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통합당, 차명진 즉각 제명엔 "개헌저지선 위태롭다" 위기의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 김상준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12일 서울 종로구 무악동 거리유세에서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12/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the300]미래통합당이 연일 막말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즉각 제명키로 했다.

선거 막판 계속되는 막말 때문에 판세에 악영향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통합당은 개헌 저지선(101석) 확보조차 어렵다는 자체 분석을 내놨다. 악재를 이제라도 차단하고 지지세력 결집과 견제세력 확보를 위한 대국민 호소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명진 때문에 3040-중도층 이탈 '심각'…"개헌저지선 위태롭다"

박형준 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말에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 분석을 해보니까 저희가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사실 이대로 가면 개헌 저지선이 위태롭다 하는 게 저희의 솔직한 말씀"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이후 통합당이 '개헌 저지선'을 공식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이 무려 200석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는 얘기다.

박 위원장은 "왜 이런 일이 지난 일주일간 벌어졌는지 되짚어 봤다"며 "가장 심각한 이슈는 역시 차명진 후보 이슈였다"고 진단했다.

지난 8일 차 후보는 지역방송 토론회에서 과거 자신의 세월호 막말 문제를 공격받자 이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텐트 의혹' 기사를 인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세월호 텐트 내에서 문란한 성행위가 있었다며 'OOO 사건'을 언급해 비난이 쏟아졌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즉각 제명을 지시했지만 당 윤리위는 '탈당 권유'를 내렸고 차 후보는 통합당 후보자격을 유지하며 계속 선거운동을 했다. 이후에도 상대 후보 플래카드 2장이 자신의 플래카드 아래 위로 나란히 걸린 것을 문제 삼아 'OOO'이란 용어를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등 거듭 물의를 일으켰다.

박 위원장은 "저희 판세 분석에서 3040이, 또 중도층이 등을 돌리는 현상들이 유력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장을 비롯 황교안 총괄선대위장, 중앙선대위의 모든 분들이 참 개탄을 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무악동 거리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12/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바로 최고위 열어 '제명'…"법률자문도 받았다, 문제없어"

박 위원장은 "또다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그것은 이대로 묵과할 수 없다 이런 판단을 내렸다"며 "오늘 내로 최고위를 윤리위 없이 바로 열어서 제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한 상황에서는 윤리위 없이 최고위 의결로 할 수 있다는 법률 자문도 받았다는 설명이다. 애초 '탈당 권유' 조치가 내려졌을 때는 당헌·당규상 최고위가 이를 번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부에서 나왔다.

박 위원장은 "법적 절차와 과정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탈당 권유도 사실상 제명 효과를 갖는다고 봤는데 그 이후에 선거운동을 재개하면서 오히려 본인이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행동하니까 더 큰 악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차 후보의 막말이 끊이지 않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의 통합당 후보들로부터 차 후보를 제명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고 밝혔다.


"여당독주, 견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호소 또 호소

박 위원장은 개헌 저지선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이 정권이 코로나 재난을 가림막 삼아서 지난 3년의 실정을 지금 많이 호도하고 있는데 그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기회를 잃을 것"이라며 "통합당이 여러가지로 부족하긴 해도 적어도 견제의 힘, 어느 정도 충분한 견제의 힘은 주셔야 이 국가를 정상적 궤도에서 운영할 수 있고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절박해 예상 의석수를 말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은 예상 의석수를 예상할 때가 아니고 국민들에게 정말 한번만 도와주십사 부탁 드릴 때"라며 "정말 대한민국이 삼권분립을 기초로 한 민주공화국의 정치적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호소 드린다"고 밝혔다.

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