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을 복역한 윤모씨의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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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변호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생각"이라는 글을 올리고 이춘재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봉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을 언급했다.
그는 "13일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라며 "이춘재 등 증인의 채택 여부가 결정되는 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사건 관련 조사를 세세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범인을 만나는 것에 대한 상상도 굉장히 많이 하고 범인을 만나면 할 질문 리스트도 가지고 다닐 정도였다"고 썼다.
박 변호사는 "봉 감독은 오랜 기간 영화를 준비했기 때문에 범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며 "그가 분석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은 과시적인 성격을 가졌으며 자기가 한 행동이나 디테일한 부분들이 매체를 통해 드러나길 바라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춘재는 봉 감독의 상상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록상 드러나는 이춘재는 봉 감독이 상상한 범인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며 "봉 감독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쓰는 글이 절대 아니다.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라고 썼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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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에 대한 재심이 13일 오후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이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A양(당시 13세)이 숨진 채 발견된 일이다. 이듬해 이 사건의 범인으로 윤모(53)씨가 붙잡혀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선고됐다. 당시 윤씨는 과거 형사들의 고문 등으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고 경찰과 검찰도 재수사를 거쳐 이춘재의 범행으로 결론을 내렸다.
지난 2월 6일 열린 1차 재심 공판준비 기일에서 재판부는 "억울한 재판을 받고 장기간 구금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법원을 대표해 윤씨에게 사과했다.
최모란·채혜선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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