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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4·15 총선에서 강원도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의 선거사무원이 '세월호 참사 6주기' 추모 현수막을 대량으로 훼손해 경찰에 적발됐다.
해당 현수막을 설치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춘천시민행동'은 12일 밤 10시40분경 A씨가 면도칼로 현수막을 자르는 모습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김 후보의 선거사무원으로, 발견 당시 손에 든 4장의 현수막과 함께 차량에서도 23장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조사 중이다.
김 후보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선거사무원의 개인적 일탈행위"라며 "나중에 보고받았고 미리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사무원은 본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늘 그만뒀다"며 "선거캠프는 앞으로 남은 기간 엄숙한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민행동측은 "현수막 훼손은 결코 개인의 과실이나 우발적 폭력이 아닌 전적으로 김 후보의 책임"이라며 김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상대 후보들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유가족들이 악몽에서 치유받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불상사가 일어난 것에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관련자들의 진솔한 사과와 반성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비판했다. 엄재철 정의당 후보도 "시민의 추모 마음을 무참히 짓밟았다. 이는 김 후보의 그간 언행과도 일치한다"며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날을 세웠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막말로 모자라 절도까지, 미래통합당의 선거포기 선언인가"라며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김 후보도 선처해 유권자들이 김진태 후보를 직접 떨어뜨릴 기회를 빼앗지 말아줄 것을 간곡히 청한다"며 맹비난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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