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의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고 있다. | 김영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황교안 대표를 만나 “당 지도부에 ‘제발 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아 달라’고 지시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특히 “n번방 사태 같은 정확한 확신도 없는 것을 자꾸 이야기하면 혼란스러움만 일으키고 쓸데없이 상대방에게 빌미를 주는 짓”이라고 ‘경고’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 선거사무소에서 황 대표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미래통합당 측이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여권 인사가 연루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한 사안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n번방 사건과 여권 관련 폭로를 예고했다가 루머가 확산되자 한발 물러서는 등 우왕좌왕했다. 10일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n번방과 관련된 많은 제보가 있었고, 선거 중에 이를 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신의 한 수’에 출연해 “저쪽(여당)에서 터질 것이 있다. 그걸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쓰고 있다”며 “점검이 상당히 됐다. 주말쯤 국민들이 보시면 가증스러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10일 오후 정원석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폭로 예고가 와전됐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당에서 ‘한 방’을 발표한다거나 하는 내용은 와전된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확인 되지 않은 제보를 가지고 성착취 범죄를 정쟁 도구로 삼는다는 비판이 일 조짐이 보이자 김종인 위원장이 직접 ‘제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와의 만남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특히 “(이 본부장에게) 가급적 입을 닫고 있으라고 하라”며 “다른 일을 못하더라도 입을 다물고 있음으로써 선거에 도움이 되는…”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이번 주말에 n번방 사건 관련 제보를 공개하려 했던 이진복 위원장은 폭로를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종인 위원장은 또 차명진 후보를 제명하지 않은 당 윤리위원회를 강력히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윤리위가 그런 식으로 판단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이미 정치적으로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으면 정치 상황과 선거를 기준으로 판단해야지, 무슨 재판하는 식으로 요건이 되냐, 안 되냐 하며 소란만 키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선거였으면, 지난 3년간 정부의 여러 실책에 대한 판단으로 야당이 쉽게 이길 수 있는 선거였는데,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상당히 불투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면서도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줄어든 것을 보면 최종적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