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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부동층 잡아야하는데"…'막말 주의보' 내려진 與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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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사들, 통합당 '쓰레기 정당'·'토착 왜구'로 표현해 물의

통합당, 민주당 향해 "통합당 지지자들 모욕·우롱" 비판

인천비하·세월호 막말 등 연이은 논란 단속 효과도 기대

김종인 "당 지도부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 당부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4·15 총선 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에 막말주의보가 내려졌다. 여야 할 것 없이 단 한 번의 말실수로 부동층의 표심을 뺏길 수 있어서다. 이에 각 당 지도부들은 내부단속에 나서는 한편, 상대방의 말실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공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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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왼쪽)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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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미래통합당 선대위 대변인은 12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입에 담지도 못할 수준의 막말을 통합당을 향해 퍼부어댔다”고 맹비난했다. 백 전 비서관이 이날 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 후보 지원유세 연설에서 통합당을 “쓰레기 정당”이라고 지칭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통합당을 “토착왜구, 천박하고 주책없는 당”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황교안 대표와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을 각각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애마’, ‘시종’으로 표현해 구설수에 올랐다.

정 대변인은 “여권 인사들의 연이은 망발은 단순히 통합당에 대한 견제구가 아니다”며 “통합당이 제시하는 방향과 대안들, 정책을 지지하는 일반 국민에 대한 모욕이자 우롱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통합당의 막말 비판은 내부단속을 위한 메시지도 내포하고 있다. 통합당은 지역구 후보들의 연이은 막말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31일 정승연 후보(인천 연수갑) 후보가 유승민 의원을 소개하면서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라고 말해 인천 비하에 휩싸였다. 이어 이달 6일과 7일 김대호 전 후보(서울 관악갑)가 “30·40대 무지”와 “나이 들면 다 장애인된다”고 발언해 공분을 샀다. 정점은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가 찍었다. 방송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해 성적으로 문란했다는 내용을 말해 당 지도부마저 등을 돌렸다. 특히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차 후보에 제명 대신 탈당 권유를 결정한 윤리위원회에 대해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급기야 통합당은 또 다른 막말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함구령을 내렸다. 김 위원장은 11일 황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당 지도부에서 ‘제발 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아달라’고 지시하라”고 요청했다. 이진복 총괄선거본부장이 n번방 사태와 관련 여권 인사 연루 의혹 폭로 가능성을 언론에 밝힌 것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연이은 통합당의 막말 사태에 이낙연 민주당 후보(서울 종로)는 “막말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던 지도자도 막말을 했다”며 “위부터 아래까지 막말을 계속한다면 국민이 그 집단을 몽땅 혼내주는 수밖에 없다”고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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