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 |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코로나19로 인한 미·중 간 긴장 관계 속에서도 중국이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만간 양국간 전화 화상회의를 통해 무역협상 관련 추가 접촉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13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추이 대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PBS 방송 GZERO월드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올해 1월 서명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미국으로부터 일부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으며 금융시장에서 외국계 기업에 대한 제한들을 일부 해제하고 있다"며 "중국은 무역합의 내용들을 이행하기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몇주 전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었을 때에도 관계자들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사항들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며 "세계 경제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은 직접 대면하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방식으로 현 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현실에 맞는 다음 단계의 계획을 세우는 작업을 진행하길 희망한다"고 조언했다.
추이 대사는 미중 관계를 "복잡하고 포괄적"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양국 최고 지도자들은 좋은 소통을 유지해왔으며 협력을 해야한다는데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다. 지금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추이 대사의 이와 같은 내용의 인터뷰는 코로나19 대응방식을 둘러싼 미·중 간 감정 싸움이 짙어지고 있어 자칫하다가는 양국간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나왔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합의 이행 약속을 잊지 않았다는 점을 먼저 강조하는 방식으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양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추가 협상도 이끌어내려는 중국측 의도가 깔려 있다.
환구시보는 추이 대사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중국이 여전히 미국과의 무역합의 약속들을 이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중국 경제 전문가 발언들을 덧붙이며 양국이 조만간 무역 관련 추가 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전망했다.
니펑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부소장은 "양국이 조만간 화상전화통화 등의 방식을 이용해 무역협상 관련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봐야 한다"며 "합의사항 이행에 대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코로나19 경제 타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다음 단계의 계획을 논의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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