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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황교안 큰절도 안통했다, 차명진 뒤늦은 제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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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 김상준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무악동 거리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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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큰절하고 읍소해도 안되니 제명조치를 내놨다. 선거 막판 견제세력을 확보해 달라며 대국민 호소에 집중하는 미래통합당이 전격 차명진 후보 제명안을 발표했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중도층, 지지세가 취약한 3040 세대의 표심을 조금이라도 더 움직여보려는 몸부림이다.

박형준 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판세 분석에서 3040이, 또 중도층이 등을 돌리는 현상들이 유력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 중앙선대위의 모든 분들이 참 개탄을 했다"고 말했다.


매일 터지는 차명진, 차명진…김종인 "너무 늦어졌다"

황 대표가 10일부터 '큰절 유세'를 시작하고 12일 전국에서 대국민 호소 큰절 유세를 펼치며 민심 붙잡기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표심 이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막말을 지목했다. 지난해부터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차 후보는 8일 지역방송 토론회에서 'OOO 사건'이란 성적 속어를 써서 당에서 '탈당 권유' 조치를 받았지만 또 다시 선거운동과 관련해 'OOO' 단어를 언급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 위원장은 "또다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이대로 묵과할 수 없다 이런 판단을 내렸다"며 "오늘 내로 최고위를 윤리위 없이 바로 열어서 제명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대로 두면 선거 마지막 날까지 차 후보의 추가 막말 논란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머니투데이 더(the)300과 통화에서 "(제명이) 너무 늦어진 것"이라며 "진작에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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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차명진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빠른 시간 안에 최고위를 열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20.4.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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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이탈 이미 심각…개헌 저지선도 위험, 견제할 수 있게 해달라" 호소



영향은 이미 치명적이라는 게 선대위의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주말에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 분석을 해보니까 저희가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사실 이대로 가면 개헌 저지선이 위태롭다 하는 게 저희의 솔직한 말씀"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이후 통합당이 '개헌 저지선'을 공식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이 무려 200석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는 얘기다.

박 위원장은 개헌 저지선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이 정권이 코로나 재난을 가림막 삼아서 지난 3년의 실정을 지금 많이 호도하고 있는데 그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기회를 잃을 것"이라며 "통합당이 여러가지로 부족하긴 해도 적어도 견제의 힘, 어느 정도 충분한 견제의 힘은 주셔야 이 국가를 정상적 궤도에서 운영할 수 있고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 '탈당 권유'에 꼬이기 시작…결국, 최고위 직권으로 제명 결정

차 후보 문제는 애초 김종인 위원장이 즉각 제명을 지시했지만 당 윤리위가 '탈당 권유'를 결정하면서 꼬였다. 제명과 달리 10일간은 당적이 유지되기 때문에 통합당 후보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윤리위가 정치적 판단 없이 황당한 결정을 했다며 "한심하다"고 맹비난했다.

황교안 대표와 김 위원장 등은 당혹스러웠지만 윤리위 결정을 바로 뒤집을 수 있는 당헌·당규상 근거가 애매했다. "더 이상 우리 당 후보가 아니다"고 정치적 제명을 선언하는 선에서 일단락지었다. 무리한 제명을 감행하느니 빨리 털어내는 게 '차명진 막말'이란 악재를 차단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차 후보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연일 자신의 정당함을 주장하고 추가 논란거리를 만들자 상황이 달라졌다.

박 위원장은 "법적 절차와 과정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탈당 권유도 사실상 제명 효과를 갖는다고 봤는데 그 이후에 선거운동을 재개하면서 오히려 본인이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행동하니까 더 큰 악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황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가 당무에 관한 최종 의결권을 갖는다는 논리를 적용했다. 현재와 같이 특별한 경우에는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제명할 수 있다는 법적 해석이다.

김연호 법률지원단장(변호사)은 "당무가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정의규정이 당헌에 정해진 바가 없으므로 당의 모든 사안에 최고위원회의가 ‘당무’로서 관할권을 가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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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시병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0.4.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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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차 후보는 지역방송 토론회에서 과거 자신의 세월호 막말 문제를 공격받자 이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텐트 의혹' 기사를 인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세월호 텐트 내에서 문란한 성행위가 있었다며 'OOO 사건'을 언급해 비난이 쏟아졌다.

당 윤리위에서 탈당 권유를 받고도 차 후보는 통합당 후보자격을 유지하며 계속 선거운동을 했다. 이후에도 상대 후보 플래카드 2장이 자신의 플래카드 아래 위로 나란히 걸린 것을 문제 삼아 'OOO'이란 용어를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등 거듭 물의를 일으켰다.

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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