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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막말 공세' 표심 다잡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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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통합당' 등 비판 가세

지도부 차원 사과 요구

이낙연 "미움의 정치 청산을"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에 민주당은 비판공세로 수성에 들어갔다. 논란이 부동층 표심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의식하고 막말 논란에 대한 적극적 공세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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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갖고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파렴치한 망언 퍼레이드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망언통합당'이다. 엄중한 조치는 물론 진정한 사죄가 없다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며 지도부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앞서 논란이 된 미래통합당의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를 거론한 뒤 "5ㆍ18 망언 3인방을 감싸고 돌았던 황교안 당대표가 5ㆍ18 민주화운동을 '하여튼 무슨 사태"'로 취급했고, n번방 '호기심 망언'으로 천박한 인식 수준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을 국민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다"고 황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당대표조차 망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정당이, 이루 다 열거하기도 힘든 망언자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힐난했다.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도 공세에 나섰다. 시민당은 이날 '막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21대 총선은 감히 말하건대 막말의 정치를 단죄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언어라는 수단으로 국민들의 마음에 온갖 비수를 꽂고 상처를 주고, 스스로 조롱거리가 되었던 미래통합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화해와 통합'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에서 "막말과 사과가 여전히 반복된다. 막말은 미움에서 나온다"며 "미움의 정치를 청산하지 않는 한 막말은 계속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들부터 마음에서 미움을 털어내야 한다.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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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종로 유세에선 "민주당 사람들도 막말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제가 안다"며 "말조심하고 혹시라도 마음에 미움의 싹이 있지는 않은지 항시 되돌아보는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로 '막말 논란'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이같은 '수성 행보'는 부동층의 표심잡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당일까지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않는 이들은 '막말'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15% 안팎의 스윙보터들은 정치적 관심사가 높고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거 막판에 벌어지는 특정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가장 영향을 받는 것은 '막말 이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선 변수가 아니라 결정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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