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북한식당 은반관 여종업원이 북한 인공기가 포함된 명찰을 달고 일하고 있다. 박성훈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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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일부 북한 식당이 10일 문을 열고 영업을 재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1월초 영업을 중단한 지 석달 여 만이다.
10일 오전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북한 식당 은반관. 영업을 시작했지만 식사를 하러 온 손님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근무 중인 북한인 식당 여종업원은 5명, 이들은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명찰을 달고 음식 주문을 받았다. 모두 마스크 차림에 남색 패딩 점퍼를 입고 있었다. 음식점 안은 손님이 없어 온풍기를 틀지 않은 탓에 다소 쌀쌀했다.
영업을 재개한 북한 식당 은반관 홀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TV가 나오고 있다.(상단 우측) 하지만 아직까지 손님은 거의 없었다. 박성훈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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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들에게 “북한에 돌아간 사람이 있냐”고 묻자 “전염병 상황에 어떻게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겠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 종업원은 “가게가 다시 문을 열 때까지 집에서 기다렸다”고도 했다. 영업을 시작한 은반관 홀 한가운데엔 북한 조선중앙TV가 켜져 있었다.
베이징의 또다른 북한 식당인 ‘옥류관’은 다음 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식당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다음 주부터는 예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내 해외 역유입 감염자를 제외한 본토 확진자 수가 17일 연속 0명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식당이 하나둘 문을 여는 것이다. 다만 북한 여종업원들이 전통 공연도 하는 평양 음식 전문 북한 식당 ‘대동강’과 ‘해당화’는 아직 폐점 상태다.
또다른 북한식당인 '대동강'(상단)과 '해당화'(하단)는 아직 폐점 상태다. 박성훈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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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외화벌이를 막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2월 22일까지 각국 내 북한 노동자를 북한에 돌려보내고 지난달 22일까지 송환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로 북한 노동자 송환 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중국 정부의 유엔 안보리 보고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 식당 관계자는 본지에 “식당 여종업원들은 산업 연수생 신분으로 와 있기 때문에 송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을 신종 코로나에 따른 위기 국가 중 하나로 지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WFP는 최근 ‘코로나19: 세계 빈곤층에 미칠 잠재적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1220만명이 고질적인 식량 미확보 상태라며 나이지리아와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에 이어 네번째로 위험 국가로 북한을 지목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이 709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으며 확진자는 아직 없다고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고려항공 홈페이지. 10일 평양-베이징 항공 노선은 재개되지 않았다. [고려항공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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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항공편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현재 북한 고려항공 홈페이지에는 평양과 중국 베이징, 랴오닝, 선양 등을 오가는 북한 고려항공 왕복 노선이 하나도 올라와 있지 않다. 북한은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1월 31일 이후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과 열차를 모두 정지시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3월 29일 중국 정부가 외국 항공사들의 중국 입항을 주1회로 제한하는 과정에서 북한 고려항공이 선양으로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졌다”며 “조만간 운항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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