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6주기 앞두고 304명 희생자 추모
“보고싶다”,“잊지 않을께” 사고가 난 지 6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의 아픔은 사라지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6돌을 나흘 앞둔 앞둔 12일 오전 세월호가 침몰됐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앞바다에서 열린 선상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바다를 향해 국화꽃을 던지고 있다. 진도/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텅 빈 바다는 말이 없었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아침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을 찾은 희생자 가족들은 또다시 눈물을 쏟았다. 희생자 가족 43명을 비롯한 시민 84명은 이날 오전 목포해경 전용 부두에서 3015 경비함(3천t급)을 타고 3시간 만인 오전 11시께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사고 지점을 표시한 ‘노란 부표’가 멀리 보였다. 오전 11시6분께 함장은 “참사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304명을 기리며 묵념하겠습니다. 일동 묵념 시작”이라고 알리면서 선상 추모 행사가 시작됐다. 뱃고동 소리가 침묵하는 바다에 울려 퍼졌다. 참석자들은 40초가량 묵념을 했다.
유가족들은 국화 한송이씩을 함정 난간에서 바다로 건넸다. “보고 싶다.” “엄마가 꼭 잊지 않겠단 약속 지킬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아들과 딸의 이름을 부르며 옷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슬픔이 응축된 유가족들의 짧은 신음들이 차디찬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해경 경비함정은 부표를 중심으로 한바퀴를 돈 뒤 선수를 목포해경 전용 부두로 돌렸다.
유가족들은 참사 당일인 16일 경기 안산에서 추모제가 예정돼 있어 날짜를 앞당겨 이날 선상 추모식을 계획했다. 이날 해상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한 유족들을 위해 16일 사고 해역에서 또 한차례 추모식이 진행된다. 유가족들은 이날 목포로 가 목포신항에 인양된 세월호 선체 외관을 둘러본 뒤 안산으로 향했다. 유가족들은 “아이들을 잊지 않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남겨진 자의 몫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연속보도] n번방 성착취 파문
▶신문 구독신청▶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