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춘천에선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잘라 버린 남성이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확인을 해 보니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의 선거 운동원이었습니다. 김 후보 측은 개인의 일탈이라고 해명했지만, 시민단체와 유가족은 김 후보와 선거 운동원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흰색 의자를 들고 걸어옵니다.
가로수 아래 의자를 놓고 올라가 노란 현수막을 잘라냅니다.
그러자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길 건너에서 달려와 현수막을 빼앗습니다.
신고를 하고 몇 분 뒤 경찰차가 도착합니다.
40대 남성 김모 씨가, 어젯(12일)밤 춘천 시내에서 몰래 현수막을 자르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세월호 6주기를 추모하려고 시민들이 돈을 모아 만든 현수막 200여 장 가운데 27장이 훼손됐습니다.
그런데 김씨는 이번 총선에 나온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의 선거운동원이었습니다.
김씨는 취재진에게 개인의 일탈이었고 선거운동원도 그만뒀다고 전했습니다.
김 후보 역시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김진태/미래통합당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 : 제가 만약에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을 겁니다.]
하지만 현수막을 내건 시민단체 춘천시민행동은 김 후보의 지시가 있었는지 수사하라고 경찰에 촉구했습니다.
[김주묵/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춘천시민행동 대표 : 김진태 후보는 춘천시민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에게 사죄하고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합니다.]
춘천시민행동은 김 후보와 현수막을 훼손한 김씨, 그리고 김씨를 태워준 차량 운전자까지 3명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4.16 가족협의회 등 세월호 유가족도 고발인으로 참여했습니다.
조승현 기자 , 박용길,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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