숙였다. 나아가 이들 후보의 막말이 총선판 전체를 흔들자 '큰절 유세'와 '도와 달라'는 읍소 작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총공세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도 황교안 대표의 최근 '정부 테러' 발언을 거론, "황당한 소리를 하는 이런 분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공격했다.
동시에 역공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내부 단속에 나서고, 막말 논란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인 언행에 대해선 차단막을 쳤다.
경기 안산 단원을 김남국 후보의 여성비하 팟캐스트 출연, 서울 강남병 김한규 후보 캠프 측 단체 대화방의 '2번 찍을 어르신 투표 않도록' 발언 등이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통합당은 이들 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쟁점화하며 막판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표심은 어디에
지난 10∼11일 실시된 총선 사전투표는 26.69%라는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 열기가 총선 당일에도 이어질 경우 총선 투표율 자체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12.2%, 최종 투표율은 58.0%였다.
따라서 이번 투표율이 60%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유권자들의 발길이 분산된 측면이 있어 투표율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여야는 투표율을 총선 승패의 마지막 변수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여야는 높은 투표율이 승리를 견인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총선을 하루 앞둔 이날 '투표 독려' 메시지를 일제히 내놓았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권자 2∼3%만으로도 당락이 뒤집어질 수 있어서 누가 절박한 마음으로 투표를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상황"이라며 "국정 안정의 힘을 주는 투표를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통합당 김종인 위원장은 "나라를 구하는 애국심으로 꼭 투표해달라"며 "알바도 잘리고 월세 못 버텨 고시원으로 가는 젊은이들, 절대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기 바란다. 아이에게 엄마 찬스, 아빠 찬스 주지 못해 울었던 30·40대. 반드시 투표해달라"고 강조했다.
4ㆍ15 총선 사전투표 (PG) |
◇ 여야, 막바지 '지지층 결집' 총력전
비단 투표율만이 아니라 여야 어느 쪽이 더 많은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내느냐에 총선 승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여야는 선거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민주당은 연일 '국난 극복을 위한 안정적 의석 확보'라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넘어서려면 민주당을 비롯한 현 여권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현 정권의 독주 견제'에 초점을 맞췄다. 김 위원장이 "저들은 경제를 망쳐도 찍고, 민주주의를 죽여도 찍는다"며 "이기는 방법은 그들보다 표가 많아야 한다"며 지지층의 표를 구했다.
나아가 지지층을 향해 '위기감' 자극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난 극복을 위한 원내 1당'이라는 목표치를 연일 제시하면서 "아직 2% 부족하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범여권 180석'을 전망한 데 대해서도 "과신은 금물이며 교만은 독이자 패망의 지름길"(이인영 원내대표)이라며 내부 단속에 나선 상태다.
통합당은 "개헌 저지선(100석)이 위태롭다"는 말까지 내놓았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 견제 바람이 불고 야당에 표가 결집되는 현상을 기대했는데 예기치 않은 막말 프레임에 기세가 꺾이는 추세가 확인됐다"고 한 것도 지지층에 위기의식을 불러 투표소에 끌어내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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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부동층…수도권 공략
민주당과 통합당은 선거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수도권에 집중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에 전체 의석의 절반가량인 121석이 걸린 데다, 승패의 열쇠를 쥔 부동층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가 끝나는 순간까지 수도권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저희가 다소 열세였다가 박빙으로 전환된 수도권 강남벨트, 강원, 대전, 부산 등 지역에 마지막 남은 하루 더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통합당 박형준 위원장은 "지금 수도권의 중도층과 30·40 표심 중 통합당 쪽으로 오려고 하던 표심들이 멈춰 있는 상태"라며 "그래서 그 부분을 저희가 좀 집중적으로 부각해 호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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