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과 무관한 개인적 실수…후보들에 미칠 부정적 영향 걱정”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뉴시스 |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한 막말로 논란이 일자 즉각 사과에 나섰다. 해당 논란이 총선을 이틀 앞둔 시점 열린민주당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13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방송 ‘BJ TV’에서 ‘긴급죄송방송’이라는 제목의 14분가량 영상을 통해 “어제 우리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다가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며 “방송을 보신 분들과 열린민주당 지지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 최고위원은 “제 개인적 실수였다”며 “열린민주당과는 관계없는 개인적 문제다. 제 인격의 미숙함으로 봐 달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제가 한 부적절한 표현이 편집돼 돌면서 우리 후보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걱정된다”며 “부적절한 표현을 한 것은 제 불찰이고 부덕, 성숙하지 못한 자세다. 일단 무조건 죄송하다”고 논란을 수습하고자 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12일)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당신들이 선거기간에 저에 대해 모략하고, 음해하고, 저를 시정잡배 쓰레기로 취급했다”며 “이번 선거기간에 한 것을 보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했다”고 욕설을 내뱉었다. 그러면서 “이씨, 윤씨, 양씨”라며 특정 인물을 지칭했는데 이를 두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또는 윤건영 서울 구로구을 민주당 후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정 최고위원은 사과방송에서 “윤은 제가 잘못 얘기했다”면서 “윤이 아니라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있는 김모”라고 정정했다. 정 최고위원이 언급한 김씨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이자 더불어시민당의 김홍걸 비례대표 후보다.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연합뉴스 |
그는 “김 후보가 정말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과거 발언까지 끄집어내며 저희를 공격한다”며 “저하고 선후배 하면서 오랫동안 우정을 나눈 형 동생 관계인데 이쪽으로 오는 표를 악착같이 막으려고 하면 미안하지 않으냐”고 김 후보에 대한 갈등의 골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정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 직후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선거도 끝나기 전 자중지란에 빠졌다. 안타깝다”면서 “분풀이만을 위해 급조한 정당의 숙명”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정 최고위원은 “제가 안 좋은 말은 한 것은 민주당 지도부에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이 (방송에) 들어와서 댓글로 욕을 했다. 저를 계속 공격하면서 금도를 넘어섰다”면서 “여기서 공격하면 더불어시민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느냐, 시간 낭비 말고 당신들 지지하는 사람 선거운동하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방송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댓글을 단 네티즌에게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라. 이 개XX들아”라고 욕설하기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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