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세월호 막말' 차명진 제명 안하자···金 "굉장히 한심"
민주당은 송재호 '4·3 발언'에 대통령 선거개입 파장 일어
김상교 "정의당이 n번방 제보 묵살" 폭로·비방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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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나흘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막말이 최대 변수가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121석에 달하는 수도권 의석을 늘리는 것이 승리 공식이다. 그런데 터져 나오는 막말로 약 15%로 예상되는 중도층의 외면을 받으면 이기지 못한다. 여야 대표가 앞장서 사과를 하고 있지만 워낙 격전지가 많아 막말과 폭로전은 계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말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개별 후보가 지역구에서 “나부터 이기고 보자”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정치권에서는 거대양당 모두 막말과 실언으로 또 홍역을 치렀다. 통합당 윤리위원회가 ‘세월호 막말’을 한 차명진 부천병 후보를 제명하지 않고 탈당을 권유하자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굉장히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이날 실언 논란이 일었다. 제주갑에 출마한 송재호 후보가 지난 3일 열린 ‘제72돌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유족 배·보상을 위한 4·3 특별법 개정을 약속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다. 곧바로 대통령의 ‘선거개입’ 파장이 일었고 송 후보는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 오해를 불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번 총선에서 막말이 수면 위에 오른 시점은 소위 ‘인천 촌구석’ 발언이 나온 지난달 31일이다.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정승연 후보가 격려차 방문한 유승민 의원에게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베테랑인 유 의원이 “인천이 어떻게 촌이냐”고 진화했지만 말이 퍼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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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는 ‘막말 릴레이’가 시작됐다. 민주당이 포문을 열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부산시당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해 교통체증을 언급하며 “부산에 올 때마다 많이 느끼는 건데 왜 이렇게 도시가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하면서 ‘초라한 부산’ 논란이 커졌다. 이 말이 확산 되기도 전에 또 통합당에서 전국적인 막말이 튀어나왔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통합당 김대호 후보가 서울 선대위 회의에서 “30대 중반, 40대는 (문제의식이)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3040세대 폄훼’ 파장이 일었다. 이어 김 후보는 7일 관악갑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노인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60대 이상은 통합당의 핵심 지지층이다. 통합당은 이 후보를 제명했다.
7일에는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이 소설 ‘돈키호테’를 인용해 “황교안은 ‘애마’, 박형준은 ‘시종’”이라는 말을 했고 8일은 차 후보가 녹화방송된 TV 초청 토론회에서 “혹시 (세월호 텐트)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문란한 성행위를 표현하는 단어로 공분을 일으켰다. 9일 이해찬 대표는 “통합당은 토착왜구, 팔뚝에 문신한 조폭”이라는 말로 비판했다.
폭로와 비방전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광주을에 출마한 통합당 3선 이종구 후보는 상대인 임종성 민주당 후보를 향해 “2018년 결혼식을 올리고도 다주택자인 부인과 혼인신고를 안 하고 2019년 공직자재산신고를 허위로 했다”고 폭로했다. 인사혁신처의 기준에는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임 후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 통합당은 안양동안을에서는 이재정 후보가 부친에게 상속받은 농지에 군청이 돈을 대 불법으로 도로를 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통합당 ‘n번방’ 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인 김상교씨는 “정의당이 제보를 묵살했다”고 폭로했고 정의당은 “악의적 음해”라고 맞서고 있다. 부산·경남(PK) 최대 격전지인 부산진갑에서는 구의회 의원들이 김영춘 민주당 후보의 가족 땅을 구청이 특혜 매입했다는 의혹을 밝혔고, 김 후보는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맞대응했다.
이번 선거의 승부를 가르는 수도권 대부분이 승리를 예측할 수 없는 격전지다. 상대 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해 막말과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총선이 ‘정권심판’VS‘야당심판’으로 흘러 비방전으로 잃을 표가 적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코로나19로 경제 피해가 커지면서 가장 큰 표심은 민생 문제가 됐다”며 “막말이 논란은 돼도 표심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과 민주당의 ‘n번방 여권 인사 연루설’을 둔 신경전도 이어졌다. 통합당이 주말 폭로를 예고했고 민주당은 “정치공작”이라며 맞섰다. 하지만 통합당은 브리핑을 통해 “의심 제보에 여권 인사가 포함된 것은 맞다”면서도 “발표는 와전됐다”며 확전을 자제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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