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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중도층 다 빠진다”…통합당, 차명진 제명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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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도 위태로워”

긴급 최고위 열어 오늘 안에 제명 절차 밟기로

통합당 게시판에는 지도부 비난글 폭주


한겨레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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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막말’로 연일 논란을 빚었던 미래통합당 차명진(경기부천병) 후보가 결국 당에서 제명당하게 됐다.

미래통합당은 13일 차명진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차명진 후보의 막말 이슈가 선거판을 뒤덮으면서 중도층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차명진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빠른 시간 안에 최고위를 열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위원장은 차 후보 제명 결정을 밝히기에 앞서 “주말 자체 여론조사 판세를 해 보니 이대로 가면 개헌선이 위태롭다. 의회의 개헌저지선(100석)까지 위협하는 의석을 여당이 갖게 된다면 그야말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엄청난 위기를 가져오는 현상이 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되짚어보니 가장 심각한 이슈는 차명진 후보 이슈였다”며 “자체 판세 분석에서 30∼40대 중도층이 무너지는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주말을 거치기 전까지는 (여당 180석 이야기가) 과장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주말을 거쳐 오늘 전략적 판단을 해보니 과장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들이 엄중한 상황을 아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번 제명 조치를 확정한 계기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선거 기간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책임을 물어 차명진 후보를 제명 조치보다 한단계 낮은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다. 당규상 탈당 권유 징계의 경우 열흘 안에 스스로 탈당하지 않으면 그 뒤 제명하게 돼 있어 15일 투표일까지 사실상 차 후보가 원한다면 통합당 후보로서 선거를 완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박형준 위원장은 이날 차명진 후보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책했다. 차 후보는 토론회에서 세월호 막말로 당 윤리위 징계를 받은 뒤에도, 상대 후보의 현수막을 놓고 성관계를 암시하는 말을 해 논란을 키웠다. 박형준 위원장은 “차명진 후보는 부적절한 발언과 그 이후 행동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려고 이러나. 강하게 질책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오늘 아침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황교안 선대위, 중앙 선대위 모든 분들이 개탄했고 또다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제명 추진 계획을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최대한 신속하게 최고위를 통한 제명 절차를 밟아 오늘 안으로 차 후보에 대한 제명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비상 상황에서는 (당 윤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 의결로 (제명이) 가능하다는 내부 법률 해석을 받았다”고 말했다.

차 후보 제명 방침이 알려지자 통합당 게시판에는 제명에 반대하고 지도부를 비난하는 게시글이 폭주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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