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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외교장관, 코로나19 인터뷰서 세월호 언급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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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는 코로나19 등에 준비돼 있었다”

세계일보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참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외신 인터뷰에서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을 언급하며 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이같은 과거 경험들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화됐다고 소개하면서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처는 우리 정부의 철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프랑스 공영 국제방송인 프랑스24와 가진 위성연결 인터뷰에서 강 장관은 “2014년 304명이 숨진 페리선(세월호) 사고 당시 정부의 매우 미숙한 대응이 있었고, 이 일은 집단 트라우마로 남았다”며 “이듬해 메르스 사태 때도 정부 대응이 큰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 정부는 이런 사태에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프랑스·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시행 중인 강제 이동제한령과 달리 한국은 국민의 이동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철학은 언제나 국민의 이동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이동제한은 한국인들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일 것”이라며 “한국은 대구·경북에서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했을 때에도 그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국민의 이동을 막지 않고) 개방을 유지하는 것은 큰 노력이 필요한 일이지만 우리는 해내고 있다”면서 “강제 봉쇄는 우리의 개방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거듭 내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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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세종청사와 화상연결로 열린 국무회의 중 메모하고 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가 너무 느리고 중국에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강 장관은 “한국과 WHO는 긴밀히 협력하며 서로 도움을 주는 파트너 관계로, 위기 대처를 리드하는 WHO를 우리는 지지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통계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이 (북한의) 공식 입장이지만 에누리해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이번 위기와 관련해 북한 측에 협력을 제안했지만, 아직 긍정적인 답신을 받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한국이 미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 60만개를 보낸다는 보도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 간 대화 이후 계약이 됐고 곧 운송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에도 진단키트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국내 업체 2곳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오는 14일 미국으로 운송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공급 물량은 양측 협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미국에 진단키트 60만개를 운송한다고 이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강 장관의 이날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으며, 프랑스24의 영어·프랑스어 방송에서 모두 방송됐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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