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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공공 배달앱·보이콧 운동’에 배민 수수료인상 전면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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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본사.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로 자영업자들이 시름하는 가운데 사실상 광고 수수료 인상으로 논란을 빚은 음식 주문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배민)이 열흘 만에 요금체계 개편을 전면 백지화했다. 배민 측은 자영업자들의 반발에 지난 6일 사과문을 올리면서도 변경된 요금체계를 고수하겠다고 했으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일부 지자체장이 자체적인 ‘공공배달앱’ 도입 계획을 내놓고 소비자들이 보이콧 운동을 펼치자 결국 입장을 선회했다.

배민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는 공동명의로 10일 사과문을 올려 “요금체계 변경을 백지화 하겠다”며 “각계의 충고와 업주님들의 질타를 깊이 반성하는 심정으로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배민 측은 “요금제 개편 이후 외식업주를 비롯해 관계기관, 그리고 각계에서 많은 조언과 충고를 주셨다”며 “한결같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셨고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없는 요금제 개편은 안된다는 말씀도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민 측은 “4월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기술적 역량을 총 동원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방식으로 복귀하겠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아한형제들은 저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님들과 상시적으로 소통하여 결정하겠다”며 업주들과 소통을 위한 협의체 마련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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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배달앱 독과점 및 불공정거래 대책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앞서 배달의 민족은 월 8만8000원의 ‘정액제’로 운영하던 ‘울트라콜’ 광고방식을 이번 달부터 ‘정률제’인 ‘오픈 서비스’로 바꿔 건당 5.8%의 수수료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요금제는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수수료도 함께 늘어나 소상공인의 부담이 더욱 가중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이같은 수수료 인상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같은 논란에 이미 공공 배달앱 ‘배달의 명수’를 선보인 전북 군산시와 협력해 ‘공공배달앱’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배민 앱을 삭제하거나 앱 대신 ‘전화주문’을 독려하는 배민 ‘보이콧’ 운동이 확산했다.

배민 측은 “저희는 외식업주님들과 배달의민족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모든 분들께 응원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다시 한번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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