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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대신증권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불완전판매해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ESG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ESG는 환경경영(E)·사회책임경영(S)·지배구조(G)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지속가능경영 지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전날 ESG 등급위원회를 열고 대신증권의 ESG등급을 'B+'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B등급은 뒤에서 세 번째 수준이다. ESG등급은 3개 개별 평가지표 등급을 각각 7단계인 S, A+, A, B+, B, C, D로 나눠 이를 종합해 통합등급을 결정한다. 기업지배구조원은 그동안 반기에 1번씩 등급을 조정해왔으나 올해부터는 분기마다 등급을 조정하기로 했다.
대신증권은 라임 펀드 불완전 판매를 이유로 금융감독원 조사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통합등급이 내려갔다. 라임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7월 말 기준 대신증권은 전체 라임펀드 판매 잔액 5조7000억원 가운데 21%인 1조1760억원을 판매했다. 라임펀드를 판매한 금융회사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이 중 1조원가량이 대신증권 반포지점 한 곳에서 팔렸다. 한 점포가 특정 운용사 펀드를 이렇게 대규모로 판매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판매를 유도했다는 방증이다.
대신증권이 앞장서 투자자들의 환매를 막아선 것도 논란거리다. 지난해 7월 라임자산운용이 사모펀드 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해 '돌려막기' 등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신증권은 바로 다음달 투자자들을 불러 모아 수차례 세미나 자리를 마련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켜 환매를 막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라임자산운용이 대규모 환매 중단을 발표했고 대신증권의 설명을 믿고 환매를 하지 않았던 투자자들은 돈이 묶이게 됐다. 투자자들은 펀드 판매 과정에서 손실 위험성을 숨겼다며 대신증권을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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