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정의당 등 야당 후보들 민주당에 강력 반발…총동문회도 성명
정의당 윤소하 후보 삭발 |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목포시민의 30년 숙원인 목포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에 빨간불이 켜졌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같은 당 소속 순천 소병철 국회의원 후보와 전남권 의대 유치를 위한 정책연구 실천 협약식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목포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민생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 미래통합당 황규원 후보는 13일 일제히 기자회견 등을 열어 민주당 김원이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목포대학동문회와 총학생회까지 성명서를 내는 등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기자회견하는 박지원 후보 |
민생당 박지원 후보는 이날 오전 목포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연구원이 동남권 의대 유치 정책연구 실천 협약식을 체결한 것은 민주당 중앙당이 김원이 후보를 버린 것이고 순천에 의대를 몰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원이 후보는 지난달 소병철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렸던 동남권 의대 유치 추진 협약식에 참석해 목포 시민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순천 의대 유치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민주연구원 협약식으로 목포시민에 대한 배신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김 후보를 몰아세웠다.
정의당 윤소하 후보도 이날 목포시청 앞에서 삭발하며 48시간 비상 행동에 돌입했다.
윤 후보는 "우려했던 일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민주당은 또다시 목포시민의 염원인 목포대 의대를 선거에 이용하고 팔아먹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윤 후보는 "목포 의대 설립을 위한 30년간의 목포시민의 숙원과 지난 4년간의 끊임없는 노력이 선거의 유불리에 따라 내팽개쳐질 만큼 민주당에는 하찮은 것이냐"며 "김 후보는 동남대 의대 유치를 알고 거짓 이야기를 했든, 무능해서 몰랐거나 막지 못했든 목포 후보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동남권 의대 유치 협약식 |
통합당 황규원 후보도 성명서에서 "민주당 목포시 후보의 공약은 거짓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알고도 거짓을 참말처럼 해온 김원이 후보는 사퇴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목포대학교총동문회와 목포대학교총학생회도 목포대 의과대학·대학병원 설립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목포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은 6만 목포대학교 동문과 1만 재학생뿐 아니라 23만 목포시민, 70만 서남권 주민의 30년 염원이다"며 "목포 시민의 뜻을 왜곡하는 모 정당은 의과대학을 동부권에 유치한다는 공약을 발표, 큰 충격과 혼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원이 후보는 이에 대한 입장문에서 "목포대 의과대학, 대학병원 유치 문제는 교육부 국가 용역까지 마치고 결실을 목전에 둔 상황"이라면서 "목포대 의과대학을 지킬 수 있도록 압도적 지지로 당선 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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