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우리가 위기"…지지층 결집·무당층에 읍소
앞서가는 민주, 낙관론 경계…뒤따르는 통합, 견제심리 자극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은정 기자 = 4·15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앞다퉈 '비관적' 판세 시나리오를 내세우고 있다.
수세국면에 놓인 것으로 평가되는 미래통합당이 돌연 '개헌저지선(100석) 위기'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에 질세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70여곳 경합'을 거론하고 나섰다.
그동안 앞다퉈 '원내 1당·과반 달성'을 주장하며 기 싸움을 벌여온 것과는 대조되는 양상인데, 선거전 막바지마다 반복되는 '엄살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판세가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면서 여야 모두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최후의 '한 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형태는 달라도 저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부동층을 겨냥한 읍소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통합당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른바 '언더독'(불리한 경쟁자) 전략을 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 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층을 향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으로 무당층의 '견제 심리'를 자극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같은 날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수도권 121곳 중 70여곳이 경합지"라면서 "선거는 마지막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며 당 안팎에 낮은 자세를 당부했다.
선거전 막바지에 다다라 당 안팎에서 '범진보 180석 가능', '과반 달성' 등의 전망이 잇따르자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며 긴장의 끈을 조이고 나선 것이다. 과도한 자신감은 지지층의 투표 참여 저하와 무당층의 거부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일차적으로는 표심 정하지 못한 중도층에 어필하고, 다음으로는 지지층 내에서 애초 투표를 하지 않으려 했던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견인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읍소 전략은 기본적으로 판세가 불리한 쪽, 즉 현재로서는 통합당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민주당 또한 최근 일부의 '과유불급성 발언'에 따른 파장을 차단하고, '박빙' 강조로 지지층의 강한 응집력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다만 명지대 신율 교수는 "어느 양쪽이 특별히 유리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지지층을 묶어 두는 역할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확장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확장 여부는 투표율에 달린 것"이라고 평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수세국면에 놓인 것으로 평가되는 미래통합당이 돌연 '개헌저지선(100석) 위기'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에 질세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70여곳 경합'을 거론하고 나섰다.
민주당·통합당, 휴일 서울에서 선거 유세 |
그동안 앞다퉈 '원내 1당·과반 달성'을 주장하며 기 싸움을 벌여온 것과는 대조되는 양상인데, 선거전 막바지마다 반복되는 '엄살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판세가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면서 여야 모두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최후의 '한 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형태는 달라도 저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부동층을 겨냥한 읍소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면서 이번에 여당이 180석 또는 200석을 가져간다면 정말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앞으로 4년의 대한민국이 매우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른바 '언더독'(불리한 경쟁자) 전략을 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 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층을 향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으로 무당층의 '견제 심리'를 자극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같은 날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수도권 121곳 중 70여곳이 경합지"라면서 "선거는 마지막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며 당 안팎에 낮은 자세를 당부했다.
선거전 막바지에 다다라 당 안팎에서 '범진보 180석 가능', '과반 달성' 등의 전망이 잇따르자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며 긴장의 끈을 조이고 나선 것이다. 과도한 자신감은 지지층의 투표 참여 저하와 무당층의 거부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야의 이 같은 '앓는 소리' 선거전략에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일차적으로는 표심 정하지 못한 중도층에 어필하고, 다음으로는 지지층 내에서 애초 투표를 하지 않으려 했던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견인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읍소 전략은 기본적으로 판세가 불리한 쪽, 즉 현재로서는 통합당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민주당 또한 최근 일부의 '과유불급성 발언'에 따른 파장을 차단하고, '박빙' 강조로 지지층의 강한 응집력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다만 명지대 신율 교수는 "어느 양쪽이 특별히 유리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지지층을 묶어 두는 역할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확장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확장 여부는 투표율에 달린 것"이라고 평했다.
minary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