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선관위 "토론회 중계 방송사서 재방에 동의 안 해"
지지 호소하는 차명진 |
(부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4·15 총선에서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60) 후보가 자신의 이른바 '세월호 막말'이 있었던 TV 토론회가 다시 방영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차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번 OBS 토론을 선관위가 재방하지 않고 있다"며 "직권 남용 아닌가"라고 적었다.
그는 "원래는 (토론회가) 어제(9일) 5시 반, 오늘(10일) 2시 반 방영될 예정이었다"며 "그런데 선관위가 오늘 방영분에서 ○○○ 단어를 경고음 처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캠프에서 편집 불가라고 이의제기했더니 이 사람들이 아예 방영하지 않았다"며 "선관위가 이럴 권한이 있는 건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기 부천시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TV 토론회를 다시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맞지만 차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재방 일자는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OBS의 경기 부천병 후보자 초청토론회는 실제로는 이달 13일 오전 11시 50분 다시 방영될 예정이었다가 취소하기로 했다는 것이 부천시 선관위의 설명이다.
부천시 선관위는 OBS가 전날인 9일 해당 토론회를 다시 방송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문서를 보내온 뒤 부천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위원 회의를 열고 재방을 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부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토론회 재방송은 중계 방송사에서 사전에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 할 수 있다"며 "방송사에서 동의하지 않는다면 토론회 재방송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15 총선 부천시 4개 선거구 중 나머지 3곳은 재방이 있을 예정"이라며 "방송사가 재방에 동의하지 않은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차 후보를 '제명'해달라고 당에 요구하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당 윤리위는 이날 징계 수위가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
차 후보는 윤리위원회 결과가 나온 이후 "윤리위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한다. 제가 선거에서 이기면 당도 저를 못 쫓아낼 것"이라며 "자유 우파 국민, 부천소사 유권자께서 차명진을 살려달라. 남은 4일 온몸이 부서지도록 싸우겠다"며 총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h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